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처럼 웃을 날 있겠지요 김용택 작년에 피었던 꽃 올해도 그 자리 거기 저렇게 꽃 피어 새롭습니다 작년에 꽃 피었을 때 서럽더니 올해 그 자리 거기 저렇게 꽃이 피어나니 다시 또 서럽고 눈물 납니다 이렇게 거기 그 자리 피어나는 꽃 눈물로 서서 바라보는 것은 꽃 피는 그 자리 거기 당신이 없기 때문입니다 당신 없이 꽃 핀들 지금 이 꽃은 꽃이 아니라 서러움과 눈물입니다 작년에 피던 꽃 올해도 거기 그 자리 그렇게 꽃 피었으니 내년에도 꽃 피어나겠지요 내년에도 꽃 피면 내후년, 내내후년에도 꽃 피어 만발할 테니 거기 그 자리 꽃 피면 언젠가 당신 거기 서서 꽃처럼 웃을 날 보겠지요 꽃같이 웃을 날 있겠지요. * 2021년 3월 24일 수요일입니다. 같은 시간과 장소에서도 받아들이는 건 다른 법입니다. 봄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