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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자신을 위한 기도 _ 오광수

나 자신을 위한 기도 오광수 나를 더 가난한 마음이 되게 하셔서, 많이 겸손하게 하소서 소중한 오늘을 교만한 눈으로 뜨지 않게 하시고 오만스런 말을 하지 않게 하시며 거만한 행동이 되지 않게 하셔서 나로 하여금 상처받는 사람이 없게 하소서. 나를 더 순수한 마음이 되게 하셔서, 많이 온유하게 하소서. 사람을 대할 땐 언제나 미소로 시작하게 하시고 상대방을 항상 존중하게 하시며 감사한 마음을 표현하게 하셔서 나로 하여금 기뻐하는 사람이 많게 하소서. 나를 더 용감한 믿음을 갖게 하셔서, 많이 승리하게 하소서 세상에 살면서 불의한 일들을 쫓지 않게 하시고 돕는 일엔 먼저 앞장서게 하시며 나보다 남들을 칭찬받게 하셔서 나로 하여금 소금과 같은 사람이 되게 하소서 * 2022년 4월 6일 수요일입니다. 다른 이..

나무처럼 살기 _ 이경숙

나무처럼 살기 이경숙 욕심부리지 않기 화내지 않기 혼자 가슴으로 울기 풀들에게 새들에게 칭찬해 주기 안아 주기 성난 바람에게 가만가만 속삭이고 이야기 들어주기 구름에게 기차에게 손 흔들기 하늘 자주 보기 손뼉치고 웃기 크게 감사하기 미워하지 않기 혼자 우물처럼 깊이 생각하기 눈감고 조용히 기도하기 * 2022년 4월 5일 화요일 식목일입니다. 계절의 변화에 자신을 맞추는 나무에게서 배워야겠습니다. 겨울을 견뎌내고 봄을 맞이하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좋은 때 _ 나태주

좋은 때 나태주 언제가 좋은 때냐고 누군가 묻는다면 지금이 좋은 때라고 대답하겠다 ​ 언제나 지금은 바람이 불거나 눈비가 오거나 흐리거나 햇빛이 쨍한 날 가운데 한 날 ​ 언제나 지금은 꽃이 피거나 꽃이 지거나 새가 우는 날 가운데 한 날 더구나 내 앞에 웃고 있는 사람 하나 네가 있지 않느냐. * 2022년 4월 4일 월요일입니다. 길가 곳곳에 봄꽃들이 피어나기 시작합니다. 봄기운 받는 한 주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말하고 보면 _ 나태주

말하고 보면 나태주 말하고 보면 벌써 변하고 마는 사람의 마음 말하지 않아도 네가 내 마음 알아줄 때까지 내 마음이 저 나무 저 흰 구름에 스밀 때까지 나는 아무래도 이렇게 서 있을 수밖엔 없다 * 2022년 4월 1일 금요일입니다. 말하지 않아도 아는 사이는 많지 않습니다. 새로 시작된 한 달, 말하고 보는 시간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만남 속에 씨앗이 _ 박노해

만남 속에 씨앗이 박노해 푸르스름한 여명에 허공을 뛰어내린 이슬방울 하나가 냉이 싹에 앉는 순간 출렁, 대지의 봄이 깨어나고 불그스름한 노을에 바닥에 뛰어내린 빨강 열매 하나가 언덕에 품기는 순간 조용, 대지의 잉태가 시작되고 그 아침과 밤 사이에 지구에서는 그리운 만남이 일어나고 저마다 품어온 빛이 번쩍, 변화의 씨앗을 심어나간다 * 2022년 3월 30일 수요일입니다. 모든 만남은 변화의 씨앗이 될 수 있습니다. 씨앗이 자라날 수 있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소금 같은 이야기 몇 줌 _ 윤수천

소금 같은 이야기 몇 줌 윤수천 이왕이면 소금 같은 이야기 몇 줌 가슴에 묻어 두게나 당장에는 견딜 수 없는 아픔이겠지만 지나고 나면 그것도 다 추억이 된다네 우리네 삶이란 참으로 이상한 것이 즐거웠던 일보다는 쓰리고 아팠던 시간이 오히려 깊이 뿌리를 내리는 법 슬픔도 모으면 힘이 된다 울음도 삭이면 희망이 된다 정말이지 소금 같은 이야기 몇 줌 가슴에 묻고 살게나 세월이 지나고 인생이 허무해지면 그것도 다 노리개감이 된다네 * 2022년 3월 29일 화요일입니다. 누구나 시작은 할 수 있지만 끝까지 해내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결과물을 만드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너도 느리게 살아봐 _ 장영희

너도 느리게 살아봐 장영희 수술과 암술이 어느 봄날 벌 나비를 만나 눈빛 주고받고 하늘 여행 다니는 바람과 어울려 향기롭게 사랑하면 튼실한 씨앗 품을 수 있지. 그 사랑 깨달으려면 아주 천천히 가면서 느리게 살아야 한다. 너울너울 춤추며 산 넘고 물 건너는 빛나는 민들레 홀씨 그 질긴 생명의 경이로움 알려면 꼭 그만큼 천천히 걸어야 한단다. 번쩍 하고 지나가는 관계 속에서는 따사로운 말 한마디 나누지 못하고 사랑 한 올 나누지 못한다 쏜살같이 살면 마음의 눈으로 봐야 할 것 볼 수 없단다. 마음의 절름발이일수록 생각이 외곬으로 기울수록 느리게 살아야 하는 의미를 가슴에 새겨야 한단다. 아이야 , 너도 느리게 살아 봐. * 2022년 3월 28일 월요일입니다. 느리게 천천히 보아야 보이는 것들이 있습니다...

바람에게도 길이 있다 _ 천상병

바람에게도 길이 있다 천상병 강하게 때론 약하게 함부로 부는 바람인 줄 알아도 아니다! 그런 것이 아니다! 보이지 않는 길을 바람은 용케 찾아간다 바람길은 사통팔달이다. 나는 비로소 나의 길을 가는데 바람은 바람길을 간다. 길은 언제나 어디에나 있다. * 2022년 3월 25일 금요일입니다. 바람처럼 자유로운 생각이 어려운 길을 찾게 만듭니다. 한 주 마무리 잘 하시고 편안한 주말 되세요. 홍승환 드림

모든 것에는 때가 있다 _ 구약

모든 것에는 때가 있다 구약 모든 것에는 다 때가 있다. 하늘 아래서 일어나는 모든 일에는 다 정해진 때가 있다. 날 때가 있고 죽을 때가 있으며 심을 때가 있고 심은 것을 뽑을 때가 있다. 죽일 때가 있고 살릴 때가 있으며 부술 때가 있고 세울 때가 있으며 울 때가 있고 웃을 때가 있다. 슬퍼할 때가 있고 춤출 때가 있다. 돌을 던져 버릴 때가 있고 돌을 모을 때가 있으며 껴안을 때가 있고 껴안는 것을 멀리할 때가 있다. 얻을 때가 있고 잃을 때가 있으며 지킬 때가 있고 버릴 때가 있으며 찢을 때가 있고 꿰맬 때가 있다. 침묵할 때가 있고 말할 때가 있으며 사랑할 때가 있고 미워할 때가 있으며 싸울 때가 있고 화해할 때가 있다 * 2022년 3월 24일 목요일입니다. 모든 것에는 가장 적합한 때가 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