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햇볕에 드러나면 슬픈 것들
이문재
햇볕에 드러나면 짜안해지는 것들이 있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흰 쌀밥에 햇살이 닿으면 왠지 슬퍼진다
실내에 있어야 할 것들이 나와서 그렇다
트럭 실려 가는 이삿짐을 보면 그 가족사가 다 보여 민망하다
그 이삿짐에 경대라도 실려 있고, 거기에 맑은 하늘이라도 비칠라치면
세상이 죄다 언짢아 보인다 다 상스러워 보인다
20대 초반 어느 해 2월의 일기를 햇빛 속에서 읽어보라
나는 누구에게 속은 것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어진다
나는 평생을 2월 아니면 11월에만 살았던 것 같아지는 것이다
* 2026년 5월 18일 월요일 광주 민주화운동 46주년입니다.
친일, 친미에 이어 군사독재를 하던 이들의 후예들이 아직도 보수라는 이름으로 살아있습니다.
확실한 신상필벌로 다시는 불행한 역사가 반복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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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ngs That Are Sad When Exposed to Sunlight
Lee Moon-jae
There are things that make the heart ache when exposed to sunlight.
When sunlight touches steaming white rice, it feels sad for some reason.
It is because things that should remain indoors have come outside.
Watching moving goods loaded on a truck reveals their entire family history, making me feel uneasy.
If a mirror stand is loaded among those belongings, reflecting the clear sky,
the entire world looks unpleasant, everything appears coarse.
Try reading a diary from a certain February in your early twenties under the sunlight.
It becomes completely impossible to know who deceived you.
It feels as though you have lived your entire life only in February or Novemb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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