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 117

바람꽃은 시들지 않는다 _ 유안진

바람꽃은 시들지 않는다 유안진 내일 몫은 기쁨 내일 몫은 환희 내일 몫은 찬란함 내일 몫은 영광 내일 몫은 눈부신 황홀이니 나는 견디리 견디어 이기리 오늘 비록 비가 내려도 내일은 해가 뜨리 저 하늘의 무지개 그 약속을 믿으리 * 2018년 10월 8일 월요일입니다.감사하는 마음이 있어야 상대를 감동시킬 수 있습니다.작은 것들에 감사하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가을이 오는 길 _ 김철기

가을이 오는 길 김철기 찬란한 세상 수많은 사연 안고 살아가는 오묘함에 꿈 실어 놓은 사연 저 멀리 바라보려는 희망의 언덕에 너도나도 발걸음 가볍게 건네 보이며 손끝으로 심어놓은 꽃나무 말없이 곱게 핀 향기 한 자락 여름밤 소쩍새 숨어가는 달빛에 묻는다 팔월의 끝자락에 남아 지난여름 추억을 보듬어 안고 사랑하는 마음 추수려 놓으면 가을이 오는 길 코스모스 한들한들 바람에 나부끼며 그대 수줍어하며 손 흔들고 있다 * 2018년 10월 4일 목요일입니다.가을이 점점 다가오는 듯한 아침입니다.환절기 감기 조심하시고 건강한 하루 되세요. 홍승환 드림

숲 _ 반기룡

숲 반기룡 숲 속에 들어가 본 사람은 안다 나무와 나무가 서로 기대어 온갖 조건과 환경을 잘 견디고 있는 것을 햇살이 비칠 때면 지그시 감았던 두 눈 뜨며 자연과 합일되고 강풍이 몰아치면 원가지 곁가지 잔가지 마른가지 할 것 없이 포옹하며 모진 비바람 견디어 내는 것을 사람이 사는 것도 별것 아니다 어려울 때 서로 기대고 힘들 때 버팀목이 되고 가려울 때 그 부분을 긁어주며 연리지처럼 어우러지고 함께 뒹구는 것이다 햇살과 비바람이 존재하기에 빛과 어둠이 상생하기에 자신의 밝고 어두운 여백을 볼 수 있는 것이다 * 2018년 10월 2일 화요일입니다.혼자서는 할 수 없는 것들도 힘을 모으면 할 수 있습니다.숲이 되는 법을 배우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가을의 소원 _ 안도현

가을의 소원 안도현 적막의 포로가 되는 것 궁금한 게 없이 게을러지는 것 아무 이유 없이 걷는 것 햇볕이 슬어놓은 나락 냄새 맡는 것 마른풀처럼 더 이상 뻗지 않는 것 가끔 소낙비 흠씬 맞는 것 혼자 우는 것 울다가 잠자리처럼 임종하는 것 초록을 그리워하지 않는 것 * 2018년 9월 28일 금요일입니다.열어놓던 창문을 꼭꼭 닫고 보일러를 켜게하는 날씨입니다.한 주 마무리 잘 하시고 즐거운 주말 되세요. 홍승환 드림

참 좋은 사람 _ 이선형

참 좋은 사람 이선형 미더움이란 변하지 않는 가슴이다 긴 겨울 참아주고 따듯한 햇살 담아 꽃을 안겨주는 그런 사람 그늘 진 마음 쪽빛하늘로 맑게 해주는 사람 비바람 길 같이 걸어 준 사람 가시 같은 새장에서 푸른 미래 날개 하는 자유를 아는 사람 곧은 나무처럼 곁을 지켜주는 사람 참 좋은 사람 * 2018년 9월 11일 화요일입니다.변하지 않는 것들이 믿음을 주는 법입니다.좋은 것들을 지속하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벼랑을 사랑한 소나무 _ 최옥

벼랑을 사랑한 소나무 최옥 그대 벼랑이라면 나는 소나무가 될께요 그대가 끝도없이 떨어지는 시선에 현기증을 일으키면 나는 하늘 위로 푸른 가지를 뻗고 그대 무너지는 시선을 잡아드릴께요 사시사철 푸른 잎으로 그대의 절망을 녹색으로 물들이고 그대가슴으로 뿌리를 내려 가만히 안아드릴께요 그대가 벼랑이라면 아무도 머물지 않는 벼랑이라면 그대 삶의 끄트머리에서 더 깊이 발을 묻고 내려다보는 소나무를 가만히 올려다보세요 그대 견디지 못하고 어느 날 허물어지고 만다면 그 끝에 발을 디딘 소나무도 뿌리째 허물어진다는 걸 부디 생각하세요 * 2018년 9월 7일 금요일입니다.하던 일만 계속하면 뇌는 빠르게 쇠퇴하기 마련입니다.새로운 걸 연습하는 하루 되시고 편안한 주말 되세요. 홍승환 드림

비망록 _ 문정희

비망록 문정희 남을 사랑하는 사람이 되고 싶었는데 남보다 나를 더 사랑하는 사람이 되고 말았다 가난한 식사 앞에서 기도를 하고 밤이면 고요히 일기를 쓰는 사람이 되고 싶었는데 구겨진 속옷을 내보이듯 매양 허물만 내보이는 사람이 되고 말았다 사랑하는 사람아 너는 내 가슴에 아직도 눈에 익은 별처럼 박혀 있고 나는 박힌 별이 돌처럼 아파서 이렇게 한 생애를 허둥거린다 * 2018년 8월 29일 수요일입니다. 사람들에게 공감을 불러올 수 있는 것은 진정성입니다.가식적이고 꼼수를 부리는 사람은 결국 정체가 들어나기 마련입니다.진정성 있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마음 비우기 _ 만성

마음 비우기 만성 버리고 비우는 일은 결코 소극적인 삶이 아니다. 그것은 지혜로운 삶의 선택이다. 버리고 비우지 않고서는 새것이 들어설 수 없다. 일상의 소용돌이에서 한 생각 돌이켜 선뜻 버리고 떠나는 일은 새로운 삶의 출발로 이어진다. 미련없이 자신을 떨치고 마음 비우기 버리고 비우는 일은 결코 소극적인 삶이 아니다. 그것은 지혜로운 삶의 선택이다. * 2018년 8월 13일 월요일입니다.행복한 사람들은 남과 비교하기보단 관계를 중요시합니다.한주의 시작 힘차게 출발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8월의 시 _ 오세영

8월의 시 오세영 8월은 오르는 길을 멈추고 한번쯤 돌아가는 길을 생각하게 만드는 달이다. 피는 꽃이 지는 꽃을 만나듯 가는 파도가 오는 파도를 만나듯 인생이란 가는 것이 또한 오는 것 풀섶에 산나리, 초롱꽃이 한창인데 세상은 온통 초록으로 법석이는데 8월은 정상에 오르기 전 한번쯤 녹음에 지쳐 단풍이 드는 가을 산을 생각하는 달이다. * 2018년 8월 2일 목요일입니다.연일 서울의 최고기온을 경신하고 있는 여름입니다.더운날 주변 사람들에게 먼저 웃어줄 수 있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그 해 여름의 생각의 씨앗을 _ 이해인

그 해 여름의 생각의 씨앗을 이해인 지금껏 제가 만나왔던 사람들 앞으로 만나게 될 사람들을 통해 만남의 소중함을 알게 하시고 삶의 지혜를 깨우쳐 주심에 거듭 감사드립니다. 하고 싶지만 꼭 해야 할 일들을 잘 분별할수 있는 슬기를 주시고 무슨일을 하든지 그 일밖에 없는 것처럼 투신하는 아름다운 열정이 제안에 항상 불꽃으로 타오르게 하소서 제가 다른이에 대한 말을 할때에는 사랑의 거울 앞에 저를 다시 비추어 보게 하시고 자신의 모든 것을 남과 비교 하느라 갈 길을 가지 못하는 어리석음으로 오늘을 묶어 두진 않게 하소서 어제의 열매이며 내일의 씨앗인 오늘 하루의 일과를 끝내고 잠자리에 들 때에 어느날 닥칠 저의 죽음을 미리 연습해 보는 겸허함으로 조용히 눈을 감게 하소서 모든 것에 감사했습니다 모든 것을 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