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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생은 자작나무 까풀처럼 얇다 _ 최숙

나의 생은 자작나무 까풀처럼 얇다 최숙 산을 오르며 산을 내려가는 사람에게 묻는다 정상은 멀었나요 세상은 절박한 오르막과 내리막 범벅이다 보이지 않은 정상 향하다 정상에서 내려오는 사람에게 또 묻는다 정상은 멀었나요 나의 욕심 자작나무 껍질 마냥 덕지덕지해 오르락내리락 하는데 돌멩이 굴러 정강이 때린다 정상은 내가 서 있는 이 자리리고 마음을 바꾸어 먹고 난 후 나의 생은 자작나무 까풀처럼 얇다 * 2024년 3월 26일 화요일입니다. 큰 마음을 써야 큰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대범한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그림자 찾기 _ 배영옥

그림자 찾기 배영옥 왜가리가 물속을 들여다본다 물결의 움직임을 두 눈과 긴 부리가 함께 본다 물이 물 밖의 왜가리를 올려다본다 물속에서 물 밖에서 서로 바라보는 시선이 마주칠 때, 허공에서 들끓는 간절함이여 서로 바라보다가 오직 보이는 것만 들여다보다가 끝내 채워지지 않는, 내가 나를 잊어버리고 사는 날들이 많아졌다 내가 나를 외면하는 날들이 늘어만 간다 * 2024년 3월 25일 월요일입니다. 한쪽의 수고로 한쪽이 안락을 누리지 않아야 좋은 관계입니다. 주고받을 줄 아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순서가 없다 _ 천양희

순서가 없다 천양희 늙음도 하나의 가치라고 실패도 하나의 성과라고 어느 시인은 기막힌 말을 하지만 모든 것이 마음먹기에 달렸다고 마음을 잡아야 한다고 어느 선배는 의젓하게 말하지만 마음은 먹어도 먹어도 배고픈 것 마음은 잡아도 잡아도 놓치고 마는 것 너무 고파서 너무 놓쳐서 사랑해를 사냥해로 잘못 읽은 사람도 있다고 나는 말하지만 누구도 대신해줄 수 없다는 점에서 고통은 위대한 것이라고 슬픔에게는 누구도 이길 수 없다고 다시 어느 시인은 피 같은 말을 하지만 모르는 소리마라 몸 있을 때까지만 세상이므로 삶에는 대체로 순서가 없다 * 2024년 3월 22일 금요일입니다. 행복은 문을 열고 들어오는 것이 아니라 내안에서 꽃처럼 피어나는 것이라고 합니다.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세요. 홍승환 드림

별 한 점 _ 나태주

별 한 점 나태주 하늘에 별 한 점 흐린 하늘을 열고 어렵사리 나와 눈 맞추는 별 한 점 어디 사는 누구일까 나를 생각하는 그의 마음과 그의 기도가 모여 별이 되었다 나의 마음과 나의 기도와 만나 더욱 빛나는 별이 되었다 밤하늘에 눈물 머금은 별 한 점 * 2024년 3월 21일 목요일입니다. 실패는 삶에서 불필요한 것들을 제거해줍니다. 또 한 단계 발전하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들르다 vs 들리다

'들르다'와 '들리다' 헷갈리기 쉬운 단어입니다. '들르다'는 "지나는 길에 잠깐 들어가 머무르다."라는 뜻입니다. - 내일 사무실에 들를게요. - 오늘은 시간이 안 될 것 같고 내일 장례식장에 들를게요 - 퇴근 하는 길에 마트에 들렀다 갈게요. - 나는 친구 사무실에 자주 들르는 편이다. - 우리 집에 들르지 왜 안 들르고 그냥 갔어? - 내가 꼭 한번 들를게. '들리다'는 듣다의 피동사로 "너의 목소리가 들려~~~"라는 노래에서 처럼 사용되죠. - 핸드폰이 들리지 않는다. - 너의 목소리가 잘 들린다. - 시끄러운 소리가 들려서 잠에서 깼다. - 아름다운 노랫소리가 들려서 나도 모르게 발걸음이 옮겨졌다. 자 이제 '들르다'와 '들리다' 잘 구분해서 사용하세요.

그대 앞에 봄이 있다 _ 김종해

그대 앞에 봄이 있다 김종해 우리 살아가는 일 속에 파도치는 날 바람 부는 날이 어디 한두 번이랴. 그런 날은 조용히 닻을 내리고 오늘 일을 잠시라도 낮은 곳에 묻어 두어야 한다. 우리 사랑하는 일 또한 그 같아서 파도치는 날 바람 부는 날은 높은 파도를 타지 않고 낮게 낮게 밀물져야 한다. 사랑하는 이여 상처받지 않은 사랑이 어디 있으랴. 추운 겨울 다 지내고 꽃 필 차례가 바로 그대 앞에 있다. * 2024년 3월 20일 수요일입니다. 어둠은 결코 빛을 이길 수 없는 법입니다. 봄과 함께 기쁜 소식들이 찾아오길 기원합니다. 홍승환 드림

그 때 _ 이규경

그 때 이규경 사람들은 말한다. 그 때 참았더라면 그 때 잘 했더라면 그 때 알았더라면 그 때 조심했더라면 훗날엔 지금이 바로 그 때가 되는데 지금은 아무렇게나 보내면서 자꾸 그 때만을 찾는다. * 2024년 3월 19일 화요일입니다. 이미 지나간 일은 후회해도 소용 없습니다. 지금을 먼 훗날 좋은 그 때로 기억할 수 있게 만드는 하루 되세요. 홍승환 드림

달 하나 묻고 떠나는 냇물 _ 이성선

달 하나 묻고 떠나는 냇물 이성선 아낌 없이 버린다는 말은 아낌 없이 사랑한다는 말이리. 너에게 멀리 있다는 말은 너에게 아주 가까이 있다는 말이리. 산은 가까이 있으면서도 안 보이는 날이 많은데 너는 멀리 있으면서 매일 아프도록 눈에 밟혀 보이네. 산이 물을 버리듯이 쉼없이 그대에게 그리움으로 이른다면 이제 사랑한다는 말은 없어도 되리. 달 하나 가슴에 묻고 가는 시냇물처럼. * 2024년 3월 18일 월요일입니다. 멈추지 않는 이상 얼마나 천천히 가는지는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계속해서 움직이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봄은 잘 알고 있다 _ 임영준

봄은 잘 알고 있다 임영준 파릇한 그 손길은 누구에게 닿을까 어사무사 넘어가는 너희는 아니야 꽃가루가 날아가 어디 앉을까 겉과 속이 다른 그곳은 아닐 거야 혈맥을 타고 부단히 흐르다가 겨우내 잘 감내한 곳을 찾아가 활짝 희망이 되는 거야 * 2024년 3월 15일 금요일입니다. 출발하기 위해 위대해질 필요는 없지만 위대해지려면 출발부터 해야 하는 법입니다. 수고롭게 움직이는 하루 되세요. 홍승환 드림

나룻배와 행인 _ 한용운

나룻배와 행인 한용운 나는 나룻배 당신은 행인(行人) 당신은 흙발로 나를 짓밟습니다 나는 당신을 안고 물을 건너갑니다 나는 당신을 안으면 깊으나 얕으나 급한 여울이나 건너갑니다 만일 당신이 아니 오시면 나는 바람을 쐬고 눈비를 맞으며 밤에서 낮까지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당신은 물만 건너면 나를 돌아보지도 않고 가십니다그려 그러나 당신이 언제든지 오실 줄만은 알아요 나는 당신을 기다리면서 날마다 날마다 낡어갑니다 나는 나룻배 당신은 행인 * 2024년 3월 14일 목요일입니다. 긍정적인 생각과 행동을 해야 좋은 일이 생깁니다. 긍정의 씨앗을 뿌리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