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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인생은 단 한번의 추억여행이야 _ 김정한

그래, 인생은 단 한번의 추억여행이야 김정한 눈물겹도록 미친 사랑을 하다가 아프도록 외롭게 울다가 죽도록 배고프게 살다가 어느 날 문득 삶의 짐 다아 내려놓고 한 줌의 가루로 남을 내 육신 그래, 산다는 것은 짧고도 긴 여행을 하는 것이겠지. 처음에는 나 혼자서 그러다가 둘이서 때로는 여럿이서 마지막에는 혼자서 여행을 하는 것이겠지. 산다는 것은 사실을 알고도 모른 척 사람을 사랑하고도 아닌 척 그렇게 수백 번을 지나치면 삶이 지나간 흔적을 발견하겠지. 아~ 그때는 참 잘했어. 아~ 그때는 정말 아니었어. 그렇게 혼자서 독백을 하며 웃고 울겠지. 아마도 여행 끝나는 날에는 아름다운 여행이기를 소망하지만 슬프고도 아픈 여행이었어도 뒤돌아보면 지우고 싶지 않은 추억이 되겠지 짧고도 긴 아름다운 추억여행 그래..

지금 이 순간 _ 법정스님

지금 이 순간 법정스님 지금 이 순간을 놓치지 말라. ´나는 지금 이렇게 살고 있다´고 순간순간 자각하라. 한눈 팔지 말고, 딴 생각하지 말고, 남의 말에 속지 말고, 스스로 살펴라. 이와 같이 하는 내 말에도 얽매이지 말고 그대의 길을 가라. 이 순간을 헛되이 보내지 말라. 이런 순간들이 쌓여 한 생애를 이룬다. 너무 긴장하지 말라. 너무 긴장하면 탄력을 잃게 되고 한결같이 꾸준히 나아가기도 어렵다. 사는 일이 즐거워야 한다. 날마다 새롭게 시작하라. 묵은 수렁에서 거듭거듭 털고 일어서라. * 2019년 8월 6일 화요일입니다. 작은 것들이 모여 큰 것을 이루게 됩니다. 작은 것들에 최선을 다하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삶에 관한 물음 _ 임보

삶에 관한 물음 임보 어떤 이는 세상을 등지고 깊은 산골에 들어가 산새들의 울음소리나 듣고 산나물이나 씹으며 조용히 살라고 한다 어떤 이는 호숫가 풍치 좋은 곳을 찾아 정자를 세우고 낚싯대나 드리우고 시나 읊조리며 한가하게 살라고 한다 어떤 이는 거친 세상에 나가 수많은 사람들과 부대끼며 세상의 달고 쓴 맛들을 다 맛보며 살라고 한다 어떤 스승은 능력이 소중하니 배우고 익혀 힘을 기르라고도 하고 어떤 친구는 재산이 소중하니 많은 돈을 모으며 살라고도 하고 어떤 선배는 사람이 중요하니 좋은 이웃들을 많이 만들라고도 한다 도대체 어떻게 살아야 하는 것인지 묻고 다니다 어느덧 한평생 다 보내고 말았다 * 2019년 8월 5일 월요일입니다. 어떤 삶을 사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떻게 사느냐가 중요합니다. 어떤..

길 _ 홍세희

길 홍세희 나는 알고 있다 꼬부라진 길모퉁이 지나면 아름다운 또 다른 길이 있다는 것을 그 길 지나면 또 다른 내리막길이 있다는 것을 나는 알고 있다 그 길 지나면 힘든 오르막도 있지만 그 옆 옥수수 밭에서 잠시 쉬어 가면 된다는 것을 그래도 늦지 않다는 것을 사람들은 모른다 길을 가다가 쉬어가도 된다는 것을 그래서 그들은 바쁘다 * 2019년 8월 2일 금요일입니다. 어떤 일이나 순서를 정해 하나씩 해 나가야 합니다. 한 주 마무리 잘 하시고 행복한 주말 되세요. 홍승환 드림

습관이 꿈을 앞지른다 _ 김나영

습관이 꿈을 앞지른다 김나영 내 꿈의 품사는 동사(動詞) 꿈이 비포장도로를 걷는다. 오늘에 살면서 늘 오늘에서 도망치려하는 습성을 지닌다. 젖은 외투 같은 외로움을 입고 가는 길에 옹기종기 이름 모를 들꽃이 제자리를 지키며 앉아 있다. 해는 저물고 있는데 축축한 내 꿈의 안식처는 어디 있는가. 다가설 때마다 장난처럼 꼬리를 감추는 꿈의 길목에 설정된 배경처럼 안개는 저 멀리서 스멀거리고 내 종아리는 제자리걸음으로 튼튼해졌지. 안개 속으로 내딛는 발걸음은 도박 같은 것. 돌부리에 채어 발목이 부어 오른다. 돌부리보다 뾰족하게 자란 습관이 고개를 쳐든다. * 2019년 8월 1일 목요일입니다. 몸에 밴 습관은 때로는 무엇보다 강합니다. 새로운 한 달 좋은 습관으로 시작하는 하루 되세요. 홍승환 드림

다시 피는 꽃 _ 도종환

다시 피는 꽃 도종환 가장 아름다운 걸 버릴 줄 알아 꽃은 다시 핀다 제 몸 가장 빛나는 꽃을 저를 키워준 들판에 거름으로 돌려보낼 줄 알아 꽃은 봄이면 다시 살아난다 가장 소중한 걸 미련없이 버릴 줄 알아 나무는 다시 푸른 잎을 낸다 하늘 아래 가장 자랑스럽던 열매도 저를 있게 한 숲이 원하면 되돌려줄 줄 알아 나무는 봄이면 다시 생명을 얻는다 변치 않고 아름답게 있는 것은 없다 영원히 가진 것을 누릴 수는 없다 나무도 풀 한 포기도 사람도 그걸 바라는 건 욕심이다 바다까지 갔다가 제가 태어난 강으로 돌아와 제 목숨 다 던져 수천의 알을 낳고 조용히 물밑으로 돌아가는 연어를 보라 물고기 한마리도 영원히 살고자 할 때는 저를 버리고 가는 걸 보라 저를 살게 한 강물의 소리 알아듣고 물밑 가장 낮은 곳으로..

좋은 것을 품고 살면 _ 정아이

좋은 것을 품고 살면 정아이 사람은 누구나 자기 중심에 소중한 무엇인가를 품고 살아갑니다. 어떤이는 슬픈 기억을 품고 살아갑니다. 어떤이는 서러운 기억을 품고 살아가고 어떤이는 아픈 상처를 안고 평생을 살아갑니다. 그러나 어떤이는 아름다운 기억을 품고 살아갑니다. 기쁜일을 즐겨 떠올리며 반짝이는 좋은 일들을 되새기며 감사하면서 살아갑니다. 사람의 행복과 불행은 바로 여기에서 결정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누구에게나 똑같이 주어지는 기쁨과 슬픔, 만족과 불만 중 어느것을 마음에 품느냐에 따라 행복한 사람이 되기도 하고 불행한 사람이 되기도 한다는 생각입니다 맑고 푸른 하늘을 가슴에 품고 살면 됩니다. 아름다운 꽃 한송이를 품어도 되고 누군가의 맑은 눈동자 하나, 미소짓는 그리운 얼굴하 나, 따뜻한 말 ..

바람꽃은 시들지 않는다 _ 유안진

바람꽃은 시들지 않는다 유안진 내일 몫은 기쁨 내일 몫은 환희 내일 몫은 찬란함 내일 몫은 영광 내일 몫은 눈부신 황홀이니 나는 견디리 견디어 이기리 오늘 비록 비가 내려도 내일은 해가 뜨리 저 하늘의 무지개 그 약속을 믿으리 * 2019년 7월 25일 목요일입니다. 늘 우리곁에 있는 것들의 중요함을 잊어서는 안되겠습니다. 평소에 소중함을 몰랐던 주변을 챙기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빨래를 하십시오 _ 이해인

빨래를 하십시오 이해인 우울한 날은 빨래를 하십시오 맑은 날이 소리내며 튕겨울리는 노래를 들으면 마음이 밝아진답니다 애인이 그리운 날은 빨래를 하십시오 물 속에 흔들리는 그의 얼굴이 자꾸만 웃을 거예요 기도하기 힘든 날은 빨래를 하십시오 몇 차례 빨래를 헹구어내는 기다림의 순간을 사랑하다 보면 저절로 기도가 된답니다 누구를 용서하기 힘든 날은 빨래를 하십시오 비누가 부서지며 풍기는 향기를 맡으며 마음은 문득 넓어지고 그래서 행복할 거예요 * 2019년 7월 24일 수요일입니다. 빨래를 하고 나면 몸과 마음이 정갈해집니다. 기분을 세탁하고 싶을 때는 빨래를 해 보세요. 홍승환 드림

불완전 _ 김현승

불완전 김현승 더욱 분명히 듣기 위하여 우리는 눈을 감아야 하고, 더욱 또렷이 보기 위하여 우리는 우리의 숨을 죽인다. 밤을 위하여 낮은 저 바다에서 설탕과 같이 밀물에 녹고, 아침을 맞기 위하여 밤은 그 아름다운 보석들을 아낌없이 바다 속에 던진다. 죽은 사자의 가슴에다 사막의 벌떼는 단 꿀을 치고, 가장 약한 해골은 승리의 허리춤에서 패자의 이름을 빛낸다. 모든 빛과 어둠은 모든 사랑과 미움은 그리고 친척과 또 원수까지도, 조각과 조각들을 서로 부딪치며 커다란 하나의 음악이 되어, 우리의 불완전을 오히려 아름답게 노래하여 준다. * 2019년 7월 23일 화요일입니다. 불완전 속에서 발전이 있을 수 있습니다. 불완전을 즐기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