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시 963

자기 자신답게 살라 _ 법정스님

자기 자신답게 살라 법정스님 어떤 사람이 불안과 슬픔에 빠져 있다면 그는 이미 지나가 버린 과거의 시간에 아직도 매달려 있는 것이다. 또 누가 미래를 두려워하면서 잠 못 이룬다면 그는 아직 오지도 않은 시간을 가불해서 쓰고 있는 것이다. 과거나 미래 쪽에 한눈을 팔면 현재의 삶이 소멸해 버린다. 보다 직설적으로 표현하면 과거도 없고 미래도 없다. 항상 현재일 뿐이다. 지금 이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최대한으로 살 수 있다면 여기에는 삶과 죽음의 두려움도 발붙일 수 없다. 저마다 서 있는 자리에서 자기 자신답게 살라. * 2021년 7월 1일 목요일입니다. 불가능은 사실이 아니라 하나의 의견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깨닫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습관이 꿈을 앞지른다 _ 김나영

습관이 꿈을 앞지른다 김나영 내 꿈의 품사는 동사(動詞) 꿈이 비포장도로를 걷는다. 오늘에 살면서 늘 오늘에서 도망치려하는 습성을 지닌다. 젖은 외투 같은 외로움을 입고 가는 길에 옹기종기 이름 모를 들꽃이 제자리를 지키며 앉아 있다. 해는 저물고 있는데 축축한 내 꿈의 안식처는 어디 있는가. 다가설 때마다 장난처럼 꼬리를 감추는 꿈의 길목에 설정된 배경처럼 안개는 저 멀리서 스멀거리고 내 종아리는 제자리걸음으로 튼튼해졌지. 안개 속으로 내딛는 발걸음은 도박 같은 것. 돌부리에 채어 발목이 부어 오른다. 돌부리보다 뾰족하게 자란 습관이 고개를 쳐든다. * 2021년 2월 10일 금요일입니다. 머물러 있는 명사보다는 움직이는 동사가 되어야겠습니다. 꿈을 이루는 습관을 만드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등받이 의자 _ 김종제

등받이 의자 김종제 늘 어디에 기대고 살아서 등 받아주는 의자가 없다면 허투루 세운 벽이나 담처럼 큰 물 오기도 전에 제 풀에 무너지겠다고 아우성이다 그때는 의자 없어도 얼음의 바닥에 돌부처처럼 가부좌하고 한참을 앉아 있는 선비였는데 등받이에 언제 길들여졌는지 허리 꼿꼿하게 세우지 못하고 산길 아닌 길을 걸어가면서도 지팡이 짚으려는 한량들 저러다 의자 부서지면 어쩌려고 지팡이 빼앗기면 어쩌려고 기댈 것 없다고 아무데나 쓰러지며 노숙하겠다 지탱할 것 없어서 잠시도 밖으로 돌아다닐 수 없겠다 값싸게 얻은 등받이 의자에 기댄 그 안락한 몇 년에 엉덩이 썩은 줄 모르는 것일까 몇 푼 주고 산 지팡이 짚은 그 달콤한 몇 시간이고 며칠에 발바닥 굳어버린 줄 몰랐을까 썩은 못 빠져버리더니 등받이 의자가 삐그덕 거린다..

사람이 그리운 날 _ 최석우

사람이 그리운 날 최석우 사람이 그리운 날 간절히 만나고 싶은 사람 있네 이리저리 둘러대지 않아도 내 눈빛만으로 내 슬픔을 읽을 수 있는 사람 떨리는 입술만 보아도 내 속울음을 들을 수 있는 사람 맨 얼굴에 헝클어진 머리카락에서 내 고단함과 불면을 읽을 수 있는 사람 나의 뒷모습에서 떠나지 말라는 묵언을 전해 듣고 기다릴 수 있는 사람 있는 그대로의 나를 그의 전부로 포용할 수 있는 사람 가을빛 깊어지는 오후 나는 그런 사람을 만나고 싶네 플라타너스 숲 속의 조그마한 황토벽 찻집에서 그와 마주 앉아 낙엽을 세고 싶네 * 2021년 6월 23일 수요일입니다. 더 멀리 가려면 의지와 노력이 필요한 법입니다. 실행하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오래 되었네 _ 나해철

오래 되었네 나해철 오래 되었네 꽃 곁에 선 지 오래 되었네 물가에 앉은 지 오래 되었네 산길 걸어 큰 집 간 지 오래 되었네 여럿이서 공놀이 한 지 오래 되었네 사랑해 사랑해 속삭여 본 지 오래 되었네 툇마루에 앉아 한나절을 보낸 지 오래 되었네 아버지 아버지 어머니 어머니 다정하게 불러 본 지 오래 되었네 산 밑 집에서 들을 바라보며 잠든 지 오래 되었네 고요히 있어 본 지 오래 되었네 고요히 고요히 앉아 있어 본 지 * 2021년 6월 21일 월요일 절기상 하지입니다. 정신없이 일상에 빠져있을 때 잊고 사는 것들이 많아집니다. 오래 잊고 있던 것들을 불러내보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길 잃은 날의 지혜 _ 박노해

길 잃은 날의 지혜 박노해 큰 것을 잃어버렸을 때는 작은 진실부터 살려가십시오 큰 강물이 말라 갈 때는 작은 물길부터 살펴주십시오 꽃과 열매를 보려거든 먼저 흙과 뿌리를 보살펴주십시오 오늘 비록 앞이 안 보인다고 그저 손 놓고 흘러가지 마십시오 현실을 긍정하고 세상을 배우면서도 세상을 닮지 마십시오 세상을 따르지 마십시오 작은 일 작은 옳음 작은 차이 작은 진보를 소중히 여기십시오 작은 것 속에 이미 큰 길로 나가는 빛이 있고 큰 것은 작은 것들을 비추는 방편일 뿐입니다 현실 속에 생활 속에 이미 와 있는 좋은 세상을 앞서 사는 희망이 되십시오 * 2021년 6월 18일 금요일입니다. 무언가 큰 일을 준비할 때는 작은 것들부터 챙겨야 합니다. 작은 것들이 모여 큰 것이 이루어지는 법입니다. 한 주 마무리..

마음의 욕심 _ 나명욱

마음의 욕심 나명욱 그 마음 비워내는 일 그 일이 인생 행복의 첫걸음이다 욕심을 버리고 가벼워지는 일 하늘이 무너지든 땅이 꺼지든 그도 그날의 운명일 것이라고 오늘 그가 나에게 했던 쓸쓸한 말 한마디도 내 마음의 평안과 즐거울 날의 기대로 나를 위한 내 지갑 속에 채워지지 않는 물질의 힘도 결국 언젠가는 사라질 종잇장에 불과할 우리의 운명은 우리의 의무를 다하는 일 나 하나의 마음이 가벼워지면 주위가 환하게 밝아오는 그 마음 주는 일 * 2021년 6월 17일 목요일입니다. 기본과 상식을 지키면 어려움이 없는 법입니다. 어릴 적 배웠던 기본들을 지키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좋은 것을 품고 살면 _ 만성

좋은 것을 품고 살면 만성 사람은 누구나 자기 중심에 소중한 무언가를 품고 살아갑니다. 어떤 이는 슬픈 기억을 품고 살아갑니다. 어떤 이는 서러운 기억을 품고 살아가고 어떤 이는 아픈 상처를 안고 평생을 살아갑니다. 그러나 어떤 이는 아름다운 기억을 품고 살아갑니다. 기쁜 일을 즐겨 떠올리며 반짝이는 좋은 일들을 되새기며 감사하면서 살아갑니다. 사람의 행복과 불행은 바로 여기에서 결정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누구에게나 똑같이 주어지는 기쁨과 슬픔, 만족과 불만 중 어느 것을 마음에 품느냐에 따라 행복한 사람이 되기도 하고 불행한 사람이 되기도 한다는 생각입니다 맑고 푸른 하늘을 가슴에 품고 살면 됩니다. 아름다운 꽃 한 송이를 품어도 되고 누군가의 맑은 눈동자 하나, 미소 짓는 그리운 얼굴 하나, ..

떨어져도 튀는 공처럼 _ 정현종

떨어져도 튀는 공처럼 정현종 그래 살아봐야지 너도 나도 공이 되어 떨어져도 튀는 공이 되어 살아봐야지 쓰러지는 법이 없는 둥근 공처럼, 탄력의 나라의 왕자처럼 가볍게 떠올라야지 곧 움직일 준비가 되어 있는 꼴 둥근 공이 되어 옳지 최선의 꼴 지금의 네 모습처럼 떨어져도 뛰어오른 꼴 쓰러지는 법이 없는 공이 되어 * 2021년 6월 15일 화요일입니다. 회복탄력성이 없는 사람들은 슬럼프가 긴 법입니다. 긍정의 힘으로 회복탄력성을 키우는 하루 되세요. 홍승환 드림

자, 시작합시다 _ 마더 테레사

자, 시작합시다 마더 테레사 어제는 가 버렸고 내일은 아직 오지 않았습니다 우리에겐 오늘이 있을 뿐입니다 자, 시작합시다 자, 다시 시작합시다 신앙도, 공부도, 열정도 안전도, 의무도, 책임도 사랑도, 나눔도, 베풂도. 우리에겐 축복처럼 다가온 오늘이 있습니다 * 2021년 6월 14일 월요일입니다. 고민이란 어떤 일을 시작했기 때문에 생기기보단 할까 말까 망설이는 데서 더 많이 생깁니다. 무엇이든 시작하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