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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무게 _ 박상천

즐거운 무게 박상천 너의 무게를 생각한다. 내 삶에 걸리는 너의 무게를 생각한다. 무중력 상태에선 그 누구도 그 무엇도 무게를 갖지 못하지만 나의 몫만큼, 지구가 끌어당기는 힘에 의해 내가 이 땅에서 나의 무게를 갖듯 우리는 서로의 몫을 끌어 당기며 서로의 무게를 확인한다. 너를 끌어당기는 힘을 버리고 지독한 어둠 속에서 유영의 홀가분함을 즐기는 것보다도 나는, 내 삶에 걸리는 너의 무게가 그 무게가 더 즐겁다. 무겁게, 더 무겁게 네 무게를 내 삶에 담으마. 오 즐거운 무게. * 2021년 4월 13일 화요일입니다. 좋은 재능이 있더라도 좋은 습관이 없으면 성공할 수 없다고 합니다. 좋은 습관을 만드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꿈을 생각하며 _ 김현승

꿈을 생각하며 김현승 목적은 한꺼번에 오려면 오지만 꿈은 조금씩 오기도 하고 안 오기도 한다. 목적은 산마루 위 바위와 같지만 꿈은 산마루 위의 구름과 같아 어디론가 날아가 빈 하늘이 되기도 한다. 목적이 연을 날리면 가지에도 걸리기 쉽지만 꿈은 가지에 앉았다가도 더 높은 하늘로 어디론가 날아가 버린다. 그러기에 목적엔 아름다운 담장을 두르지만 꿈의 세계엔 감옥이 없다. 이것은 뚜렷하고 저것은 아득하지만 목적의 산마루 어디엔가 다 오르면 이것은 가로막고 저것은 너를 부른다. 우리의 가는 길은 아 ㅡ 끝없어 둥글고 둥글기만 하다. * 2021년 4월 12일 월요일입니다. 가까운 목적지와 멀리 있는 꿈은 다르게 접근해야 합니다. 먼 꿈에 한 걸음 더 다가가는 한 주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마음세탁소 _ 김종제

마음세탁소 김종제 홍제동 산 1번지 미로의 골목길 들어가면 할아버지 한 분이 시간이 고요히 가라앉은 듯한 낡은 재봉틀 의자에 앉아 손님이 맡기고 간 물건을 부지런히 뜯어 고치고 있다 지친 마음 잠깐 벗어주면 구겨지거나 헤진 곳을 하루만에 깨끗이 처리해 준다고 방금 산 새 옷처럼 흠 하나 없이 만들어서 삯도 받지 않고 당신에게 건네준다는 세탁소다 간판도 떨어져 나가고 바람 조금 불어도 덜컹거리는 문짝의 세탁소 안에서 휴일도 없이 새벽부터 한밤중까지 가슴에 고랑을 판 사람들 세월에 홧병 든 사람들의 한을 다리고 설움을 깁고 있다 홍제동 인왕산 자락에 잠깐 놀러 왔다가 그냥 눌러 앉고 말았다는 무학을 닮은 노인네가 세탁소 열어놓은 것이 몇 백 년 되었는지 모르겠다고 옷걸이에 수북하게 걸려있는 인생들을 오늘도 ..

굽이 돌아가는 길 _ 박노해

굽이 돌아가는 길 박노해 올곧게 뻗은 나무들보다는 휘어 자란 소나무가 더 멋있습니다 똑바로 흘러가는 물줄기보다는 휘청 굽이친 강줄기가 더 정답습니다 일직선으로 뚫린 빠른 길보다는 산 따라 물 따라 가는 길이 더 아름답습니다 곧은 길 끊어져 길이 없다고 주저앉지 마십시오 돌아서지 마십시오 삶은 가는 것입니다 그래도 가는 것입니다 우리가 살아 있다는 건 아직도 가야 할 길이 있다는 것 곧은 길만이 길이 아닙니다 빛나는 길만이 길이 아닙니다 굽이 돌아가는 길이 멀고 쓰라릴지라도 그래서 더 깊어지고 환해져 오는 길 서둘지 말고 가는 것입니다 서로가 길이 되어 가는 것입니다 생을 두고 끝까지 가는 것입니다 * 2021년 4월 8일 목요일입니다. 천천히 가야 보이는 것들이 있는 법입니다. 속도를 늦춰 좀 더 자세히..

흔들리며 피는 꽃 _ 도종환

흔들리며 피는 꽃 도종환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면서 피었나니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 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빛나는 꽃들도 다 젖으며 젖으며 피었나니 바람과 비에 젖으며 꽃잎 따뜻하게 피웠나니 젖지 않고 가는 삶이 어디 있으랴 * 2021년 4월 7일 수요일입니다. 흔들림과 어려움이 없으면 견고한 결과가 나오지 못합니다. 과정을 극복하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봄, 봄이여 _ 임영준

봄, 봄이여 임영준 이젠 말라붙은 껍질을 뚫고나오는 헤실거리는 떡잎 같은 추억일랑 가차 없이 묻어버리자 경춘선 열차에서 강변 어느 민박집 마당에서 봄 뿌리까지 짜내던 젊은 합창일랑 흘러가는 대로 흘려버리자 굶주린 그네들의 몸부림도 물안개처럼 모호하게 번져버렸겠지 밤새 지피던 모닥불에 활활 타오르고 말았겠지 한때 냉엄한 바람만 피하면 다 되는 줄 알았는데 어느덧 달콤한 손길마저 뿌리치게 되었는가 더 이상 눈 돌릴 수 없는 봄, 봄이여 * 2021년 4월 6일 화요일입니다. 귀찮은 것들을 해낼 수 있어야 발전이 있습니다. 게으름을 버리는 봄날의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4월의 노래 _ 박목월

4월의 노래 박목월 목련꽃 그늘 아래서 벨텔의 편지를 읽노라 구름꽃 피는 언덕에서 피리를 부노라 아, 멀리 떠나와 이름 없는 항구에서 배를 타노라 돌아온 사월은 생명의 등불을 밝혀든다. 빛나는 꿈의 계절아 눈물어린 무지개 계절아 목련꽃 그늘 아래서 긴 사연의 편지를 쓰노라 클로버 피는 언덕에서 휘파람을 부노라 아, 멀리 떠나와 깊은 산골 나무 아래서 별을 보노라 돌아온 사월은 생명의 등불을 밝혀든다. 빛나는 꿈의 계절아 눈물어린 무지개 계절아. * 2021년 4월 5일 월요일 식목일입니다. 아름다운 계절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한 주입니다. 멋진 봄날의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나무 의자 _ 용혜원

나무 의자 용혜원 나무 의자에 앉아 책을 읽다 생각에 빠진다 어느 숲 속의 나무였을까 봄, 여름, 가을, 겨울을 몇 번이나 지냈을까 어느 새가 날아와 앉아 울고 갔을까 어떤 짐승이 보금자리를 틀고 싶어했을까 나무는 자라가면서 무엇들을 바라보았을까 나무는 여름날 그늘을 잘 만들어 주었을텐데 목수는 어떤 사람이었을까 무슨 생각을 하며 만들었을까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가 의자에 피곤을 기대고 앉아 잠이 들어버렸다 꿈 길에서 큰 나무를 만났다 * 2021년 4월 2일 금요일입니다. 나무가 주는 편안함과 따뜻함이 좋습니다. 한 주 마무리 잘 하시고 주말 편히 쉬세요. 홍승환 드림

나무책상 _ 이해인

나무책상 이해인 숲의 향기 가득히 밴 나무책상을 하나 갖고 싶다 편히 엎디어 공상도 하고 나무냄새 나는 종이를 꺼내 그림도 그리고 편지도 쓰고 시의 꽃을 피우면서 선뜻 나를 내려놓아도 좋을 부담 없는 친구 같은 책상을 곁에 두고 싶다 동서남북 네 귀퉁이엔 비밀스런 꿈도 심어야지 외롭다고 느낄 때마다 살짝 웃어보는 나를 어진 마음으로 받아주는 그 평범해 보이지만 아름다운 깊이로 나를 제자리에 앉히는 향기로운 나무책상을 하나 갖고 싶다 * 2021년 4월 1일 목요일 만우절입니다. 오늘만 애교있는 거짓말을 하고 거짓과 위선이 사라지면 좋겠네요. 재미있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웃음예찬 _ 데일 카네기

웃음예찬 데일 카네기 웃음은 별로 밑천이 들지 않지만 건설하는 것은 많으며, 주는 사람에게는 해롭지 않지만 받는 사람에게는 넘쳐나고, 짧은 인생으로부터 생겨나서 그 기억은 길이 남으며, 웃음 없이 진정한 부자가 된 사람도 없고, 웃음을 가지고 정말 가난한 사람도 없다. 웃음은 가정에 행복을 더하고 사업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고 친구 사이를 더욱 가깝게 하고 피곤한 자에게 휴식이 되고 실망한 자에게 소망이 되고 우는 자에게 위로가 되며 인간의 모든 독을 제거하는 해독제이다. 그런데 웃음은 살 수도 없고, 빌릴 수도 없고, 도둑질을 할 수도 없는 것이다. * 2021년 3월 31일 수요일입니다. 웃으면 복이 온다는 말로 긍정의 힘을 이야기합니다. 미소를 전달하는 하루 되세요. 홍승환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