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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줄 사용처 _ 김제숙

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by 시 쓰는 마케터 2022. 5. 19.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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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줄 사용처

 

                          김제숙

 

 

한 자락 달빛 당겨 머리맡에 걸어두고

읽던 책 펼쳐서 떠듬떠듬 길을 가다

내 삶의 빈 행간 채울 밑줄을 긋는다

한눈팔다 깨진 무릎 상처가 저문 저녁

난독의 삶 어디쯤에 밑줄을 그었던가

헛꽃만 피었다 스러진 내 사유의 빈집

기울은 어깨 위에 허기 한 채 얹고서

다 닳은 더듬이로 하나씩 되짚어 가며

접어둔 밑줄을 꺼내 내 미망을 꿰맨다

 

 

* 2022년 5월 19일 목요일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강한 사람은 자신의 감정을 조절할 줄 아는 사람입니다.

들키지 말아야 할 감정을 조절하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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