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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근 길 _ 정일근

둥근 길                         정일근  나무는 자신의 몸속에 둥근 나이를 숨기고 산다나이테가 둥근 것은 시간이 둥글기 때문이다시간이 둥근 것은 사람 사는 세상이 둥글기 때문이다사람의 인연이란 직선의 길을 가는 것이 아니라둥글게 둥글게 돌아가는 둥근 길이다둥글게 걷다보면 어디선가 우리는 만나게 될 것이다그래서 하늘이 엄지손가락에 나무의 나이테 같은우리가 걸어갈 그 길을 숨겨 놓은 것이다  * 2024년 8월 19일 월요일입니다.자신이 할 수 있다고 다른 사람도 할 수 있다는 편견을 버려야합니다.둥글게 살아가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작은 기쁨 _ 이해인

작은 기쁨                             이해인  사랑의 먼 길을 가려면작은 기쁨들과 친해야 하네 아침에 눈을 뜨면작은 기쁨을 부르고밤에 눈을 감으며작은 기쁨을 부르고 자꾸만 부르다보니작은 기쁨들은 이제 큰 빛이 되어나의 내면을 밝히고커다란 강물이 되어내 혼을 적시네 내 일생 동안작은 기쁨이 지어준비단 옷을 차려입고어디든지 가고 싶어누구라도 만나고 싶어 고맙다고 말하면서즐겁다고 말하면서자꾸만 웃어야지  * 2024년 8월 16일 금요일입니다.성공은 꿈꾸고, 믿고, 대담해지고, 실천하는 데서 옵니다.움직이고 실천하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나무 _ 신경림

나무                      신경림  나무를 길러 본 사람만이 안다반듯하게 잘 자란 나무는제대로 열매를 맺지 못한다는 것을너무 잘나고 큰 나무는제 치레하느라 오히려좋은 열매를 갖지 못한다는 것을한 군데쯤 부러졌거나 가지를 친 나무에또는 못나고 볼품 없이 자란 나무에보다 실하고단단한 열메가 맺힌다는 것을 나무를 길러본 사람만이 안다우쭐대며 웃자란 나무는이웃 나무가 자라는 것을 가로막는다는 것을햇빛과 바람을 독차지해서동무 나무가 꽃피고 열매 맺는 것을훼방한다는 것을그래서 뽑거나베어버릴 수밖에 없다는 것을사람이 사는 일이 어찌 꼭 이와 같을까만  * 2024년 8월 14일 수요일 절기상 말복입니다.함께 사는 세상에는 배려와 양보가 필요한 법입니다.상대방을 이해하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이루어지려니 _ 정정길

이루어지려니                           정정길  황량한 들녘에씨앗 뿌린농부의 꿈 긴 여름땡볕에 가꾸어노을에 태운마지막 가을날 소망한그 열매다함께 거두었으면  * 2024년 8월 12일 월요일입니다.무슨 생각을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어떤 사람인지가 결정됩니다.좋은 생각들을 많이 하는 하루 되세요. 홍승환 드림

행운목 _ 유홍준

행운목                       유홍준  행운은 토막이라는 생각 행운은 고작한 뼘 길이라는 생각 누군가 이제는 아주 끝장이라고한 그루 삶의밑동이며 가지를 잘라 내던졌을 때행운은 거기에서 잎이 나고 싹이 나는 거라는 생각잎이 나고 싹이 나는 걸발견하는 거라는 생각그리하며 울며 울며 그 나무를 다시 삶의 둑에 옮겨 심는 거라는 생각 행운은, 토막이라는 생각 행운은 집집마다수반 위에 올려놓은 토막이라는 생각  * 2024년 8월 9일 금요일입니다.교양을 갖춘 모든 사람들은 짜증을 잘 내지 않습니다.행운 한 토막을 얻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오늘은 어제의 생각에서 _ 법구경

오늘은 어제의 생각에서                                                법구경  오늘은 어제의 생각에서 비롯되었고현재의 생각은 내일의 삶을 만들어 간다.삶은 이 마음이 만들어 내는 것이니순수하지 못한 마음으로 말과 행동을 하게 되면고통은 그를 따른다.수레의 바퀴가 소를 따르듯이오늘은 어제의 생각에서 비롯되었고현재의 생각은 내일의 삶을 만들어 간다.삶은 이 마음이 만들어 내는 것이니순수한 마음으로 말과 행동을 하게 되면기쁨은 그를 따른다.그림자가 물체를 따르듯이  * 2024년 8월 8일 목요일입니다.원인과 결과는 항상 맞물려 있기 마련입니다.좋은 결과의 원인을 만드는 하루 되세요. 홍승환 드림

단단한 걸음으로 _ 박노해

단단한 걸음으로                               박노해  단단한 길을 걸어라나만의 길을 걸어라멀고 높고 힘든 길을꾸준히 걸어나가라 눈물과 떨림과 생각의 무게가 실린단단한 걸음을 가는 너에게빛나는 길이 마주 걸어오리니 그 길을 찾아 걸을 때마음에 빛과 힘이 차오르고좋은 사람이 함께 걸어오리니 꽃이 피어오듯열매가 익어오듯단단한 걸음으로나만의 길을 걸어라  * 2024년 8월 6일 화요일입니다.결승점은 하나가 아닙니다. 사람의 수만큼 있습니다.나만의 레이스를 만들어 가는 하루 되세요. 홍승환 드림

떠날 때의 님의 얼굴 _ 한용운

떠날 때의 님의 얼굴                                      한용운  꽃은 떨어지는 향기가 아름답습니다해는 지는 빛이 곱습니다노래는 못 마친 가락이 묘합니다님은 떠날 때의 얼굴이 더욱 어여쁩니다떠나신 뒤에 나의 환상의 눈에 비치는 님의 얼굴은눈물이 없는 눈으로 바로 볼 수가 없을 만큼어여쁠 것입니다님의 떠날 때의 어여쁜 얼굴을나의 눈에 새기겠습니다님의 얼굴은 나를 울리기에는 너무도 야속한 듯하지만님을 사랑하기 위하여는나의 마음을 즐겁게 할 수가 없습니다만일 그 어여쁜 얼굴이 영원히 나의 눈을 떠난다면그때의 슬픔은 우는 것보다도 아프겠습니다  * 2024년 8월 5일 월요일입니다.때로는 옳은 말보다는 묵묵히 이해하는 눈빛이 더 좋습니다.말을 줄여보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마음 _ 박경리

마음                       박경리  마음 바르게 서면세상이 다 보인다빨아서 풀먹인 모시 적삼같이사물이 싱그럽다 마음이 욕망으로 일그러졌을 때진실은 눈멀고해와 갈이 없는 벌판세상은 캄캄해질 것이다 먹어도 먹어도 배가 고픈 욕망무간지옥이 따로 있는가권세와 명리와 재물을 쫓는 자세상은 그래서 피비린내가 난다  * 2024년 8월 2일 금요일입니다.당연한 것을 비틀면 낯선 것이 되고 새로운 아이디어의 시작이 됩니다.새로운 시각의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산경 _ 도종환

산경                          도종환  하루 종일 아무 말도 안 했다산도 똑같이 아무 말도 안 했다말없이 산 옆에 있는 게 싫지 않았다산도 내가 있는 걸 싫어하지 않았다하늘은 하루 종일 티 없이 맑았다가끔 구름이 떠오고 새 날아 왔지만잠시 머물고 곧 지나가버렸다내게 온 꽃잎과 바람도 잠시 머물다 갔다골짜기 물에 호미를 씻는 동안손에 묻은 흙은 저절로 씻겨 내려갔다앞산 뒷산에 큰 도움은 못 되었지만하늘 아래 허물없이 하루가 갔다  * 2024년 8월 1일 목요일입니다.한가해지면 좋아하는 일을 해야지 하는 생각은좋아하는 일에 대한 실례입니다.작게라도 시작하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