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가집에 가면 흔하게 접하는 빨간 국물의 음식.
그 주인공은 바로 '육개장'이죠.
그런데 가끔 식당의 메뉴판에 보면 '육계장'이라고 잘못 적어 놓은 곳들이 많습니다.
육개장은 원래 삼계탕과 함께 복날 먹는 보양식의 하나라고 해요.
1946년 최남선이 저술한 <조선상식문답>에서는 육개장을 '개고기가 맞지 않는 사람들을 위해 쇠고기로 개장국 비슷하게 끓인 국'이라고 소개하고 있답니다. 이 책은 조선에 관한 상식을 널리 알리기 위해 저술한 문답서로 흔히 보신탕으로 불리는 개장국은 여름철 보신하는 복날 음식으로 구장이라고도 부른다네요.
육개장은 소고기(주로 양지)에 대파와 고사리 등 나물을 넣고 매콤하게 끓이는 탕으로, 개장국을 만드는 방식과 비슷합니다. 이러한 기록으로 볼 때 육개장은 개장국에서 비롯된 음식명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소고기 대신 닭고기를 사용하면 '육계장'이 맞을까요?
아니죠. 닭고기로 끓였다고 닭 계(鷄)자를 넣어 사용하면 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틀린 표현입니다.
굳이 닭고기로 만든 걸 알리고 싶다면 '닭개장'이라고 표기하면 됩니다.
소고기든, 닭고기든 어느 고기를 넣고 끓여도 앞서 이야기한 얼큰한 개장국의 방식으로 만들었다면 모두 '육개장'으로 사용해야 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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