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시 1425

희망을 만드는 사람이 되라 _ 정호승

희망을 만드는 사람이 되라                                         정호승  이 세상 사람들 모두 잠들고어둠 속에 갇혀서 꿈조차 잠이 들 때홀로 일어난 새벽을 두려워 말고별을 보고 걸어가는 사람이 되라희망을 만드는 사람이 되라 겨울밤은 깊어서 눈만 내리어돌아갈 길 없는 오늘 눈 오는 밤도하루의 일을 끝낸 작업장 부근촛불도 꺼져가는 어둔 방에서슬픔을 사랑하는 사람이 되라희망을 만드는 사람이 되라 절망도 없는 이 절망의 세상슬픔도 없는 이 슬픔의 세상사랑하며 살아가면 봄눈이 온다 눈 맞으며 기다리던 기다림 만나눈 맞으며 그리웁던 그리움 만나얼씨구나 부둥켜안고 웃어 보아라절씨구나 뺨 부비며 울어 보아라 별을 보고 걸어가는 사람이 되어희망을 만드는 사람이 되어봄눈 내리는 보리밭길 ..

잠시 _ 잉게 솔

잠시                               잉게 솔잠시 시대의 어지러움으로부터그대의 눈과 귀를 돌려라.그대의 마음이 스스로 정화되기 전엔이 시대의 어지러움은 그대의 힘으로도치유될 수 없는 것.이 세상에서 그대가 할 일은영원을 지키며 기다리고 응시하는 것그대는 이미 이 세상사에묶여 있고 또 풀려나 있으니.그대를 부르는 때가 오리니그대 마음을 준비하고꺼져가는 불길 속마지막 불꽃을 위해그대를 던지리라.* 2025년 3월 18일 화요일입니다.3월에 펑펑 내리는 눈을 보는 새벽입니다.이 눈을 끝으로 봄이 시작되기를 바라봅니다.홍승환 드림

흰구름 _ 천상병

흰구름                          천상병  저 삼각형의 조그마한 구름이유유히 하늘을 떠다닌다무슨 볼일이라도 있을까?아주 천천히 흐르는 저것에는스쳐 지나는 바람이 있을뿐이다바람은 구름의 연인이다그래서 바람이 부는 곳으로구름은 어김없이 긴다희디 흰 구름이여!어느 계절이든지구름은 전연 상관 않는다오늘이 내일이 되듯이구름은 유유하게 흐른다  * 2025년 3월 17일 월요일입니다.꽃샘추위가 아무리 기승을 부려도 봄은 오기 마련입니다.봄을 기다리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복구공사 _ 원태연

복구공사                       원태연  추억 공사중사랑통행에 불편을 드려대단히 죄송합니다.현재 미련구간 복구공사로 인해사랑통행이 금지 되오니다른 사랑을 이용하시거나부득이한 분은공사가 끝날때까지기다려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복구가 끝난다 해도예전 같은 통행은 어려울 것 같으니이점 착오 없으시기 바랍니다.  * 2025년 3월 14일 금요일입니다.기다리는 소식들이 더디게 오는 3월입니다.한 주 마무리 잘 하시고 편안한 주말 되세요. 홍승환 드림

사람의 일 _ 천양희

사람의 일                         천양희  고독 때문에 뼈 아프게 살더라도사랑하는 일은 사람의 일입니다.고통 때문에 속 아프게 살더라도이별하는 일은 사람의 일입니다.사람의 일이 사람을 다칩니다. 사람과 헤어지면 우린 늘 허기지고사람과 만나면 우린 또 허기집니다.언제까지 우린 사람의 일과싸워야 하는 것일까요. 사람 때문에 하루는 살 만하고사람 때문에 하루는 막막합니다. 하루를 사는 일이 사람의 일이라서우린 또 사람을 기다립니다.사람과 만나는 일 그것 또한사람의 일이기 때문입니다.  * 2025년 3월 13일 목요일입니다.만나고 헤어지는 많은 사람들로 스토리가 만들어집니다.사람 때문에 살만한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순정 _ 나태주

순정                        나태주  옮겨 심으면어김없이 죽어버린다는차나무와 양귀비 처음 발을 디딘 자리가 아니면기꺼이 목숨까지 내어놓는 그 결연함 우리네 순정이란 것도 그런 게 아닐까? 처음 먹었던 마음처음 가졌던 깨끗한 그리움생애를 두고바꾸어 갖지 않겠노라는 다짐 그것이 아닐까  * 2025년 3월 12일 수요일입니다.처음의 그 마음을 기억해야 오래 갈 수 있습니다.초심을 찾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사랑의 역사 _ 박노해

사랑의 역사                          박노해  사랑은나의 가장 소중한 것을 내어주는 것 나라가 위기에 처했을 때나의 귀중한 시간을 내어주고나의 따뜻한 온기를 내어주고나의 소중한 빛을 밝혀 들고마침내 새로운 역사를 써나가는 우리는 사랑이다우리는 하나이다우리는 희망이다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빛이 있으니순수한 헌신의 맑은 빛이 있으니마음 깊은 곳에 하늘 빛이 있으니 사랑은나의 가장 고귀한 그 마음을 바치는 것  * 2025년 3월 11일 화요일입니다.어둠이 있어야 빛이 선명하게 보이는 법입니다.빛을 찾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서리꽃 _ 유안진

서리꽃                       유안진  손발이 시린 날은일기를 쓴다 무릎까지 시려오면편지를 쓴다부치지 못할 기인 사연을 작은 이 가슴마저시려드는 밤이면임자없는 한 줄의시를 찾아 나서노니 사람아 사람아등만 뵈는 사람아 유월에도 녹지 않는이 마음을 어쩔래 육모 서리꽃내 이름을 어쩔래  * 2025년 3월 10일 월요일입니다.약간의 긴장감은 퀄리티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작은 떨림을 유지하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희망을 긷는 두레박 _ 이해인

희망을 긷는 두레박                                  이해인  하늘은 희망이 고인 푸른 호수나는 날마다 희망을 긷고 싶어땅에서 긴 두레박을 하늘에 댄다내가 물을 많이 퍼가도늘 말이 없는 하늘  * 2025년 3월 7일 금요일입니다.몸이 지치면 정신도 지치는 법입니다.에너지를 회복하는 하루 되세요. 홍승환 드림

휴식 _ 원성스님

휴식                       원성스님  모진 하루에 쫓겨미루어 놓았던 일을 거두고 시간에 얽매여 조급한삶의 줄다리기를 잠시 늦추고 언어의 전쟁에 시달린복잡한 머릿속을 비워내고 걱정거리에 지친번뇌 망상을 던져 버리고 끈질긴 집착에 타 들어가는내 안의 욕심들을 날려보내고 무거운 옷에 힘들었던아상의 에고를 벗어 던지고 기나긴 그리움에 가슴 아팠던가녀린 감정들을 지워 버리고 저지른 죄에 상처 입은그늘진 상념을 지워 버리고 저지른 죄에 상처 입은그늘진 상념을 묻어 버리고 한낮 햇살 아래휴식  * 2025년 3월 6일 목요일입니다.쉼표가 없으면 호흡이 곤란해지기 마련입니다.휴식이 있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