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새벽 _ 엄국현 여름 새벽 엄국현 풀잎 헤치면여름 새벽이 숨어 있다쉽게 들키지만누가 영혼을 다치고 싶겠는가맨살 젖어이슬 남기고 사라지는 밤알았다숨은 자는 왜 아름다운가 * 2024년 8월 30일 금요일입니다.몸보다 생각이 늙는 걸 경계해야 합니다.남의 말에 귀기울이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2024.08.30
기도 _ 나태주 기도 나태주 내가 외로운 사람이라면나보다 더 외로운 사람을생각하게 하여 주옵소서 내가 추운 사람이라면나보다 더 추운 사람을생각하게 하여 주옵소서 내가 가난한 사람이라면나보다 더 가난한 사람을생각하게 하여 주옵소서 더욱이나 내가 비천한 사람이라면나보다 더 비천한 사람을생각하게 하여 주옵소서 그리하여 때때로스스로 묻고스스로 대답하게 하여 주옵소서 나는 지금 어디에 와 있는가?나는 지금 어디로 향해 가고 있는가?나는 지금 무엇을 보고 있는가?나는 지금 무엇을 꿈꾸고 있는가? * 2024년 8월 28일 수요일입니다.인생의 가장 기본은 모든 것에서 밝은 면을 바라보는 것입니다.긍정의 힘을 발휘하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2024.08.28
바람의 노래 _ 김순곤 바람의 노래 김순곤 살면서 듣게 될까언젠가는 바람의 노래를세월가면 그때는 알게 될까꽃이 지는 이유를 나를 떠난 사람들과만나게 될 또 다른 사람들스쳐가는 인연과 그리움은어느 곳으로 가는가 나의 작은 지혜로는 알 수가 없네내가 아는 건 살아가는 방법뿐이야보다 많은 실패와 고뇌의 시간이비켜갈 수 없다는 걸 우린 깨달았네이제 그 해답이 사랑이라면나는 이 세상 모든 것들을 사랑하겠네 * 2024년 8월 27일 화요일입니다.행복하게 여행하려면 가볍게 여행해야 합니다.무거운 것들을 버리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2024.08.27
산그늘 _ 심수향 산그늘 심수향 너무 많은 것을 그리워하다더 이상 그리워할 것이 없어졌을때섶 다리 건너 산그늘이 찾아왔다기다림에 지친 어머니의 그늘 짙은 날은내 눈에도 파리한 그늘이 드리워졌다그런 날 무논 옆 묏등에 혼자 쭈그리고 있으면내 앞에 말없이 발끝 문지르며 서 있던 산 그림자그도 그늘로 사는 것이 무척 힘겨웠을 것이다사람의 그늘이 짙어질 때는산의 그늘도 함께 깊어지는 것내 그늘이 부쩍 넓이를 더해 가는 곳으로서늘한 산그늘이 성큼성큼 따라오고 있다. * 2024년 8월 26일 월요일입니다.성공은 열정을 읿지 않고 실패를 거듭하는 것입니다.열정을 간직하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2024.08.26
하늘 도서관 _ 최승자 하늘 도서관 최승자 오늘도 하늘 도서관에서낡은 책 한 권 빌렸다.되도록 허름한 생각들을 걸치고 산다.허름한 생각들은 고독과 같다.고독을 빼앗기면물을 빼앗긴 물고기처럼 된다. 21세기에도 허공은 있다.바라볼 하늘이 있다. 지극한 無로서의 虛를 위하여虛無가 아니라 無虛를 위하여허름한 생각들은 아주 훌륭한 옷이 된다. 내일도 나는 하늘 도서관에서낡은 책 한 권 빌리리라. * 2024년 8월 23일 금요일입니다.낡고 오래된 것들이 주는 편안함이 있습니다.한 주 마무리 잘 하시고 편안한 주말 되세요. 홍승환 드림 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2024.08.23
추억을 위한 레시피 _ 정경란 추억을 위한 레시피 정경란오늘의 요리법은 굽기예요 당신은여태 버리지 못한 아픈 기억하나만 들고 오세요제대로 굽기 위해선 불 조절이 중요해요.너무 센 불에 두면프라이팬이 먼저 타버리지요아픈 기억도 어쩌면 서두른 탓인지 몰라요상대방이 마음의 문을 열기도 전에너무 뜨거워진 당신을 들켜버린 건 아닌지저요?저도 마찬가지랍니다숯이 된 기억들을 버리면서후다닥 해결할 수 없는 것들이더 많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겉이 먹음직스러우면 속이 날것이고속이 익었다 싶으면 겉은 까맣게 타버리지요저 여린 불꽃을 봐요단단한 기억의 육질을 서서히 누그러뜨리는은근함을사람과 사람 사이에도적당한 온도가 필요한가 봐요구수한 추억을 원한다면 먼저당신의 심지를 조절하세요 * 2024.. 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2024.08.21
느린 행복 _ 김춘경 느린 행복 김춘경 가끔은 말야빠른 것이 싫을 때가 있지짧은 사랑은 그리움을 낳고그리움이 꿈이 되면깨어남이 허무하듯이떠나는 것들은 거의슬픔을 남기거든잠시만 기쁨을 주고사라져 간 그런 것들은 말야 살다 보면더딜수록 좋은 게 있지길은 천천히 걸어야더 많은 걸 바라볼 수 있고바람은 느리게 닿아야더 지그시 눈 감을 수 있듯이느릴수록 좋은 게 있지오래오래행복하고 싶은 것들그런 것들은 말야 * 2024년 8월 20일 화요일입니다.느리게 할 수록 다양한 경우의 수를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오늘은 느릿느릿한 하루 되세요. 홍승환 드림 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2024.08.20
둥근 길 _ 정일근 둥근 길 정일근 나무는 자신의 몸속에 둥근 나이를 숨기고 산다나이테가 둥근 것은 시간이 둥글기 때문이다시간이 둥근 것은 사람 사는 세상이 둥글기 때문이다사람의 인연이란 직선의 길을 가는 것이 아니라둥글게 둥글게 돌아가는 둥근 길이다둥글게 걷다보면 어디선가 우리는 만나게 될 것이다그래서 하늘이 엄지손가락에 나무의 나이테 같은우리가 걸어갈 그 길을 숨겨 놓은 것이다 * 2024년 8월 19일 월요일입니다.자신이 할 수 있다고 다른 사람도 할 수 있다는 편견을 버려야합니다.둥글게 살아가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2024.08.19
작은 기쁨 _ 이해인 작은 기쁨 이해인 사랑의 먼 길을 가려면작은 기쁨들과 친해야 하네 아침에 눈을 뜨면작은 기쁨을 부르고밤에 눈을 감으며작은 기쁨을 부르고 자꾸만 부르다보니작은 기쁨들은 이제 큰 빛이 되어나의 내면을 밝히고커다란 강물이 되어내 혼을 적시네 내 일생 동안작은 기쁨이 지어준비단 옷을 차려입고어디든지 가고 싶어누구라도 만나고 싶어 고맙다고 말하면서즐겁다고 말하면서자꾸만 웃어야지 * 2024년 8월 16일 금요일입니다.성공은 꿈꾸고, 믿고, 대담해지고, 실천하는 데서 옵니다.움직이고 실천하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2024.08.16
나무 _ 신경림 나무 신경림 나무를 길러 본 사람만이 안다반듯하게 잘 자란 나무는제대로 열매를 맺지 못한다는 것을너무 잘나고 큰 나무는제 치레하느라 오히려좋은 열매를 갖지 못한다는 것을한 군데쯤 부러졌거나 가지를 친 나무에또는 못나고 볼품 없이 자란 나무에보다 실하고단단한 열메가 맺힌다는 것을 나무를 길러본 사람만이 안다우쭐대며 웃자란 나무는이웃 나무가 자라는 것을 가로막는다는 것을햇빛과 바람을 독차지해서동무 나무가 꽃피고 열매 맺는 것을훼방한다는 것을그래서 뽑거나베어버릴 수밖에 없다는 것을사람이 사는 일이 어찌 꼭 이와 같을까만 * 2024년 8월 14일 수요일 절기상 말복입니다.함께 사는 세상에는 배려와 양보가 필요한 법입니다.상대방을 이해하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2024.08.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