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 _ 나태주 선물 나태주 하늘 아래 내가 받은 가장 커다란 선물은 오늘입니다. 오늘 받은 선물 가운데서도 가장 아름다운 선물은 당신입니다. 당신 나지막한 목소리와 웃는 얼굴, 콧노래 한 구절이면 한아름 바다를 안은듯한 기쁨이겠습니다. * 2021년 5월 26일 수요일입니다. 앞날에 대한 꿈과 희망이 있어야 동기부여가 됩니다. 꿈과 희망을 나누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2021.05.26
오월이 돌아오면 _ 신석정 오월이 돌아오면 신석정 오월이 돌아오면 내게서는 제법 식물 내음새가 난다 그대로 흙에다 내버리면 푸른 싹이 사지에서 금시 돋을 법도 하구나 오월이 돌아오면 제발 식물성으로 변질을 하여라 아무리 그늘이 음산하여도 모가지서부터 푸른 싹은 밝은 방향으로 햇볕을 찾으리라 오월이 돌아오면 혈맥은 그대로 푸른 엽맥(葉脈)이 되어라 심장에는 흥건한 엽록소(葉綠素)를 지니고 하늘을 우러러 한 그루 푸른 나무로 하고 살자 * 2021년 5월 25일 화요일입니다. 기본에 충실하지 못한 사람은 큰 일을 하지 못합니다. 상식과 기본에 충실한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2021.05.25
기다림의 등불 하나 걸어두고 _ 박성철 기다림의 등불 하나 걸어두고 박성철 준다는 것이 받는다는 것보다 더 행복한 일임을 깨닫게 되는 날 있으리 떠나는 것이 반드시 미워서만은 아니라는 것을 더러는 사랑하기에 떠난다는 말을 믿게 되는 날 있으리 살다 보면 간혹은 떠나는 사람의 한 치 에누리 없는 완벽한 쓸쓸함을 지켜봐야 하는 날이 있는 법 사랑은 이별했을 때 끝나는 것이 아니라 포기했을 때 끝나는 것이란 걸 알게 된 지금 비로소 나 그대 기다림을 생각합니다 지금 내게 남겨진 급선무는 그대를 잊는 것이 아니라 언제 다시 돌아올지 모를 그대를 위해 가슴 한 켠에 내 기다림의 등불을 걸어두는 일입니다 * 2021년 5월 24일 월요일입니다. 모든 산업의 혁신은 아웃사이더의 손에서 시작되었습니다. 혁신의 기반을 만드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2021.05.24
손톱을 깎으며 _ 이해인 손톱을 깎으며 이해인 언제 이만큼 자랐나? 나도 모르는 새 굳어버린 나의 자의식 무심한 세월이 얹힌 마른 껍질을 스스로 깎아낸다 조심스럽게 언제 또 이만큼 자랐나? 나도 모르는 새 새로 돋는 나의 자의식 * 2021년 5월 21일 금요일 절기상 소만입니다. 자신도 모르게 자라나는 손톱처럼 시간은 우리에게 변화를 줍니다. 한 주 마무리 잘 하시고 편안한 주말 되세요. 홍승환 드림 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2021.05.21
5월 _ 이외수 5월 이외수 아이야 오늘처럼 온통 세상이 짙푸른 날에는 지나간 날들을 떠올리지 말자 바람이 불면 허기진 시절을 향해 흔들리는 기억의 수풀 시간은 소멸하지 않고 강물은 바다에 이르러 돌아오지 않는다 연락이 두절된 이름들도 나는 아직 수첩에서 지울 수 없어라 하늘에는 만성피로증후군을 앓으며 뭉게구름 떠내려 가고 낙타처럼 피곤한 무릎으로 주저앉는 산그림자 나는 목이 마르다 아이야 오늘처럼 세상이 온통 짙푸른 날에는 다가오는 날들도 생각하지 말자 인생에는 도처에 이별이 기다리고 한겨울 눈보라처럼 흩날리는 아카시아 꽃잎 그 아래 어깨를 늘어뜨리고 모르는 사람 하나 떠나가는 모습 나는 맨발에 사금파리 박히는 아픔을 배우나니 * 2021년 5월 18일 화요일입니다. 518 광주민주화 항쟁 41주기입니다. 미얀마 군부.. 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2021.05.18
큰 나무 아래서 _ 김정한 큰 나무 아래서 김정한 큰 나무 아래의 그늘은 넓고도 깊다 그래서 지친 사람들이 쉬어간다 나무는 나이가 몇인지 한번도 알려준 적 없지만 사람들은 나무의 나이를 짐작한다 나무는 언제나 흐트러짐이 없다 큰 나무는 비나 바람에도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하찮은 것이라도 절대 자기 밖으로 밀어내는 일이 없다 넉넉한 자에게도 가난한 자에게도 똑같이 쉴 자리를 만들어준다 * 2021년 5월 17일 월요일입니다. 누구에게나 공평한 것이 시간입니다. 시간을 허투루 쓰지 않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2021.05.17
해녀의 꿈 _ 이해인 해녀의 꿈 이해인 욕심 없이 바다에 뛰어들면 바다는 더욱 아름다워요 헤엄치는 물고기처럼 사랑 안에서 자유롭습니다 암초를 헤치며 미역을 따듯이 전복을 따듯이 힘들어도 희망을 꼭 따오겠어요 바다 속에 집을 짓고 살고 싶지만 다시 뭍으로 올라와야지요 짠 냄새 가득 풍기는 물기 어린 삶을 살아내기 위하여ㅡ * 2021년 5월 14일 금요일입니다. 스스로 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발전이 없는 법입니다. 한 주 마무리 잘 하시고 편안한 주말 되세요. 홍승환 드림 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2021.05.14
무엇을 쓸까 _ 오세영 무엇을 쓸까 오세영 무엇을 쓸까 탁자에 배부된 답지는 텅 비어 있다 전 시간의 과목은 ˝진실˝ 절반도 채 메꾸지 못했는데 종이 울렸다 이 시간의 과목은 ˝사랑˝ 그 많은 교과서와 참고서도 이제는 소용이 없다 맨 손엔 잉크가 마른 만년필 하나, 그 만년필을 붙들고 무엇을 쓸까 망설이는 기억의 저편에서 흔들리는 눈빛 벌써 시간은 절반이 흘렀는데 답지는 아직도 순백이다. 인생이란 한 장의 시험지, 무엇을 쓸까 그 많은 시간을 덧없이 보내고 치르는 시험은 항상 당일치기다 * 2021년 5월 13일 목요일입니다. 인생을 연필로 쓰고 맘에 안 들면 지웠다 다시 쓸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인생의 빈 페이지를 신중하게 때론 과감하게 써 내려가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2021.05.13
그랬다지요 _ 김용택 그랬다지요 김용택 이게 아닌데 이게 아닌데 사는 게 이게 아닌데 이러는 동안 어느새 봄이 와서 꽃은 피어나고 이게 아닌데 이게 아닌데 그러는 동안 봄이 가며 꽃이 집니다 그러면서, 그러면서 사람들은 살았다지요 그랬다지요. * 2021년 5월 12일 수요일입니다. 계절이 봄에서 여름으로 변신하고 있습니다. 봄의 숙제를 마무리하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2021.05.12
깨렴 _ 백창우 깨렴 백창우 깨렴, 내 사람 이제 일어나 푸른 아침을 맞으렴 지붕 아래 활짝 핀 고운 담자색 나팔꽃 다 시들기 전에 다른 세상에서 찾아온 우물가 오색무늬 나비 한 마리 다시 저 있던 곳으로 길 떠나기 전에 어서 일어나 창을 열고 새날을 시작하렴 막 햇볕이 마당에 들고 살아있는 것들 모두 눈을 뜨는데 깨렴, 내 사람 꾸다만 꿈 마음 한 켠에 접어두고 새로운 하루를 시작하렴 * 2021년 5월 11일 화요일입니다. 발상의 전환이 새로운 결과를 가져옵니다. 고정되어 있는 생각에서 잠시 벗어나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2021.05.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