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아침 _ 김상현

마음은 늘 어린 아해 2026. 6. 15. 08:52

 

 

 

아침

 

                         김상현

 

 

구두를 신으며

내 발을 감싸주는 가죽을 내어 준

어린 송아지를 생각한다

 

그의 눈망울처럼 구두를

맑게 닦고 나서면

아침은 푸른 생먕이 움터오는

풀밭 같은 세상

 

하루를 걷고 걸어

내가 만난 사람들과 꽃들과

오월의 잡목숲길에까지

감사하면서도

진정 내 발을 편케한

어린 송아지를 잊고 산 나날들

 

구두를 신으며

내 발을 감싸주는 순한 눈빛의

어린 송아지를 생각한다.

 

 

* 2026년 6월 15일 월요일입니다.

정리 정돈되지 않는 것들이 주는 영감도 조금은 있습니다.

감내할 수 있을 정도의 혼잡함을 만드는 하루 되세요.

 

홍승환 드림

 

========================================

 

Morning

 

                               Kim Sang-hyun

 

 

As I put on my shoes,

I think of the young calf that gave its hide

to wrap around my feet.

 

After polishing my shoes

to be as clear as its eyes,

the morning becomes a world like a meadow,

where blue life begins to sprout.

 

Walking and walking all day,

thankful for the people, the flowers,

and even the woodland path of May,

I spent so many days forgetting the young calf

that truly made my feet comfortable.

 

As I put on my shoes,

I think of the young calf, with its gentle eyes,

that wraps around my feet.

'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담쟁이 _ 윤재철  (0) 2026.06.16
내일은 없다 _ 윤동주  (0) 2026.06.12
길 _ 윤동주  (0) 2026.06.11
서시 _ 윤동주  (0) 2026.06.10
지켜야 산다 _ 박노해  (0) 2026.06.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