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편지시 211

수선화에게 _ 정호승

수선화에게 정호승 울지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눈이 오면 눈길을 걷고 비가 오면 빗길을 걸어가라 갈대 숲에서 가슴 검은 도요새도 너를 보고 있다 가끔은 하느님도 외로워서 눈물을 흘리신다 새들이 나뭇가지에 않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고 네가 물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다 산 그림자도 외로워서 하루에 한 번씩 마을로 내려온다 종 소리도 외로워서 울려퍼진다 * 2020년 11월 26일 목요일입니다. 세계적인 축구 선수 마라도나가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고 하네요. 어릴 적 영웅들의 사망소식이 하나 둘 늘어남에 시간의 흐름을 깨닫게 됩니다. 소중한 하루 알차게 보내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사랑한다는 것 _ 안도현

사랑한다는 것 안도현 길가에 민들레 한송이 피어나면 꽃잎으로 온 하늘을 다 받치고 살듯이 이 세상에 태어나서 오직 한 사람을 사무치게 사랑한다는 것은 이 세상을 전체를 비로소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차고 맑은 밤을 뜬눈으로 지새우고 우리가 서로 뜨겁게 사랑한다는 것은 그대는 나의 세상을 나는 그대의 세상을 함께 짊어지고 새벽을 향해 걸어가겠다는 것입니다. * 2020년 11월 25일 수요일입니다. 배려가 계속된다고 그게 자신의 권리인 줄 알면 안 됩니다. 친절한 사람의 배려를 고마워하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연인 _ 정호승

연인 정호승 사랑이란 오래 갈수록 처음처럼 그렇게 짜릿짜릿한 게 아니야 그냥 무덤덤해지면서 그윽해지는 거야 아무리 좋은 향기도 사라지지 않고 계속 나면 그건 지독한 냄새야 살짝 사라져야만 진정한 향기야 사랑도 그와 같은 거야 사랑도 오래되면 평생을 같이하는 친구처럼 어떤 우정 같은 게 생기는 거야 * 2020년 11월 24일 화요일입니다. 시간이 지나야 보이는 진실들이 있는 법입니다. 가식된 자신의 언행을 돌아보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아침송 _ 유자효

아침송 유자효 자작나무 잎은 푸른 숨을 내뿜으며 달리는 마차를 휘감는다 보라 젊음은 넘쳐나는 생명으로 용솟음치고 오솔길은 긴 미래를 향하여 굽어 있다 아무도 모른다 그 길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를 길의 끝은 안개 속으로 사라지고 여행에서 돌아온 자는 아직 없다 두려워 말라 젊은이여 그 길은 너의 것이다 비온 위의 풋풋한 숲속에서 새들은 미지의 울음을 울고 은빛 순수함으로 달리는 이 아침은 아름답다 * 2020년 11월 10일 화요일입니다. 무엇인가 새로운 것 또는 혁신적인 일을 하려면 기꺼이 사람들에게 오해받을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합니다. 혁신적인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가슴이 따뜻해서 아름다운 사람에게 _ 김진학

가슴이 따뜻해서 아름다운 사람에게 김진학 꽃이 피어나던 어느 날 기차여행을 처음하는 사람처럼이나 설레임으로 그대 앞에 다가가던 날 숱한 고뇌에서 피어난 눈위의 동백처럼 아름다운 모습으로 내 곁에 오셨습니다 마주한 찻잔에 안개로 오르는 커피 내음처럼이나 향기롭게 준비된 내 사람이었습니다 아파 온 날들만큼 그대 사랑하리라 아파 온 날들 만큼 따뜻하리라 밤마다 부르는 장미의 노래로 서로의 가슴에 기대어 살아 갈 날들이 아름다울 것입니다 아무리 험한 세상이 우리들 곁에 온다 해도 머물어 쉬지 않는 사랑의 눈빛이 서로의 가슴에 머물어 있는 한 * 2020년 9월 25일 금요일입니다. 일을 쉽게 잘 하는 것과 대충 하는 것과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일을 대하는 태도에서 결과물은 이미 결정되는 법입니다. 한 주 마무..

연필의 유서 _ 최남균

연필의 유서 최남균 쓸수록 닳아지는 나의 생애는 수많은 문장으로 태어났다 날이 갈수록 짧아지는 나의 생도 곧, 너의 삶으로 이어져 같이 줄어들 것이다. 지우개로 문질러보는 병상의 치유는 부질없는 짓이다 아린 상처를 지우고 또, 썼던 것으로 장문의 쉼표처럼 마침표를 찍으려한다. 쓰지 못한 이야기는 가슴에 품고 이어갈 일이다 생로병사보다 기쁘고 슬픈 일이 또 있으랴 유형에서 무형으로 아름다운 묶음 뒤 읽혀지길 원할 뿐이다. * 2020년 7월 27일 월요일입니다. 품질을 따질 때는 오렌지와 사과를 비교해서는 안됩니다. 같은 범주 안에서 비교해야 합리적인 결과를 도출할 수 있습니다. 한 주의 시작 힘차게 출발 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오월의 노래 _ 노천명

오월의 노래 노천명 보리는 그 윤기나는 머리를 풀어 헤치고 숲 사이 철쭉이 이제 가슴을 열었다 아름다운 전설을 찾아 사슴은 화려한 고독을 씹으며 불로초 같은 오후의 생각을 오늘도 달린다 부르다 목은 쉬어 산에 메아리만 하는 이름 더불어 꽃길을 걸을 날은 언제뇨 하늘은 푸르러서 더 넓고 마지막 장미는 누구를 위한 것이냐 하늘에서 비가 쏟아져라 그리고 폭풍이 불어다오 이 오월의 한낮을 나 그냥 갈 수는 없어라 * 2020년 5월 14일 목요일입니다. 사람의 마음에는 신체를 지배하는 힘이 있다고 합니다. 긍정적인 마음가짐으로 보내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자, 시작합시다 _ 마더 테레사

자, 시작합시다 마더 테레사 어제는 가 버렸고 내일은 아직 오지 않았습니다 우리에겐 오늘이 있을 뿐입니다 자, 시작합시다 자, 다시 시작합시다 신앙도, 공부도, 열정도 안전도, 의무도, 책임도 사랑도, 나눔도, 베풂도. 우리에겐 축복처럼 다가온 오늘이 있습니다 * 2020년 5월 11일 월요일입니다. 모든 일은 망설이는 것보다 불완전한 상태라도 시작하는 것이 한 걸음 앞서는 방법입니다. 한 주의 시작 힘차게 출발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꽃처럼 _ 정연복

꽃처럼 정연복 어쩌면 세상의 모든 꽃들은 저마다 그리도 고운 빛깔일 수 있을까 비우고 또 비운 꽃의 마음이기에 꽃들은 티없이 순수한 빛깔로 물들었을까. 노란 개나리는 빨간 장미를 부러워하지 않는다 이름 없는 들꽃이라고 하여 목련의 눈부신 화려함을 시샘하지 않는다. 세상의 모든 꽃들은 자신만의 빛깔로 세상을 향해 웃는다. 아! 사람들의 마음도 꽃의 그 마음을 닮을 수는 없을까 서로의 빛깔로 서로에게 다정히 인사하며 꽃처럼 욕심 없이 살아갈 수는 없을까. * 2020년 5월 8일 금요일 어버이날입니다. 부모가 되어보니 그 마음이 조금은 헤아려집니다. 부모님의 사랑과 은혜를 생각하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내 가슴에 채우고 싶은 사람 _ 심성보

내 가슴에 채우고 싶은 사람 심성보 꽃이 피는 날에는 사랑하고 싶다 가녀린 너의 손을 잡고 세상에서 가장 빛나는 사랑 하나 되고 싶다 하늘의 노래를 들으며 자연의 마음을 들으며 당신이란 사람 하나 내 가슴에 꼭꼭 채우고 싶다 낙엽이 지는 날에는 너와 단 둘이 있고 싶다 가슴이 따뜻한 너를 안고 세상에서 가장 고운 정 하나 새기고 싶다 어둡고 시린 가슴끼리 부딪혀 뜨거운 불이 되고 싶다 이 세상 다 태워도 부족한 뜨거운 사랑 하나 되고 싶다. * 2020년 4월 24일 금요일입니다. 행동하지 않는다면, 꿈에게 현실이 될 기회를 주지 않는다면, 우리에게 돌아올 결과는 없습니다. 한 주 마무리 잘 하시고 건강한 주말 되세요. 홍승환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