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시모음 20

삶을 이야기하며 _ 서태우

삶을 이야기하며 서태우 우리는 가끔 자신을 돌아보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자신이 걸어온 그 길이 얼마나 아름다운 길인지 행여 삶에 허덕이고 있지는 않은지 우리는 가끔 자신의 삶을 이야기 할 필요가 있습니다 초췌해진 가슴이 얼마나 메말랐으며 곤고한 영혼이 갈급함에 떨고 있지는 않은지 누구보다 자신에게 솔직해지며 그러한 나 자신을 아름답게 가꾸어야 합니다 더는 상처 받지 않도록 더는 고독한 길을 방황하지 않도록 더는 메마른 사막에서 울부짖지 않도록 * 2019년 4월 30일 화요일입니다. 어느덧 4월의 마지막 날입니다. 한 달 마무리 잘 하시고 행복한 5월 맞이하세요. 홍승환 드림

흔들리며 피는 꽃 _ 도종환

흔들리며 피는 꽃 도종환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 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빛나는 꽃들도 다 젖으며 젖으며 피었나니 바람과 비에 젖으며 꽃잎 따뜻하게 피었나니 젖지 않고 가는 삶이 어디 있으랴 * 2019년 2월 25일 월요일입니다.우리의 말은 자신에게 하는 예언이라고 합니다.매일 아침 희망찬 말로 하루를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천리향 _ 이해인

천리향 이해인 어떠한 소리보다 아름다운 언어는 향기 멀리 계십시오 오히려 천리 밖에 계셔도 가까운 당신 당신으로 말미암아 내가 꽃이 되는 봄 마음은 천리안 바람 편에 띄웁니다 깊숙히 간직했던 말 없는 말을 향기로 대신하여 * 2019년 2월 22일 금요일입니다.계속해서 배우는 사람들만이 발전합니다.새로운 것을 시도해보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깨렴 _ 백창우

깨렴 백창우 깨렴, 내사람 이제 일어나 푸른 아침을 맞으렴 지붕 아래 활짝 핀 고운 담자색 나팔꽃 다 시들기 전에 다른 세상에서 찾아온 우물가 오색무늬나비 한 마리 다시 저 있던 곳으로 길 떠나기 전에 어서 일어나 창을 열고 새날을 시작하렴 막 햇볕이 마당에 들고 살아있는 것들 모두 눈을 뜨는데 깨렴, 내 사람 꾸다만 꿈 마음 한 켠에 접어두고 새로운 하루를 시작하렴 * 2019년 2월 21일 목요일입니다.눈을 뜨고 있는 것과 깨어 있는 것은 큰 차이입니다.무엇이든 시작할 수 있는 깨어있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웃어보기 _ 장인영

웃어보기 장인영 누군가가 못 견디게 보고플 땐 별을 바라보며 그 빛이 퇴색할 만큼이나 큰 소리로 웃어보기로 합시다 가슴 속에 맺힌 슬픔 방울이 부딪혀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릴 수 있게 아주 큼 소리로 웃어보기로 합시다 어느 황혼이 물든 저녁에 괜스레 눈물 쏟아지는 날에는 더욱더 큰 소리로 웃어보기로 합시다 그래서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아이 마냥 해 맑은 미소만 띄우기로 합시다. * 2018년 9월 14일 금요일입니다.금방이라도 비가 내릴 것 같은 하늘입니다.한 주 마무리 잘 하시고 행복한 주말 되세요. 홍승환 드림

황홀한 거짓말 _ 유안진

황홀한 거짓말 유안진 너무도 때묻힌 이 한마디 밖에는 다른 말이 없는 가난에 웁니다. 처음보다 더 처음인 순정과 진실을 이 거짓말에 담을 수 밖에 없다니요. 겨울 한밤 귀뚜라미 거미줄 울음으로 여름밤 소쩍새 숨넘어가는 울음으로 샘물은 퍼낼수록 새물이 되듯이 처음보다 더 앞선 서툴고 낯선 말 목젖에 걸린 이 참말을 황홀한 거짓말로 불러내어 주세요. * 2018년 9월 13일 목요일입니다.작은 일들을 하지 않고 미뤄두면 큰 일로 쌓이기 마련입니다.자신의 평판을 나쁘게 하는 게으름을 이겨내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날마다 좋은 날 _ 윤동재

날마다 좋은 날 윤동재 일요일마다 도봉산역에서 내려 도봉산으로 올라가기 위해 길을 건너면 노인이 한 분 아이스크림을 팔고 있습니다. 아들과 며느리가 조그마한 공장에 나가 열심히 벌고 있지만 신세지기 싫어서 여기 나와 아이스크림을 팔고 있다고 합니다. 하루 만 원만 벌면 된다고 합니다. 만 원만 벌면 할망구하고 국수도 사 먹고 담배도 한 갑 사고 어쩌다가 손자놈 공책과 연필도 사다 준다고 합니다. 하루 만 원만 벌면 날마다 좋은 날이라고 합니다. 날마다 좋은 날이라고 합니다. * 2018년 7월 16일 월요일입니다.30도가 넘는 폭염이 지속된다고 하네요.더위에 건강 챙기시기고 힘찬 한 주 시작하세요. 홍승환 드림

나를 키우는 말 _ 이해인

나를 키우는 말 이해인 행복하다고 말하는 동안은 나도 정말 행복한 사람이 되어 마음에 맑은 샘이 흐르고 고맙다고 말하는 동안은 고마운 마음 새로이 솟아올라 내 마음도 더욱 순해지고 아름답다고 말하는 동안은 나도 잠시 아름다운 사람이 되어 마음 한 자락 환해지고 좋은 말이 나를 키우는 걸 나는 말하면서 다시 알지 * 2018년 7월 11일 수요일입니다.좋은 말은 좋은 기운을 얻게 합니다.한 마디 말로 천냥 빚을 갚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초보자에게 주는 조언 _ 엘렌 코트

초보자에게 주는 조언 엘렌 코트 시작하라. 다시 또다시 시작하라. 모든 것을 한 입씩 물어뜯어 보라. 또 가끔 도보 여행을 떠나라. 자신에게 휘파람 부는 법을 가르쳐라. 거짓말도 배우고, 나이를 먹을수록 사람들은 너 자신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할 것이다. 그 이야기를 만들라. 돌들에게도 말을 걸고 달빛 아래 바다에서 헤엄도 쳐라. 죽는 법을 배워 두라. 빗속을 나체로 달려 보라. 일어나야 할 모든 일은 일어날 것이고 그 일들로부터 우리를 보호해 줄 것은 아무것도 없다. 흐르는 물 위에 가만히 누워 있어 보라. 그리고 아침에는 빵 대신 시를 먹으라. 완벽주의자가 되려 하지 말고 경험주의자가 되라. * 2018년 6월 7일 목요일입니다.중요한데 급하지 않은 것들이 미래를 바꿀 수 있습니다.미뤄놓은 것들을 처리..

불완전 _ 김현승

불완전 김현승 더욱 분명히 듣기 위하여 우리는 눈을 감아야 하고, 더욱 또렷이 보기 위하여 우리는 우리의 숨을 죽인다. 밤을 위하여 낮은 저 바다에서 설탕과 같이 밀물에 녹고, 아침을 맞기 위하여 밤은 그 아름다운 보석들을 아낌없이 바다 속에 던진다. 죽은 사자의 가슴에다 사막의 벌떼는 단 꿀을 치고, 가장 약한 해골은 승리의 허리춤에서 패자의 이름을 빛낸다. 모든 빛과 어둠은 모든 사랑과 미움은 그리고 친척과 또 원수까지도, 조각과 조각들을 서로 부딪치며 커다란 하나의 음악이 되어, 우리의 불완전을 오히려 아름답게 노래하여 준다. * 2018년 5월 2일 수요일입니다.처음부터 완전한 것들은 없습니다.실수하고 보완하고 수정해 완벽에 가까워집니다.비오는 봄날 즐거운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