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시 1431

희망이란 이름의 해독제 _ 송시현

희망이란 이름의 해독제 송시현 우리는 마음 깊은 곳에 희망을 감추어두고 살아갑니다 힘겨운 일이 있을 때 자신의 내면을 바라보도록 하십시오 감추어진 희망이 몸을 일으키고 있을 것입니다 절망에 중독된 우리의 영혼 속에는 희망이라는 이름의 해독제가 수은처럼 잔잔하게 가라앉아 있습니다 사랑도 독한 전염병이기에 내가 앓는 사랑이 당신에게로 가고 당신이 앓는 사랑이 다시 나에게로 돌아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랑은 우리를 서로 닮아가도록 만들고 있습니다 사랑이 흔들리면 우리의 모습이 비치는 깊은 호수의 투명한 물그늘도 흔들리게 됩니다 안개 젖은 수풀 사이로 걸어가면 이슬처럼 아름다운 사랑이 거기에 숨어있을 것입니다 * 2017년 12월 15일 금요일입니다.학생이 아닌 사람은 매 순간 퇴보한다고 합니다.무엇이든 ..

알게 될 때쯤 _ 이정하

알게 될 때쯤 이정하 사랑은 추상형이어서 내 가지고 있는 물감으로는 그릴 수가 없었네. 수년이 지나 사랑에 대해 희미하게 눈뜰 때 그때서야 알 수 있었네. 사랑은, 물감으로 그리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마음으로 그리는 것. 언제나 늦었네. 인생이란 이렇구나 깨닫게 되었을 때 남은 생은 얼마 되지 않고, 사랑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을 때 그 사람은 곁에 없었네. 사랑이라 깨달았을 때 이미 그는 저만치 가고 없네. * 2017년 12월 14일 목요일입니다.사용하는 단어를 바꾸면 인생도 바뀌게 됩니다.밝고 긍정적인 단어를 사용하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솔개는 제 부리를 깬다 - 박노해

솔개는 제 부리를 깬다 박노해 창공에 솔개 한마리 유유히 원을 그리면 온 마을 짐승들이 숨어들기 바빴지 솔개는 40년을 날아 다니다 보면 서슬푸른 발톱과 부리에 힘이 빠지고 깃털은 두꺼워져 날기조차 힘이 든다지 몸이 무거워진 솔개는 험한 산정으로 올라가 절벽 끝 바위를 쪼아 낡아진 부리를 깨고 밤마다 굶주린 창자로 홀로 울부짖는다지 새 부리가 돋아나면 그 부리로 발톱을 뽑아내고 두꺼워진 깃털마저 다 뽑아낸다지 그렇게 반년의 처절한 환골탈태 수행을 거치면 솔개는 다시 힘찬 날갯짓으로 창공을 떠올라 새로운 30년을 더 서슬 푸르게 살아간다지 모두가 잠든 한밤중 타악- 타악- 절벽끝에 제 부리를 깨는 솔개의 소리없는 새벽울음 * 2017년 12월 13일 수요일입니다.가끔은 솔개의 결단력이 필요할 때가 있습니다..

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 _ 류시화

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 류시화 외눈박이 물고기처럼 살고 싶다 외눈박이 물고기처럼 사랑하고 싶다 두눈박이 물고기처럼 세상을 살기 위해 평생을 두 마리가 함께 붙어 다녔다는 외눈박이 물고기 비목처럼 사랑하고 싶다 우리에게 시간은 충분했다 그러나 우리는 그만큼 사랑하지 않았을 뿐 외눈박이 물고기처럼 그렇게 살고 싶다 혼자 있으면 그 혼자 있음이 금방 들켜 버리는 외눈박이 물고기 비목처럼 목숨을 다해 사랑하고 싶다 * 2017년 12월 12일 화요일입니다.어떤 상황도 결론을 보기 전에는 속단해서는 안됩니다. 긍정의 생각으로 가득한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가끔은 _ 서정윤

가끔은 서정윤 가끔은 멀리서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 내가 그대 속에 빠져 그대를 잃어버렸을 때 나는 그대를 찾기에 지쳐 있다. 하나는 이미 둘을 포함하고 둘이 되면 비로소 열림과 닫힘이 생긴다. 내가 그대 속에서 움직이면 서로를 느낄 수는 있어도 그대가 어디에서 나를 보고 있는지 알지 못해 허둥댄다. 이제 나는 그대를 벗어나 저만큼 서서 보고 있다. 가끔은 멀리서 바라보는 것도 좋다. * 2017년 12월 11일 월요일입니다.너무 가까이 있으면 잘 안 보이는 법입니다.가끔은 한 걸음 떨어져 바라볼 필요가 있습니다.한 주의 시작 힘차게 출발 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홀로서기 _ 서정윤

홀로서기 서정윤 기다림은 만남을 목적으로 하지 않아도 좋다. 가슴이 아프면 아픈채로, 바람이 불면 고개를 높이 쳐들면서, 날리는 아득한 미소. 어디엔가 있을 나의 한 쪽을 위해 헤메이던 숱한 방황의 날들. 태어나면서 이미 누군가가 정해졌었다면, 이제는 그를 만나고 싶다. * 2017년 12월 8일 금요일입니다.다른 사람과 비교하고 경쟁하기보다는 어제의 자신보다 조금 더 나은 발전하는 게 중요합니다.한 주 마무리 잘 하시고 행복한 주말 되세요. 홍승환 드림

내 인생의 스승은 시간이었다 _ 김정한

내 인생의 스승은 시간이었다 김정한 인생의 스승은 책을 통해서 배운다고 생각했는데 살아갈수록 그게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언제나 나를 가르치는 건 말없이 흐르는 시간이었다 풀리지 않는 일에 대한 정답도 흐르는 시간 속에서 찾게 되었고 이해하기 어려운 사랑의 메세지도 거짓없는 시간을 통해서 찾았다 언제부터 인가 흐르는 시간을 통해서 삶의 정답도 찾아가고 있다 시간은 나에게 늘, 스승이었다 어제의 시간은 오늘의 스승이었고 오늘의 시간은 내일의 스승이 될 것이다 * 2017년 12월 7일 목요일 절기상 대설입니다.내일과 주말 매서운 한파가 찾아온다고 하네요.건강 주의하시고 즐거운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별 _ 류시화

별 류시화 별은 어디서 반짝임을 얻는 걸까 별은 어떻게 진흙을 목숨으로 바꾸는 걸까 별은 왜 존재하는 걸까 과학자가 말했다, 그것은 원자들의 핵융합 때문이라고 목사가 말했다, 그것은 거부할 수 없는 하나님의 증거라고 점성학자가 말했다, 그것은 수레바퀴 같은 내 운명의 계시라고 시인은 말했다, 별은 내 눈물이라고 마지막으로 나는 신비주의자에게 가서 물었다 신비주의자는 별 따위는 아예 쳐다보지도 않았다 그는 뭉툭한 손가락으로 내 가슴을 툭툭 치며 말했다 차라리 네 안에 있는 별에나 관심을 가지라고 그 설명을 듣는 동안에 어느새 나는 나이를 먹었다 나는 더욱 알 수 없는 눈으로 별들을 바라본다 이제 내가 바라는 것은 인도의 어떤 노인처럼 명상할 때의 고요함과 빵 한 조각만으로 만족하는 것 내가 가장 싫어하는 ..

향수 _ 정지용

향수 정지용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회돌아 나가고, 얼룩백이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그 곳이 참하 꿈엔들 잊힐 리야. 질화로에 재가 식어지면 뷔인 밭에 밤바람 소리 말을 달리고, 엷은 졸음에 겨운 늙으신 아버지가 짚베개를 돋아 고이시는 곳, 그 곳이 참하 꿈엔들 잊힐 리야. 흙에서 자란 내 마음 파아란 하늘 빛이 그립어 함부로 쏜 화살을 찾으려 풀섶 이슬에 함추름 휘적시든 곳, 그 곳이 참하 꿈엔들 잊힐 리야. 전설바다에 춤추는 밤물결 같은 검은 귀밑머리 날리는 어린 누이와 아무렇지도 않고 예쁠 것도 없는 사철 발벗은 안해가 따가운 햇살을 등에 지고 이삭 줏던 곳, 그 곳이 참하 꿈엔들 잊힐 리야. 하늘에는 석근 별 알 수도 없는 모래성으로 발을 옮기고, 서..

향기로운 하루를 위해 _ 이해인

향기로운 하루를 위해 이해인 좋은 책에서는 좋은 향기가 나고 좋은 책을 읽은 사람에게는 그 향기가 스며들어 옆 사람까지도 행복하게 한다 세상에 사는 동안 우리 모두 이 향기에 취하는 특권을 누려야 하리라 아무리 바빠도 책을 읽는 기쁨을 꾸준히 키워나가야만 속이 꽉 찬 사람이 될수 있다 언제나 책과 함께 떠나는 여행으로 삶이 풍요로울수 있음에 감사하자 책에서 받은 감동으로 울수있는 마음이 있음을 고마워 하자 책에서 우연히 마주친 어느 한구절로 내 삶의 태도가 예전과 달라질수 있음을 늘 새롭게 기대하며 살자 * 2017년 12월 4일 월요일입니다.차가운 바람으로 시작하는 한 주입니다.한 주의 시작 건강하고 힘차게 출발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