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삶 _ 이정하

마음은 늘 어린아해 2025. 9. 30. 08:57

 

 

 

 

                        이정하

 

 

무작정 밤열차를 타본 적이 있습니까?

플랫폼의 가로등이 소슬히 비에 젖고 있을 때

비옷을 입은 역무원이 혼자 깃발을 흔드는 것을

무심코 바라본 적이 있습니까?

 

삶이란 것도

내가 그리워한 사랑이라는 것도

저렇게 배웅을 받으며 떠나는 것은 아닐까

문득 그런 생각을 하며

밤열차에 몸을 실은 적이 있습니까?

 

 

* 2025년 9월 30일 화요일입니다.

기다림은 시간이 아니라, 신념을 견디는 일입니다.

믿고 기다리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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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Lee jeong-ha

 

 

Have you ever taken an overnight train without a plan?

When the platform's streetlights are sparsely damp with rain,

Have you ever carelessly watched a lone station-hand,

In a raincoat, waving his flag?

 

Perhaps even life itself,

and the love I’ve pined for,

depart just like that, with a simple farewell.

Has that sudden thought ever crossed your mind

as you entrusted your body to the night tr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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