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배틀그라운드 _ 문보영

마음은 늘 어린아해 2025. 9. 29. 08:53

 

 

 

배틀그라운드

 

                           문보영

 

 

너는 설원의 우주선 발사 기지에 가보고 싶었네 나는

얼어붙은 강이 보고 싶었네 그러나 원이 영 다른 데

생겨서 우리는 한 방향으로 뛸 수 있었네

 

눈으로 덮인 작은 섬은 뒷모습을 연습하기에 좋은

장소네 현실이 조준이 잘 안 되네 나는 네 손을 잡고

싶네

 

태어날 때부터 나는 쭉 내 뒤에 서 있었네 나는 나의

뒷모습만을 바라봤네 나는 관전만 해왔네 뒤돌아보지

않고도 나는 내 뒤가 보이네 내 뒤에 있다고 해서 내

입장이 되어보는 것은 아니네 필요한 건

 

사람을 만나도 죽지 않는 경험이네 그런 세상을 믿는

자는 게임 참여 의사가 없는 것으로 간주하겠네

 

누가 내 등 뒤를 털어 갔네

 

 

* 2025년 9월 29일 월요일입니다.

모두가 하기 싫어하는 일을 떠맡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희생하는 사람들을 기억하는 하루 되세요.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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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ttleground

 

                               Moon Bo-young

 

You wanted to go to the spaceship launch base on the snowy plain,

I wanted to see the frozen river, but since the circle appeared

in a completely different place, we could run in one direction.

 

The small island covered in snow is a good place to practice a back view.

Reality is hard to aim at. I want to hold your hand.

 

Since birth, I have always stood behind myself.

I only watched my own back view. I've only spectated.

Without looking back, I can see what’s behind me.

Just because you're behind me doesn't mean you can take my place. What's needed is

 

the experience of meeting people and not dying.

Anyone who believes in such a world will be considered unwilling to participate in the game.

 

Someone looted my b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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