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편지시 210

삶을 이야기하며 _ 서태우

삶을 이야기하며 서태우 우리는 가끔 자신을 돌아보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자신이 걸어온 그 길이 얼마나 아름다운 길인지 행여 삶에 허덕이고 있지는 않은지 우리는 가끔 자신의 삶을 이야기 할 필요가 있습니다 초췌해진 가슴이 얼마나 메말랐으며 곤고한 영혼이 갈급함에 떨고 있지는 않은지 누구보다 자신에게 솔직해지며 그러한 나 자신을 아름답게 가꾸어야 합니다 더는 상처 받지 않도록 더는 고독한 길을 방황하지 않도록 더는 메마른 사막에서 울부짖지 않도록 * 2019년 4월 30일 화요일입니다. 어느덧 4월의 마지막 날입니다. 한 달 마무리 잘 하시고 행복한 5월 맞이하세요. 홍승환 드림

아직 가지 않은 길 _ 고은

아직 가지 않은 길 고은 이제 다 왔다고 말하지 말자 천리 만리였건만 그 동안 걸어온 길보다 더 멀리 가야 할 길이 있다 행여 날 저물어 하룻밤 잠든 짐승으로 새우고 나면 더 멀리 가야 할 길이 있다 그 동안의 친구였던 외로움일지라도 어찌 그것이 외로움뿐이었으랴 그것이야말로 세상이었고 아직 가지 않은 길 그것이야말로 어느 누구도 모르는 세상이리라 바람이 분다. * 2019년 4월 29일 월요일입니다. 천리길도 한걸음부터 시작하는 법입니다. 말로는 다 할 수 있지만 시작을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성과를 위해 무엇이든 시작하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꿈길에서2 _ 이해인

꿈길에서2 이해인 나는 늘 꿈에도 길을 가지 남들이 가지 않으려는 멀고도 좁은 길을 낯익은 사람 낯선 사람 꿈속에선 모두 가까운 동행인이 되지 꿈속의 길이라고 더 새롭지도 않은 나의 평범한 길을 열심히 걷다 보면 깨어나서도 내내 기쁨으로 흘러가는 나의 시간들 마음도 걸음도 흩어지지 않으려고 꿈에도 연습을 많이 했지 나를 길들이며 누구에게나 떳떳하고 아름다운 이웃으로 문을 열고 싶었지. * 2019년 4월 26일 금요일입니다. 누구도 알 수 없는 것들이 실제로는 누구나 알고 있는 것일 수 있습니다. 한 주 마무리 잘 하시고 편안한 주말 되세요. 홍승환 드림

아름다운 사람 _ 이성선

아름다운 사람 이성선 바라보면 지상에서 나무처럼 아름다운 사람은 없다. 늘 하늘빛에 젖어서 허공에 팔을 들고 촛불인 듯 지상을 밝혀준다. 땅속 깊이 발을 묻고 하늘 구석을 쓸고 있다. 머리엔 바람을 이고 별을 이고 악기가 되어온다. 내가 저 나무를 바라보듯 나무도 나를 바라보고 아름다워 할까 나이 먹을수록 가슴에 깊은 영혼의 강물이 빛나 머리 숙여질까 나무처럼 아름다운 사람으로 살고 싶다. 나무처럼 외로운 사람으로 살고 싶다. 혼자 있어도 놀이 찾아와 빛내주고 새들이 품속을 드나들며 집을 짓고 영원의 길을 놓는다. 바람이 와서 별이 와서 함께 밤을 지샌다. * 2019년 4월 25일 목요일입니다. 자신만 모르는 자신만의 장단점이 있습니다. 다른 사람의 조언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자신을 돌아보는 하루 되시..

바람과 햇살과 별빛 _ 정연복

바람과 햇살과 별빛 정연복 꽃잎에 맴돌다 가는 바람에 어디 흔적이 있으랴 그래도 보이지 않는 바람에 꽃잎의 몸은 흔들렸으리 꽃잎에 머물다 가는 햇살에 어디 흔적이 있으랴 그래도 보이지 않는 햇살에 꽃잎의 마음은 따스했으리 꽃잎에 입맞춤하는 별빛에 어디 흔적이 있으랴 그래도 보이지 않는 별빛에 꽃잎의 영혼은 행복했으리 오! 보이지 않는 것들의 힘이여 * 2019년 4월 24일 수요일입니다. 봄비가 내려 촉촉한 아침입니다. 보이지 않는 것들의 힘을 믿는 하루 되세요. 홍승환 드림

좋은 언어 _ 신동엽

좋은 언어 신동엽 외치지 마세요 바람만 재티처럼 날려가 버려요. 조용히 될수록 당신의 자리를 아래로 낮추세요. 그리구 기다려 보세요. 모여들 와도 하거든 바닥에서부터 가슴으로 머리로 속속들이 구비돌아 적셔 보세요. 허잘 것 없는 일로 지난 날 언어들을 고되게 부려만 먹었군요. 때는 와요. 우리들이 조용히 눈으로만 이야기할 때 허지만 그때까진 좋은 언어로 이 세상을 채워야 해요. * 2019년 4월 22일 월요일입니다. 바람이 없어 바람개비가 돌지 않을 때는 앞으로 열심히 달려나가면 됩니다. 한 주의 시작 힘차게 출발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구름 _ 천상병

구름 천상병 저건 하늘의 빈털터리 꽃 뭇 사람의 눈길 이끌고 세월처럼 유유하다. 갈 데만 가는 영원한 나그네 이 나그네는 바람 함께 정처 없이 목적 없이 천천히 보면 볼수록 허허한 모습 통틀어 무게 없어 보이니 흰색 빛깔로 상공 수놓네. * 2019년 4월 19일 금요일입니다. 이승만 독재 정권에 맞서 학생과 시민들이 일으킨 419민주주의 혁명기념일입니다. 민주주의를 위해 소중한 목숨을 아낌없이 희생한 분들을 기리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긍정의 힘 _ 김숙희

긍정의 힘 김숙희 같은 일을 보면서도 생각하기에 따라 불행해질 수도 있고 행복해질 수도 있다. 같은 일을 하면서도 생각하기에 따라 즐거울 수도 있고 괴로울 수도 있다. 공부도, 심부름도, 청소도 즐겁게 하느냐 짜증내며 하느냐에 따라 다르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습관을 가지면 자신의 미래를 밝게 할 수 있다. 생각이 방향을 결정한다. 좋은 쪽을 바라보면 좋은 일이 생기고 나쁜 쪽을 바라보면 나쁜 일이 생긴다. 언제나 좋은 쪽을 바라보는 긍정적 생각 습관, 자신의 미래는 물론 주변의 미래도 밝게 만든다. * 2019년 4월 18일 목요일입니다. 긍정적인 사람은 긍정적인 사람을 모으고, 부정적인 사람 곁엔 부정적인 사람들이 모이게 됩니다. 긍정의 기운 가득한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나를 위로하는 날 _ 이해인

나를 위로하는 날 이해인 가끔은 아주 가끔은 내가 나를 위로할 필요가 있네 큰일 아닌데도 세상이 끝난 것 같은 죽음을 맛볼 때 남에겐 채 드러나지 않은 나의 허물과 약점들이 나를 잠 못 들게 하고 누구에게도 얼굴을 보이고 싶지 않은 부끄러움에 문 닫고 숨고 싶을 때 괜찮아 괜찮아 힘을 내라구 이제부터 잘하면 되잖아 조금은 계면쩍지만 내가 나를 위로하며 조용히 거울 앞에 설 때가 있네 내가 나에게 조금 더 따뜻하고 너그러워지는 동그란 마음 활짝 웃어 주는 마음 남에게 주기 전에 내가 나에게 먼저 주는 위로의 선물이라네 * 2019년 4월 17일 수요일입니다. 힘들고 지칠 때는 자신에게 휴식을 선물해 주세요. 나에게 선물을 주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멀리 가는 물 _ 도종환

멀리 가는 물 도종환 어떤 강물이든 처음엔 맑은 마음 가벼운 걸음으로 산골짝을 나선다. 사람 사는 세상을 향해 가는 물줄기는 그러나 세상 속을 지나면서 흐린 손으로 옆에 서는 물과도 만나야 한다. 이미 더럽혀진 물이나 썩을 대로 썩은 물과도 만나야 한다. 이 세상 그런 여러 물과 만나며 그만 거기 멈추어 버리는 물은 얼마나 많은가. 제 몸도 버리고 마음도 삭은 채 길을 잃은 물들은 얼마나 많은가. 그러나 다시 제 모습으로 돌아오는 물을 보라. 흐린 것들까지 흐리지 않게 만들어 데리고 가는 물을 보라 결국 다시 맑아지며 먼길을 가지 않는가. 때묻은 많은 것들과 함께 섞여 흐르지만 본래의 제 심성을 다 이지러뜨리지 않으며 제 얼굴 제 마음을 잃지 않으며 멀리 가는 물이 있지 않는가. * 2019년 4월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