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시 955

존재의 빛 _ 김후란

존재의 빛                          김후란  새벽별을 지켜본다사람들아서로 기댈 어깨가 그립구나 적막한 이 시간깨끗한 돌계단 틈에어쩌다 작은 풀꽃놀라움이듯 하나의 목숨존재의 빛모든 생의 몸짓이소중하구나  * 2024년 5월 10일 금요일입니다.말을 많이 한다는 것과 잘한다는 것은 별개입니다.한 주 마무리 잘 하시고 즐거운 주말 되세요. 홍승환 드림

들길에 서서 _ 신석정

들길에 서서                               신석정  푸른 산이 흰 구름을 지니고 살 듯내 머리 위에는 항상 푸른 하늘이 있다 하늘을 향하고 산림처럼 두 팔을 드러낼 수있는 것이 얼마나 숭고한 일이냐 두 다리는 비록 연약하지만 젊은 산맥으로 삼고부절히 움직인다는 둥근 지구를 밟았거니 푸른 산처럼 든든하게 지구를 디디고 사는 것이얼마나 기쁜 일이냐 뼈에 저리도록 생활은 슬퍼도 좋다저문 들길에 서서 푸른 별을 바라보자! 푸른 별을 바라보는 것은 하늘 아래 사는 거룩한나의 일과이거니   * 2024년 5월 9일 목요일입니다.성공은 꿈꾸고 믿고 대담해지고 실천하는 데서 오는 것입니다.바지런히 움직이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별을 쳐다보며 _ 노천명

별을 쳐다보며                             노천명  나무가 항시 하늘로 향하듯이발은 땅을 딛고도 우리별을 쳐다보며 걸어갑시다 친구보다좀더 놓은 자리에 있어 본댔자명예가 남보다 뛰어나 본댔자또 미운 놈을 혼내 줘 본다는 일그까짓 것이 다아 무엇입니까 술 한 잔만도 못한 대수롭지 않은 일들입니다.발은 땅을 딛고도 우리별을 쳐다보며 걸어갑시다  * 2024년 5월 8일 목요일 어버이날입니다.사랑과 감사, 존경을 뜻하는 카네이션이 거리 곳곳에 보입니다.살아계신 부모님께 효도하는 하루 되세요. 홍승환 드림

아하 누가 그렇게 _ 김민기

아하 누가 그렇게                                    김민기  아하 누가 푸른 하늘 보여주면 좋겠네아하 누가 은하수도 보여주면 좋겠네구름 속에 가리운 듯 애당초 없는 듯아하 누가 그렇게 보여주면 좋겠네 아하 누가 나의 손을 잡아주면 좋겠네아하 내가 너의 손을 잡았으면 좋겠네높이 높이 두터운 벽 가로놓여 있으니아하 누가 그렇게 잡았으면 좋겠네 아하 내가 저 들판에 풀잎이면 좋겠네아하 내가 시냇가에 돌멩이면 좋겠네하늘 아래 저 들판에 부는 바람 속에아하 내가 그렇게 되었으면 좋겠네  * 2024년 5월 7일 화요일입니다.자신의 몸과 마음의 사이즈를 정확하게 아는 게 중요합니다.할 수 있는 만큼만 하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5월을 드립니다 _ 오광수

5월을 드립니다                                오광수  당신 가슴에빨간 장미가 만발한 5월을 드립니다 5월엔당신에게 좋은 일들이 생길 겁니다꼭 집어 말할 수는 없지만왠지 모르게 좋은 느낌이 자꾸 듭니다 당신에게 좋은 일들이많이 많이 생겨나서예쁘고 고른 하얀 이를 드러내며얼굴 가득히 맑은 웃음을 짓고 있는당신 모습을 자주 보고 싶습니다 5월엔당신에게 좋은 소식이 있을 겁니다뭐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왠지 모르게 좋은 기분이 자꾸 듭니다 당신 가슴에당신을 사랑하는 마음이 담긴 5월을 가득 드립니다  * 2024년 5월 3일 금요일입니다.실수를 줄이는 방법은 실수를 많이 해보는겁니다.실수를 두려워하지 않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 _ 김영랑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                                  김영랑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같이풀 아래 웃음 짓는 샘물같이내 마음 고요히 고운 봄 길 위에오늘 하루 하늘을 우러르고 싶다새악시 볼에 떠오는 부끄럼같이시의 가슴에 살포시 젖는 물결같이보드레한 에메랄드 얇게 흐르는실비단 하늘을 바라보고 싶다  * 2024년 5월 2일 목요일입니다.아무런 일도 하지 않으면 어떤 변화도 없습니다.새로운 한 달 힘차게 출발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꽃은 짧아서 _ 박노해

꽃은 짧아서                             박노해  봄날 아침이면마음이 설렌다 마을 산길에 첫 진달래가 피고첫 산매화가 피고 첫 생강나무꽃이 피고첫 히어리꽃이 피고 첫 산벚꽃이 날리고 꽃은 짧은 것!반복되는 일에 매달려첫 꽃 피는 날들을 놓친다는 건바보 같은 짓이다 생은 짧은 것!남들의 인정에 매달려꽃피는 날을 허비하는 건정말 슬픈 일이다 그래서 오늘 아침 말해버렸다꽃은 짧아서, 생은 짧아서,너를 많이 좋아한다고  * 2024년 4월 30일 화요일입니다.채우려는 생각을 버리면 허전함이 사라집니다.버리고 비우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4월의 노래 _ 박목월

4월의 노래                          박목월  목련꽃 그늘 아래서베르테르의 편질 읽노라구름꽃 피는 언덕에서피리를 부노라아 멀리 떠나와이름 없는 항구에서배를 타노라돌아온 사월은생명의 등불을 밝혀든다빛나는 꿈의 계절아눈물어린 무지개 계절아 목련꽃 그늘 아래서긴 사연의 편질 쓰노라클로버 피는 언덕에서휘파람을 부노라아 멀리 떠나와깊은 산골 나무 아래서별을 보노라돌아온 사월은생명의 등불을 밝혀든다빛나는 꿈의 계절아눈물어린 무지개 계절아  * 2024년 4월 29일 월요일입니다.나무는 꽃을 버려야 열매를 맺고, 강물을 강을 버려야 바다에 이르는 법입니다.버리고 다시 얻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오늘은 행복하다 _ 김후란

오늘은 행복하다                            김후란  별들이 뜬 강물이다황홀한 노랫소리 함께 흐른다 너의 손을 잡고밤이 깊어도 세월이 가도바다에 합쳐지는 먼 그날을 향해끝없이 별을 주우며 흘러간다 별과 노닐며이 세상 어느 기슭에나눈물 젖은 사랑의 말 꽃 피우는열정의 언어속 깊은 정 넘치는 그 눈빛에가슴이 벅차올라 부서지면서 오늘은 행복하다 이 강물에함께 취해 흐르는꿈길이다  * 2024년 4월 26일 금요일입니다.정제되지 않은 날것들이 주는 힘이 있습니다.그리고 거기에는 불편함도 같이 있기 마련입니다.한 주 마무리 잘 하시고 편안한 주말 되세요. 홍승환 드림

너의 연인이 되기 위해 _ 신달자

너의 연인이 되기 위해                                       신달자  네가 누군지 잘 모르지만너의 연인이 되기 위해오늘 나는 꽃 이름 하나를 더 왼다달빛 잠기는 강을 바라보며아름다운 시구를 욀 때내 눈은 더 깊어지고 그만큼 세상을더 안아들이면너는 성큼 내 앞에 다가서게 될까 네가 누군지 잘 모르지만너의 연인이 되기 위해오늘 나는 별 이름 하나를 더 왼다바람 부는 숲에서 새소리를 들으며내가 마음으로 노래 부르면내 발 앞에 꿈꾸던 낙원이 열리고그만큼 평화로운 세상 안아들이면너는 성큼 내 앞에 다가서게 될까  * 2024년 4월 25일 목요일입니다.만남은 인연이고 관계는 노력입니다.좋은 인연을 이어가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