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시 300

9월에 꿈꾸는 사랑 _ 이채

9월에 꿈꾸는 사랑 이채 날개는 지쳐도 하늘을 보면 다시 날고 싶습니다 생각을 품으면 깨달음을 얻고 마음을 다지면 용기가 생기겠지요 단 한 번 주어지는 인생이라는 길 시작이 반이라고는 하지만 끝까지 걷지 않으면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세상에 심어놓은 한 송이, 한 송이의 꿈 어느 들녘에서, 지금쯤 어떤 빛깔로 익어가고 있을까요 가슴은 온통 하늘빛으로 고운데 낮아지는 만큼 깊어지는 9월 한층 겸허한 모습으로 내 아름다운 삶이여! 훗날 알알이 탐스런 기쁨의 열매로 오십시오 * 2019년 9월 9일 월요일입니다. 추석연휴가 있는 한 주의 시작입니다. 짧은 한 주 알차게 보내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마음 _ 김광섭

마음 김광섭 나의 마음은 고요한 물결 바람이 불어도 흔들리고, 구름이 지나가도 그림자 지는 곳. 돌을 던지는 사람, 고기를 낚는 사람, 노래를 부르는 사람. 이 물가 외로운 밤이면, 별은 고요히 물 위에 내리고, 숲은 말없이 잠드나니, 행여 백조가 오는 날, 이 물가 어지러울까, 나는 밤마다 꿈을 덮노라. * 2019년 9월 6일 금요일입니다. 본질을 보는 눈과 머뭇거리지 않는 발이 필요합니다. 한 주 잘 마무리 하시고 편안한 주말 되세요. 홍승환 드림

나무처럼 살기 _ 이경숙

나무처럼 살기 이경숙 욕심부리지 않기 화내지 않기 혼자 가슴으로 울기 풀들에게 새들에게 칭찬해 주기 안아 주기 성난 바람에게 가만가만 속삭이고 이야기 들어주기 구름에게 기차에게 손 흔들기 하늘 자주 보기 손뼉치고 웃기 크게 감사하기 미워하지 않기 혼자 우물처럼 깊이 생각하기 눈감고 조용히 기도하기 * 2019년 9월 5일 목요일입니다. 자신의 자리에서 묵묵히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 좋습니다. 든든한 나무처럼 살아보는 하루 되세요. 홍승환 드림

삶은 언제나 낯설다 _ 신현봉

삶은 언제나 낯설다 신현봉 하나의 생각 한마디의 말은 살아 있다 파동치며 성장을 계속한다 세상에 우연이라는 빈틈은 없고 우주의 중심에서는 홀로 서 있는 그 모든 것들이 서로 깊은 관계에 있다 하루 24시간이 백년이라고 한다면 어제는 전생이고 내일은 내생이라고나 해야할 것인지 그렇다면 얼마나 많은 생을 나는 또, 다만 헛되이 살아가야 하는가 마침대 도달해야 할 그곳에 나는 그래도 가고 있는 것이라는 그 믿음은 정당한 것인가 삶은 언제나 낯설지만 어느 때나 희망이 있어서 나는 다만 웃고 또 웃는다 * 2019년 9월 4일 수요일입니다. 낯 설게 하기를 통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습니다.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9월 _ 이외수

9월 이외수 가을이 오면 그대 기다리는 일상을 접어야겠네 간이역 투명한 햇살 속에서 잘디잔 이파리마다 황금빛 몸살을 앓는 탱자나무 울타리 기다림은 사랑보다 더 깊은 아픔으로 밀려드나니 그대 이름 지우고 종일토록 내 마음 눈시린 하늘 저 멀리 가벼운 새털구름 한 자락으로나 걸어 두겠네 * 2019년 9월 2일 월요일입니다. 미지의 30일이 있는 새로운 달력 한 장을 선물 받았습니다. 9월 한 달 멋지고 행복한 일들로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홍승환 드림

그리움은 게 한마리의 걸음마처럼 _ 황동규

그리움은 게 한마리의 걸음마처럼 황동규 끝간데 없는 갯벌 위를 걷습니다 모든 것이 고요하기만 합니다 문득 손톱만한 게 한 마리 휙 내 앞을 지나갑니다 어쩐지 그 게 한 마리의 걸음마가 바닷물을 기다리는 갯벌의 마음처럼 느껴집니다 그 마음 그토록 허허롭고 고요하기에 푸른 물살, 온통 그 품에 억장 무너지듯 안기고 마는 걸까요 아아 바닷물처럼 출렁이는 당신이여 난 게 한 마리 지날 수 없는 꽉찬 그리움으로 그대를 담으려 했습니다 그대 밀물로 밀려올 줄 알았습니다 텅텅 빈 갯벌 위, 난 지금 한 마리 작은 게처럼 고요히 걸어갑니다 이것이, 내 그리움의 첫 걸음마입니다. * 2019년 8월 27일 화요일입니다. 관심과 애정이 있어야 좋은 방법들이 생각나는 법입니다. 좀 더 깊이 고민해 보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나를 키우는 말 _ 이해인

나를 키우는 말 이해인 행복하다고 말하는 동안은 나도 정말 행복한 사람이 되어 마음에 맑은 샘이 흐르고 고맙다고 말하는 동안은 고마운 마음 새로이 솟아올라 내 마음도 더욱 순해지고 아름답다고 말하는 동안은 나도 잠시 아름다운 사람이 되어 마음 한 자락 환해지고 좋은 말이 나를 키우는 걸 나는 말하면서 다시 알지 * 2019년 8월 21일 수요일입니다. 좋은 말은 좋은 결과를 만들어냅니다. 좋은 말로 주위에 힘을 주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깊은 물 _ 도종환

깊은 물 도종환 물이 깊어야 큰 배가 뜬다 얕은 물에는 술잔 하나 뜨지 못한다 이 저녁 그대 가슴엔 종이배 하나라도 뜨는가 돌아오는 길에도 시간의 물살에 쫓기는 그대는 얕은 물은 잔들만 만나도 소란스러운데 큰 물은 깊어서 소리가 없다 그대 오늘은 또 얼마나 소리치며 흘러갔는가 굽이 많은 이 세상의 시냇가의 여울은 * 2019년 8월 20일 화요일입니다. 깊이가 있어야 넓을 수도 있는 법입니다. 얕음에서 깊음으로 나아가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평행선 _ 김남조

평행선 김남조 우리는 서로 만나본 적도 없지만 헤어져 본 적도 없습니다. 무슨 인연으로 태어 났기에 어쩔 수 없는 거리를 두고 가야만 합니까 가까와지면 가까와질까 두려워하고 멀어지면 멀어질까 두려워하고 나는 그를 부르며 그는 나를 부르며 스스로를 져버리며 가야만 합니까 우리는 아직 하나가 되어본 적도 없지만은 둘이 되어본 적도 없습니다 * 2019년 8월 19일 월요일입니다. 아는 것과 이해하는 것은 완벽하게 다릅니다. 한 주의 시작 힘차게 출발하시고 '앎'이 '경험'을 통해 이해로 전환되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초보자에게 주는 조언 _ 엘렌 코트

초보자에게 주는 조언 엘렌 코트 시작하라. 다시 또다시 시작하라. 모든 것을 한 입씩 물어뜯어 보라. 또 가끔 도보 여행을 떠나라. 자신에게 휘파람 부는 법을 가르치라. 거짓말도 배우고, 나이를 먹을수록 사람들은 너 자신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할 것이다. 그 이야기를 만들라. 돌들에게도 말을 걸고 달빛 아래 바다에서 헤엄도 쳐라. 죽는 법을 배워 두라. 빗속을 나체로 달려 보라. 일어나야 할 모든 일은 일어날 것이고 그 일들로부터 우리를 보호해 줄 것은 아무것도 없다. 흐르는 물 위에 가만히 누워 있어 보라. 그리고 아침에는 빵 대신 시를 먹으라. 완벽주의자가 되려 하지 말고 경험주의자가 되라. * 2019년 8월 16일 금요일입니다. 우리는 늘 초심을 잃지 말라고 합니다. 시작할 때의 설레임과 열정이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