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편지시 210

물처럼 흘러라 _ 법정스님

물처럼 흘러라 법정스님 사람은 언제 어디서 어떤 형태로 살든 그 속에서 물이 흐르고 꽃이 피어날 수 있어야 한다. 물이 흘러야 막히지 않고 팍팍하지 않으며 침체되지 않는다. 물은 한곳에 고이면, 그 생기를 잃고 부패하기 마련이다. 강물처럼 어디에 갇히지 않고 영원히 흐를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 2019년 6월 4일 화요일입니다. 자연의 이치처럼 순리대로 사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물처럼 자연스럽게 흐를 수 있는 하루 되세요. 홍승환 드림

식구 _ 유병록

식구 유병록 매일 함께 하는 식구들 얼굴에서 삼시 세끼 대하는 밥상머리에 둘러앉아 때마다 비슷한 변변치 않은 반찬에서 새로이 찾아내는 맛이 있다. 간장에 절인 깻잎 젓가락으로 잡는데 두 장이 달라붙어 떨어지지 않아 다시금 놓자니 눈치가 보이고 한번에 먹자니 입 속이 먼저 짜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데 나머지 한 장을 떼어내어 주려고 젓가락 몇 쌍이 한꺼번에 달려든다. 이런 게 식구이겠거니 짜지도 싱겁지도 않은 내 식구들의 얼굴이겠거니 * 2019년 6월 3일 월요일입니다. 마음을 헤아릴 수 있어야 진정한 식구가 됩니다. 한 주의 시작 힘차고 즐겁게 출발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물고기도 목이 마르다 _ 안희선

물고기도 목이 마르다 안희선 우리들이 믿었던 기쁨의 투명한 갈증을 더 이상 간직할 수 없어, 어둠과 안개 속에 숨어있던 깊은 어심(魚心)을 불러본다 차가운 가슴의 옆구리에서 올라오는 기포가 물방울을 내뿜는다 영원한 밥처럼 그래, 차라리 밥이었다 소박한 난폭(亂暴)으로 위장된 생존의 불안한 약점을 가리고 싶은게다 그래서 24시간,초 초 초로 나누어, 줄달음질치던 우리들의 눈동자는 한 곳에 머무를 수밖에 없었다 이미 삶에 실증을 내기 시작한 둥근 수조(水槽)에 사라지거라, 육체의 기억들 흔들리는 물결 한복판에서 빛발 흥건한 수초의 성장(盛裝)은 험준한 날들의 사슬인 양,우리를 얽매고 있고 그 모습 바라보는 이름 모를 물고기들은 물 속에서 목이 마르다. 아, 그들의 향기로운 세계를 마셨던, 너무 목 말라 마셨..

바람이 부는 까닭 _ 안도현

바람이 부는 까닭 안도현 바람이 부는 까닭은 미루나무 한 그루 때문이다 미루나무 이파리 수천, 수만 장이 제 몸을 뒤집었다 엎었다 하기 때문이다 세상을 흔들고 싶거든 자기 자신을 먼저 흔들 줄 알아야 한다고 * 2019년 5월 29일 수요일입니다. 남을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자신이 먼저 변화되어야 합니다. 자신을 돌아보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지금 이 순간 _ 법정스님

지금 이 순간 법정스님 지금 이 순간을 놓치지 말라. ´나는 지금 이렇게 살고 있다´고 순간순간 자각하라. 한눈 팔지 말고, 딴 생각하지 말고, 남의 말에 속지 말고, 스스로 살펴라. 이와 같이 하는 내 말에도 얽매이지 말고 그대의 길을 가라. 이 순간을 헛되이 보내지 말라. 이런 순간들이 쌓여 한 생애를 이룬다. 너무 긴장하지 말라. 너무 긴장하면 탄력을 잃게 되고 한결같이 꾸준히 나아가기도 어렵다. 사는 일이 즐거워야 한다. 날마다 새롭게 시작하라. 묵은 수렁에서 거듭거듭 털고 일어서라. * 2019년 5월 28일 화요일입니다. 작은 것들이 모여 큰 것을 이루게 됩니다. 순간 순간들을 소중히 하는 하루 되세요. 홍승환 드림

봄비 오던 날 _ 최옥

봄비 오던 날 최옥 혼잣말을 합니다 그대가 나를 조금만 자유롭게 하기를 그렇게 하기를 가두었던 말(言)들을 빗물속에 흘려 보냅니다 구름처럼 먼 데 둘 수밖에 없는 사랑 수평선처럼 바라볼 수 밖에 없는 그대 한때 당신을 향했던 불같은 몸살도 이제는 편안해진 그리움이길 재울 것은 재우고 깨울 것은 깨우며 봄비속에 연신 혼잣말을 합니다 가두었던 말(言)들을 풀어줍니다 * 2019년 5월 27일 월요일입니다. 제법 많은 비가 내리는 봄날 아침입니다. 한 주의 시작 차분하게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인생의 스승은 시간이다 _ 김정한

인생의 스승은 시간이다 김정한 인생의 스승은 책을 통해서 배운다고 생각했는데 살아갈수록 그게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언제나 나를 가르치는 건 말없이 흐르는 시간이었다 풀리지 않는 일에 대한 정답도 흐르는 시간 속에서 찾게 되었고 이해하기 어려운 사랑의 메세지도 거짓없는 시간을 통해서 찾았다 언제부터인가 흐르는 시간을 통해서 삶의 정답을 찾아가고 있다 시간은 나에게 스승이다 어제의 시간은 오늘의 스승이었고 오늘의 시간은 내일의 스승이 될 것이다 * 2019년 5월 23일 목요일입니다. 시간이라는 수업료를 내고 경험이라는 배움을 얻습니다. 소중한 수업료를 아끼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남남27 _ 조병화

남남27 조병화 네게 필요한 존재였으면 했다. 그 기쁨이었으면 했다. 사람이기 때문에 지닌 슬픔이라든지, 고통이라든지, 번뇌라든지, 일상의 그 아픔을 맑게 닦아낼 수 있는 네 그 음악이었으면 했다. 산지기가 산을 지키듯이 적절한 널 지키는 적절한 그 산지기였으면 했다. 그리고 네 깊은 숲에 보이지 않는 상록의 나무였으면 했다. 네게 필요한, 그 마지막이었으면 했다. * 2019년 5월 22일 수요일입니다. 꼭 해야할 것들을 하지 않으면 문제가 발생하기 마련입니다. 기본에 충실한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친구 바람에게 _ 이해인

친구 바람에게 이해인 나뭇잎을 스치며 이상한 피리 소리를 내는 친구 바람이여 잔잔한 바다를 일으켜 파도 속에 숨어 버리는 바람이여 나의 땀을 식혀 주고 나의 졸음 깨우려고 때로는 바쁘게 달려오는 친구 바람이여 얼굴이 없어도 항상 살아 있고 내가 잊고 있어도 내 곁에 먼저 와 있는 너를 나는 오늘 다시 알았단다 잊을 수 없는 친구처럼 나를 흔드는 그리움이 바로 너였음을 다시 알았단다. * 2019년 5월 21일 화요일입니다. 시원한 바람이 부는 봄날의 아침입니다. 환절기 감기 조심하시고 건강한 하루 되세요. 홍승환 드림

내 마음은 나한테 없을 때가 많다 _ 정채봉

내 마음은 나한테 없을 때가 많다 정채봉 내 마음은 나한테 없을 때가 많다. 거기가면 안된다고 타이르는데도 어느새 거기에 가 있곤 한다. 이제 내 마음은 완전히 너한테 가 있다. 네가 머무르는 곳 마다에 내 마음 또한 틀림없이 있다. 너는 내 마음의 고삐인것이다. 네가 자갈길을 걸으면 내 마음도 돌부리에 걸려서 넘어질 때가 많을 것이다. 네가 가시밭길에 들면 내 마음도 가시밭에서 방황할 것이다. 너는 나를 위해서라도 푸른 풀밭 사이로 맑은 시내가 흐르는 거기에 싱싱한 풀꽃처럼 있어야 한다. 너는 내 마음의 고삐다. 잊지 말아야 한다. * 2019년 5월 20일 월요일입니다. 좋은 아이디어는 발에서 나온다는 말이 있습니다. 실제 가보고 경험하지 않은 기억들은 쉽게 지워지기 마련입니다. 많이 움직이는 하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