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을 보려면 _ 정호승 꽃을 보려면 정호승 꽃씨 속에 숨어 있는 꽃을 보려면 고요히 눈이 녹기를 기다려라 꽃씨 속에 숨어 있는 잎을 보려면 흙의 가슴이 따뜻해지기를 기다려라 꽃씨 속에 숨어 있는 어머니를 만나려면 들에 나가 먼저 봄이 되어라 꽃씨 속에 숨어 있는 꽃을 보려면 평생 버리지 않았던 칼을 버려라 * 2020년 3월 11일 수요일입니다. 편견과 아집을 버리지 않으면 변화를 만들 수 없습니다. 나쁜 습관들을 버리는 하루 되세요. 홍승환 드림 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2020.03.11
석련 _ 정호승 석련 정호승 바위도 하나의 꽃이었지요 꽃들도 하나의 바위였지요 어느 날 당신이 나를 찾은 후 나의 손을 처음으로 잡아주신 후 나는 한 송이 석련으로 피어났지요 시들지 않는 연꽃으로 피어났지요 바위도 하나의 눈물이었지요 눈물도 하나의 바위였지요 어느 날 당신이 나를 떠난 후 나의 손을 영영 놓아버린 후 나는 또 한 송이 석련으로 피어났지요 당신을 향한 연꽃으로 피어났지요 * 2020년 2월 21일 금요일입니다. 대구경북 지역에 코로나19 확진환자가 급증했습니다. 개인위생에 좀 더 신경 쓰시고 건강한 주말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2020.02.21
꼭 말하고 싶었어요 _ 이해인 꼭 말하고 싶었어요 이해인 지나가는 세상 것에 너무 마음 붙이지 말고 좀 더 자유로워지라고 날마다 자라는 욕심의 키를 아주 조금씩 줄여가며 가볍게 사는 법을 구름에게 배우라고 구름처럼 쉬임없이 흘러가며 쉬임없이 사라지는 연습을 하라고 꼭 말하고 싶었어요 내가 당신의 구름이라면 * 2020년 2월 19일 수요일 절기상 우수입니다. 깨진 유리창의 법칙처럼 작은 것들을 지키지 않으면, 결국 전체를 망치는 법입니다. 작은 약속들을 지키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2020.02.19
눈 오는 날에 _ 김철기 눈 오는 날에 김철기 눈 오는 날 문밖으로 나가 내 가슴에 박혀 아픔을 주던 각진 돌들을 꺼내어 놓고 슬퍼해야 하는가 그럴 사람 나 뿐만은 아니겠지만 흩날리는 눈보라에 움츠려 접는 날개 눈 오려고 능선 오르는 바람 소리 목놓아 울부짖는 마음 어린 시간이 떼 지어 산너머 하늘을 지난다 눈 오면 발맞추어 함께 다닐 길 하얀 눈 쌓이는 더 깊은 사랑 더 뜨거워진 가슴에 그대 하얀 사랑을 차곡차곡 채워져 가는 내가 되고 싶다 * 2020년 2월 17일 월요일입니다. 어제부터 내린 눈이 온 세상을 하얗게 바꿔놓았습니다. 하얗게 시작된 한 주, 알차게 보내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2020.02.17
사랑하는 법 하나 _ 이성신 사랑하는 법 하나 이성신 나도 별과 같은 사람이 될 수 있을까. 외로워 쳐다보면 눈마주쳐 마음 비춰주는 그런 사람이 될 수 있을까. 나도 꽃이 될 수 있을까. 세상 일이 괴로워 쓸쓸히 밖으로 나서는 날에 가슴에 화안히 안기어 눈물짓듯 웃어주는 하얀 들꽃이 될 수 있을까. 가슴에 사랑하는 별 하나 갖고 싶다. 외로울때 부르면 다가오는 별 하나를 갖고 싶다. 마음 어두운 밤 깊을수록 우러러 쳐다보면 반짝이는 그 맑은 눈빛으로 나를 씻어 길을 비추어 주는 그런 사람 하나 갖고 싶다. * 2020년 2월 14일 금요일입니다. 말만 하고 실행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법입니다. 머리 속의 생각들을 몸으로 움직여야 할 때입니다. 실천하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2020.02.14
거울 _ 이상 거울 이상 거울속에는소리가없소. 저렇게까지조용한세상은참없을것이오. 거울속에도내게귀가있소. 내말을못알아듣는딱한귀가두개나있소. 거울속의나는왼손잡이오. 내악수를받을줄모르는악수를모르는왼손잡이오. 거울때문에나는거울속의나를만져보지를못하는구료마는 거울이아니었던들내가어찌거울속의나를만나보기만이라도했겠소. 나는지금거울을안가졌소마는거울속에는늘거울속의내가있소. 잘은모르지만외로된사업에골몰할게요. 거울속의나는참나와는반대요마는 또꽤닮았소. 나는거울속의나를근심하고진찰할수없으니퍽섭섭하오. * 2020년 2월 12일 수요일입니다.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면 운이 좋아진다고 합니다. 상냥함, 즐거움, 존경, 감사로 가득한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2020.02.12
꽃처럼 사람이 아름다울 때 _ 이선형 꽃처럼 사람이 아름다울 때 이선형 사랑을 담아내는 한결같은 믿음과 더불어 살아가는 의연함과 어우러지는 풍요로운 마음과 혹독함을 이겨낸 맑고 고귀한 본래의 피움처럼 사람은 비로소 향기롭습니다. * 2020년 2월 10일 월요일입니다. 사소한 일에 감사할 줄 알고 그 마음을 표현할 때 삶이 윤택해지고 주변의 분위기가 좋아집니다. 한 주의 시작 감사하며 출발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2020.02.10
반지 _ 이해인 반지 이해인 약속의 사슬로 나를 묶는다 조금씩 신음하며 닳아 가는 너 난초 같은 나의 세월 몰래 넘겨 보먀 가늘게 한숨 쉬는 사랑의 무게 말없이 인사 건네며 시간을 감는다 나의 반려는 잠든 넋을 깨우는 약속의 사슬 * 2020년 2월 7일 금요일입니다. 아이디어는 보고 듣고 읽고 경험한 것들에서 나옵니다. 새로운 것들을 보고 듣고 읽고 경험하는 하루 되세요. 홍승환 드림 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2020.02.07
밤편지 _ 김남조 밤편지 김남조 편지를 쓰게 해다오 이날의 할 말을 마치고 늙도록 거르지 않는 독백의 연습도 마친 다음 날마다 한 구절씩 깊은 밤에 편지를 쓰게 해다오 밤 기도에 이슬 내리는 적멸을 촛불빛에 풀리는 나직히 습한 樂曲들을 겨울 枕上에 적시이게 해다오 새벽을 낳으면서 죽어가는 밤들을 가슴 저려 가슴 저려 사랑하게 해다오 세월이 깊을수록 삶의 달갑고 절실함도 더해 젊어선 가슴으로 소리내고 이 시절 골수에서 말하게 되는 걸 고쳐 못쓸 유언처럼 기록하게 해다오 날마다 사랑함은 날마다 죽는 일임을 이 또한 적어두게 해다오 눈 오는 날엔 눈발에 섞여 바람 부는 날엔 바람결에 실려 땅 끝까지 돌아서 오는 영혼의 밤외출도 후련히 털어놓게 해다오 어느 날 밤은 나의 편지도 끝날이 되겠거니 가장 먼 별 하나의 빛남으로 종지부.. 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2020.02.06
별 하나 _ 도종환 별 하나 도종환 흐린 차창 밖으로 별 하나가 따라 온다 참 오래 되었다 저 별이 내 주위를 맴돈 지 돌아보면 문득 저 별이 있다 내가 별을 떠날 때가 있어도 별은 나를 떠나지 않는다 나도 누군가에게 저 별처럼 있고 싶다 상처받고 돌아오는 밤길 돌아보면 문득 거기 있는 별 하나 괜찮다고 나는 네 편이라고 이마를 씻어주는 별 하나 이만치의 거리에서 손 흔들어주는 따뜻한 눈빛으로 있고 싶다 * 2020년 2월 3일 월요일입니다. 주변에 같은 자리에 항상 있어주는 별들이 많을수록 좋습니다. 같은 자리에서 따뜻한 눈빛 되어주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2020.0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