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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책, 말을 걸다 _ 강보철

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by 시 쓰는 마케터 2022. 10. 28.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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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책, 말을 걸다

 

                               강보철

 

책 속에 간직한 누군가의 추억

뽀르르 속삭이는 빛바랜 볼펜 글씨

그 시절 어디에 있냐고,

 

책 속에 간직한 누군가의 냄새

살포시 다가오는 메마른 단풍잎

그 시절 어디갔냐고,

 

책 속에 간직한 누군가의 흔적

접힌 자국 꼼지락하며 아는 체

그 시절 그랬다고,

 

책 속에 간직한 누군가의 비밀

반으로 접은 구화폐 오백 원

그 시절 말을 건다.

 

 

* 2022년 10월 28일 금요일입니다.

오래된 것들만이 줄 수 있는 편안함이 있습니다.

익숙한 편안함과 함께 하는 하루 되세요.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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