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책, 말을 걸다
강보철
책 속에 간직한 누군가의 추억
뽀르르 속삭이는 빛바랜 볼펜 글씨
그 시절 어디에 있냐고,
책 속에 간직한 누군가의 냄새
살포시 다가오는 메마른 단풍잎
그 시절 어디갔냐고,
책 속에 간직한 누군가의 흔적
접힌 자국 꼼지락하며 아는 체
그 시절 그랬다고,
책 속에 간직한 누군가의 비밀
반으로 접은 구화폐 오백 원
그 시절 말을 건다.
* 2022년 10월 28일 금요일입니다.
오래된 것들만이 줄 수 있는 편안함이 있습니다.
익숙한 편안함과 함께 하는 하루 되세요.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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