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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빛 휘파람 _ 이동식

초록빛 휘파람 이동식 그리운 사람 그리운 날엔 초록빛 휘파람을 불자 하늘 한 모서리 지상 한 귀퉁이 해가 뜨고 지는 자리에서 원치 않는 슬픔과 고통이 우리의 삶을 그늘지게 하여도 그리운 사람이 그리운 날엔 초록빛 휘파람을 불자 민들레 홀씨처럼 가볍게 내 간절한 마음 그리운 사람에게 날아갈 수 있도록 날아가 그리운 사람의 가슴에 행복의 둥지를 틀 수 있도록 * 2021년 7월 26일 월요일입니다. 아침부터 후텁지근한 날씨입니다. 이번 한 주도 건강하세요. 홍승환 드림

흰 구름의 마음 _ 이생진

흰 구름의 마음 이생진 사람은 아무리 높은 사람이라도 땅에서 살다 땅에서 가고 구름은 아무리 낮은 구름이라도 하늘에서 살다 하늘에서 간다 그래서 내가 구름을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 구름은 작은 몸으로 나뭇가지 사이를 지나갈 때에도 큰 몸이 되어 산을 덮었을 때에도 산을 해치지 않고 그대로 간다 * 2021년 7월 23일 금요일입니다. 무더위가 절정을 향해 치닫고 있습니다. 한 주 마무리 잘 하시고 건강한 주말 되세요. 홍승환 드림

삶은 작은 것들로 이루어졌네 _ 메리R하트만

삶은 작은 것들로 이루어졌네 메리 R. 하트만 삶은 작은 것들로 이루어졌네 위대한 희생이나 의무가 아니라 미소와 위로의 말 한마디가 우리의 삶을 아름다움으로 채우네 간혹 가슴앓이가 오고 가지만 다른 얼굴을 한 축복일 뿐 시간이 책장을 넘기면 위대한 놀라움을 보여주리 * 2021년 7월 21일 중복입니다. 작은 것들을 잘 관리해야 큰 일을 할 수 있는 법입니다. 작은 것들을 살펴보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7월 비바람 _ 유성순

7월 비바람 유성순 햇살 없는 창가에 우두커니 기대어 손짓하는 나뭇잎만 헤아리다가 하늘이 흘리는 빗물에 감추어진 내 눈물 함께 쏟아졌어 바다로 떠나버린 그리움 때문에 하늘로 떠나버린 그리움 때문에 잊을 수가 없어서 지울 수가 없어서 가슴에 고였던 눈물이 펑펑 쏟아졌어 비바람에 창문을 두드릴 때 내 곁으로 돌아올 것만 같아서 온 종일 기다리고 기다려 봐도 그 사람은 보이질 않았어 별처럼 헤아리는 나뭇잎만 정신 없이 흔들어 놓고 그리움만 내 가슴에 남기고 떠나버렸어 구름 타고 바람 타고 어디론가 떠나버렸어 * 2021년 7월 19일 월요일입니다. 짧은 장마가 끝나고 이번 주는 폭염이 기승을 부린다고 하네요. 코로나와 폭염을 슬기롭게 이겨내는 한 주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옥수수처럼 자랐으면 좋겠다 _ 박노해

옥수수처럼 자랐으면 좋겠다 박노해 봄비를 맞으며 옥수수를 심었다 알을 품은 비둘기랑 뀡들이 반쯤을 파먹고 그래도 옥수수 여린 싹은 보란 듯이 돋았다 6월의 태양과 비를 먹은 옥수수가 돌아서면 자라더니 7월이 되자 어머나, 내 키보다 훌쩍 커지며 알이 굵어진다 때를 만난 옥수수처럼 무서운 건 없어라 옥수수처럼 자랐으면 좋겠다 네 맑은 눈빛도 좋은 생각도 애타고 땀 흘리고 몸부림쳐온 일들도 옥수수처럼 자랐으면 좋겠다 시련과 응축의 날들을 걸어온 작고 높고 깊고 단단한 꿈들도 때를 만난 사람보다 강력한 것은 없으니 옥수수처럼 자랐으면 좋겠다 네 눈물도 희망도 간절한 사랑도 옥수수처럼 자랐으면 좋겠다 * 2021년 7월 13일 화요일입니다. 좋은 생각과 멋진 꿈들은 시련과 응축의 날들을 거친 후에야 자라나기 마..

마음을 비우는 시 _ 이해인

마음을 비우는 시 이해인 차창 밖으로 산과 하늘이 언덕과 길들이 지나가듯이 우리의 삶도 지나가는 것임을 길다란 기차는 연기를 뿜어대며 길게 말하지요 행복과 사랑 근심과 걱정 미움과 분노 다 지나가는 것이니 마음을 비우라고 큰 소리로 기적을 울립니다. * 2021년 7월 12일 월요일입니다. 최선을 다하지 않는 사람은 성공하지 못하는 법입니다. 체계적으로 최선을 다 하는 한 주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들꽃 _ 구광렬

들꽃 구광렬 주인 없어 좋아라 바람을 만나면 바람의 꽃이 되고 비를 만나면 비의 꽃이 되어라 이름 없어 좋아라 송이송이 피지 않고 무더기로 피어나 넓은 들녘에 지천으로 꽂히니 우리들 이름은 마냥 들꽃이로다 뉘 꽃을 나약하다 하였나 꺾어 보아라 하나를 꺾으면 둘 둘을 꺾으면 셋 셋을 꺾으면 들판이 일어나니 코끝을 간지르는 향기는 없어도 가슴을 파헤치는 광기는 있다 들이 좋아 들에서 사노니 내버려두어라 꽃이라 아니 불린들 어떠랴 주인 없어 좋아라 이름 없어 좋아라 * 2021년 7월 9일 금요일입니다. 자신의 시간을 조절하지 못하는 사람은 리더가 될 수 없습니다. 한 주 마무리 잘 하시고 편안한 주말 되세요. 홍승환 드림

눈부처 _ 정호승

눈부처 정호승 내 그대 그리운 눈부처 되리 그대 눈동자 푸른 하늘가 잎새들 지고 산새들 잠든 그대 눈동자 들길 밖으로 내 그대 일평생 눈부처 되리 그대는 이 세상 그 누구의 곁에도 있지 못하고 오늘도 마음의 길을 걸으며 슬퍼하노니 그대 눈동자 어두운 골목 바람이 불고 저녁별 뜰 때 내 그대 일평생 눈부처 되리 * 2021년 7월 8일 목요일입니다. 수고로움과 고통이 없으면 진정한 발전은 이루기 힘든 법입니다. 발전을 위한 수고로운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생명은 하나의 소리 _ 조병화

생명은 하나의 소리 조병화 당신과 나의 회화에 빛이 흐르는 동안 그늘진 지구 한 자리 나의 자리엔 살아 있는 의미와 시간이 있었습니다. 별들이 비치다 만 밤들이 있었습니다 해가 활활 타다 만 하늘들이 있었습니다 밤과 하늘들을 따라 우리들이 살아 있었습니다. 생명은 하나의 외로운 소리. 당신은 가난한 나에게 소리를 주시고 갈라진 나의 소리에 의미를 주시고 지구 먼 한 자리에 나의 자리를 주셨습니다. 어차피 한동안 머물다 말 하늘과 별 아래 당신과 나의 회화의 의미를 잃어버리면 자리를 거두고 돌아가야 할 나. 당신과 나의 회화에 빛이 흐르는 동안 그늘진 지구 한 자리 나의 자리엔 살아 있는 의미와 시간이 있었습니다. * 2021년 7월 7일 수요일입니다. 천년만년 살지 못하는 삶이기에 너무 욕심내지 않았으면..

7월 _ 목필균

7월 목필균 한 해의 허리가 접힌 채 돌아선 반환점에 무리 지어 핀 개망초 한 해의 궤도를 순환하는 레일에 깔린 절반의 날들 시간의 음소까지 조각난 눈물 장대비로 내린다 계절의 반도 접힌다 폭염 속으로 무성하게 피어난 잎새도 기울면 중년의 머리카락처럼 단풍 들겠지 무성한 잎새로도 견딜 수 없는 햇살 굵게 접힌 마음 한 자락 폭우 속으로 쓸려간다 * 2021년 7월 6일 화요일입니다. 원칙이 지켜지지 않으면 기본이 흔들리는 법입니다. 원칙을 세우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