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초대 _ 류시화

시 쓰는 마케터 2022. 5. 20. 08:08

 

 

초대

 

                         류시화

 

 

손을 내밀어 보라

다친 새를 초대하듯이

가만히

날개를 접고 있는

자신에게

상처에게

 

손을 내밀어 보라

언 꽃나무를 초대하듯이

겹겹이

꽃잎을 오므리고 있는

자신에게

신비에게

 

손을 내밀어 보라

부서진 적 있는 심장을 초대하듯이

숨죽이고

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는

자신에게

기쁨에게

 

 

* 2022년 5월 20일 금요일입니다.

가끔은 완벽하지 않음을 인정하고 허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부족함을 즐기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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