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편지시 211

주저하지 말 것 _ 이정하

주저하지 말 것 이정하 애써 외면하지 말 것. 그가 내 마음 속에 자리하고 있음을. 그 사실을 인정한다면 마음의 문을 열 것. 내 사랑이 그에게 막힘없이, 또 자유롭게 흘러 넘치도록. 그 사랑이 마치 서녘 하늘에 펼쳐 놓은 노을과도 같아 그걸 바라보는 그의 가슴까지 적셔 줄 것. 이젠 더 이상 뒤에 물러서 있지 말 것. 사랑을 보여 주기를 주저하지 말 것. 설혹 그 사랑이 괴롭더라도 과감히 부딪칠 것. 소심하게 앉아만 있지 말 것. * 2019년 8월 23일 금요일입니다. 익숙한 것들과 결별을 하지 않는다면 발전할 수 없습니다. 머리로만 생각하지 말고 뭐든지 하나라도 실천하는 게 중요합니다. 한 주의 마무리 잘 하시고 즐거운 주말 되세요. 홍승환 드림

나를 키우는 말 _ 이해인

나를 키우는 말 이해인 행복하다고 말하는 동안은 나도 정말 행복한 사람이 되어 마음에 맑은 샘이 흐르고 고맙다고 말하는 동안은 고마운 마음 새로이 솟아올라 내 마음도 더욱 순해지고 아름답다고 말하는 동안은 나도 잠시 아름다운 사람이 되어 마음 한 자락 환해지고 좋은 말이 나를 키우는 걸 나는 말하면서 다시 알지 * 2019년 8월 21일 수요일입니다. 좋은 말은 좋은 결과를 만들어냅니다. 좋은 말로 주위에 힘을 주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깊은 물 _ 도종환

깊은 물 도종환 물이 깊어야 큰 배가 뜬다 얕은 물에는 술잔 하나 뜨지 못한다 이 저녁 그대 가슴엔 종이배 하나라도 뜨는가 돌아오는 길에도 시간의 물살에 쫓기는 그대는 얕은 물은 잔들만 만나도 소란스러운데 큰 물은 깊어서 소리가 없다 그대 오늘은 또 얼마나 소리치며 흘러갔는가 굽이 많은 이 세상의 시냇가의 여울은 * 2019년 8월 20일 화요일입니다. 깊이가 있어야 넓을 수도 있는 법입니다. 얕음에서 깊음으로 나아가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평행선 _ 김남조

평행선 김남조 우리는 서로 만나본 적도 없지만 헤어져 본 적도 없습니다. 무슨 인연으로 태어 났기에 어쩔 수 없는 거리를 두고 가야만 합니까 가까와지면 가까와질까 두려워하고 멀어지면 멀어질까 두려워하고 나는 그를 부르며 그는 나를 부르며 스스로를 져버리며 가야만 합니까 우리는 아직 하나가 되어본 적도 없지만은 둘이 되어본 적도 없습니다 * 2019년 8월 19일 월요일입니다. 아는 것과 이해하는 것은 완벽하게 다릅니다. 한 주의 시작 힘차게 출발하시고 '앎'이 '경험'을 통해 이해로 전환되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초보자에게 주는 조언 _ 엘렌 코트

초보자에게 주는 조언 엘렌 코트 시작하라. 다시 또다시 시작하라. 모든 것을 한 입씩 물어뜯어 보라. 또 가끔 도보 여행을 떠나라. 자신에게 휘파람 부는 법을 가르치라. 거짓말도 배우고, 나이를 먹을수록 사람들은 너 자신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할 것이다. 그 이야기를 만들라. 돌들에게도 말을 걸고 달빛 아래 바다에서 헤엄도 쳐라. 죽는 법을 배워 두라. 빗속을 나체로 달려 보라. 일어나야 할 모든 일은 일어날 것이고 그 일들로부터 우리를 보호해 줄 것은 아무것도 없다. 흐르는 물 위에 가만히 누워 있어 보라. 그리고 아침에는 빵 대신 시를 먹으라. 완벽주의자가 되려 하지 말고 경험주의자가 되라. * 2019년 8월 16일 금요일입니다. 우리는 늘 초심을 잃지 말라고 합니다. 시작할 때의 설레임과 열정이 중..

분홍 지우개 _ 안도현

분홍 지우개 안도현 분홍지우개로 그대에게 쓴 편지를 지웁니다. 설레이다 써버린 사랑한다는 말을 조금씩 지워 나갑니다. 그래도 지운 자리에 다시 살아나는 보고 싶은 생각 분홍지우개로 지울 수 없는 그리운 그 생각의 끝을 없애려고 혼자 눈을 감아봅니다. 내가 이 세상에서 지워질 것 같습니다. * 2019년 8월 14일 수요일입니다. 지우개로 지울 수 없는 것들이 더 많습니다. 말과 행동을 조심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자신의 말과 행동에 책임을 지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8월의 소망 _ 오광수

8월의 소망 오광수 한줄기 시원한 소나기가 반가운 8월엔 소나기 같은 사람을 만나고 싶다 만나면 그렇게 반가운 얼굴이 되고 만나면 시원한 대화에 흠뻑 젖어버리는 우리의 모습이면 얼마나 좋으랴? 푸름이 하늘까지 차고 넘치는 8월에 호젓이 붉은 나무 백일홍 밑에 누우면 바람이 와서 나를 간지럽게 하는가 아님 꽃잎으로 다가온 여인의 향기인가 붉은 입술의 키스는 얼마나 달콤하랴? 8월엔 꿈이어도 좋다. 아리온의 하프소리를 듣고 찾아온 돌고래같이 그리워 부르는 노래를 듣고 보고픈 그 님이 백조를 타고 먼먼 밤하늘을 가로질러 찾아왔으면 * 2019년 8월 13일 화요일입니다. 비와 무더위가 번갈아 찾아오는 8월의 여름입니다. 건강 챙기시고 활기찬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아직과 이미 사이 _ 박노해

아직과 이미 사이 박노해 ´아직´에 절망할 때 ´이미´를 보아 문제 속에 들어 있는 답안처럼 겨울 속에 들어찬 햇봄처럼 현실 속에 이미 와 있는 미래를 아직 오지 않은 좋은 세상에 절망할 때 우리 속에 이미 와 있는 좋은 삶들을 보아 아직 피지 않은 꽃을 보기 위해선 먼저 허리 굽혀 흙과 뿌리를 보살피듯 우리 곁의 이미를 품고 길러야 해 저 아득하고 머언 아직과 이미 사이를 하루하루 성실하게 몸으로 생활로 내가 먼저 좋은 세상을 살아내는 정말 닮고 싶은 좋은 사람 푸른 희망의 사람이어야 해 * 2019년 8월 12일 비오는 아침의 월요일입니다. "틀리다"와 "다르다"의 차이를 생각해 봅니다. 단지 "다르다"는 이유로 무조건 "틀리다"라고 해선 안 되겠죠. 한 주의 시작 힘차게 출발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그래, 인생은 단 한번의 추억여행이야 _ 김정한

그래, 인생은 단 한번의 추억여행이야 김정한 눈물겹도록 미친 사랑을 하다가 아프도록 외롭게 울다가 죽도록 배고프게 살다가 어느 날 문득 삶의 짐 다아 내려놓고 한 줌의 가루로 남을 내 육신 그래, 산다는 것은 짧고도 긴 여행을 하는 것이겠지. 처음에는 나 혼자서 그러다가 둘이서 때로는 여럿이서 마지막에는 혼자서 여행을 하는 것이겠지. 산다는 것은 사실을 알고도 모른 척 사람을 사랑하고도 아닌 척 그렇게 수백 번을 지나치면 삶이 지나간 흔적을 발견하겠지. 아~ 그때는 참 잘했어. 아~ 그때는 정말 아니었어. 그렇게 혼자서 독백을 하며 웃고 울겠지. 아마도 여행 끝나는 날에는 아름다운 여행이기를 소망하지만 슬프고도 아픈 여행이었어도 뒤돌아보면 지우고 싶지 않은 추억이 되겠지 짧고도 긴 아름다운 추억여행 그래..

삶에 관한 물음 _ 임보

삶에 관한 물음 임보 어떤 이는 세상을 등지고 깊은 산골에 들어가 산새들의 울음소리나 듣고 산나물이나 씹으며 조용히 살라고 한다 어떤 이는 호숫가 풍치 좋은 곳을 찾아 정자를 세우고 낚싯대나 드리우고 시나 읊조리며 한가하게 살라고 한다 어떤 이는 거친 세상에 나가 수많은 사람들과 부대끼며 세상의 달고 쓴 맛들을 다 맛보며 살라고 한다 어떤 스승은 능력이 소중하니 배우고 익혀 힘을 기르라고도 하고 어떤 친구는 재산이 소중하니 많은 돈을 모으며 살라고도 하고 어떤 선배는 사람이 중요하니 좋은 이웃들을 많이 만들라고도 한다 도대체 어떻게 살아야 하는 것인지 묻고 다니다 어느덧 한평생 다 보내고 말았다 * 2019년 8월 5일 월요일입니다. 어떤 삶을 사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떻게 사느냐가 중요합니다. 어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