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시 1476

한가위에 드리는 기도 _ 이채

한가위에 드리는 기도                                             이채  잠시 오해했다면 고백하고한동안 미워했다면 뉘우치고황금빛 들녁의 넉넉한 마음으로먼저 다가가는 화해의 걸음이게 하소서아버지처럼 인자하고어머니처럼 포근한 보름달, 그 넓음으로 작은 것의 소중함을 알게 하시고큰 것일수록 의연할 수 있게 하소서잘 익은 한가위처럼잘 다려진 숙성된 빛으로나를 발효시키는 성숙함이게 하소서대낮같이 비추는 천지의 보름달, 그 깊음으로 화안의 친절한 미소로일상의 기쁨을 이웃과 나눌 수 있게 하시고춥고 낮은 곳일수록베풀 수 있는 따뜻한 관심의 시간을 갖게 하소서포용의 그릇이 클수록많은 것을 담을 수 있음을 깨닫게 하소서 어제를 돌아보고오늘을 가다듬는 기도소박한 꿈을 꾸는 내일의 희망이게..

오늘 _ 토마스 칼라일

오늘                      토마스 칼라일  어제는 이미 과거 속에 묻혀 있고미래는 아직 오직 않은 날이라네 우리가 살고 있는 날은 바로 오늘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날은 오늘우리가 소유할 수 있는 날은 오늘뿐 오늘을 사랑하라오늘에 정성을 쏟아라오늘 만나는 사람을 따뜻하게 대하라 오늘은 영원 속의 오늘오늘처럼 중요한 날도 없다오늘처럼 소중한 시간도 없다 오늘을 사랑하라어제의 미련을 버려라오지도 않은 내일을 걱정하지 말라우리의 삶은 오늘의 연속이다 오늘이 30번 모여 한 달이 되고오늘이 365번 모여 일 년이 되고오늘이 3만 번 모여 일생이 된다  * 2024년 9월 9일 월요일입니다.지나간 시간은 되돌릴 수 없고 미래는 알 수 없습니다.오늘에 충실한 하루 되세요. 홍승환 드림

빛과 그리고 그림자 _ 하영순

빛과 그리고 그림자                                 하영순  나는 나일 뿐이라고그렇게 믿고 살았다 그런데또 다른 내가 내 안에 있다는 사실에깜짝 놀랐다 빛이 지나간 자리에그림자가 있고그림자 머물던 자리에 빛도 지나간다는너무나 자연스러운 진리 내 안에빛과 그림자를 알기까지바람은 태풍은얼마나 휩쓸고 지나갔을까? 가로수 포기마다매미 소리 요란하다  * 2024년 9월 5일 목요일입니다.빛이 있으면 그림자가 있기 마련입니다.좋은 면을 바라보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둥근 생각 _ 차영섭

둥근 생각                          차영섭  해는 둥글다 항상달도 둥글다 가끔은지구도 둥글다 말한다 땅에서는 나는 걸 보니사과도 둥글고수박도 둥글다 계절도 돌고 도니둥글다 봄 여름 가을 겨울빗방울도 이슬도둥글고 둥글다 이 모든 것이 둥근 걸 보니하늘의 생각이 둥근가 보다사람의 생각도 둥근가? 내 생각이 둥글지 않다면조약돌처럼 다음어 보고꽃들처럼 속으로 꽃 피울 순 없을까  * 2024년 9월 4일 수요일입니다.시간이 흐를수록 둥글게 다듬어지기 마련입니다.모나지 않게 부드러운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9월이 오면 _ 김사랑

9월이 오면                            김사랑  들에다 바람을 풀어주세요타오르는 불볕 태양은이제 황금빛으로 바꿔주시고거두어 드릴 것이 없어도삶을 아프게 하지 마소서 그동안 사랑없이 산 사람이나그동안 사랑으로 산 사람이나공평하게 시간을 나누어 주시고풍요로운 들녘처럼생각도 여물어 가게 하소서 9월이 오면인생은 늘 즐겁지는 않으나그렇다고 슬픔뿐이아니라는 걸 알게 하시고가벼운 구름처럼 살게 하소서 고독과 방황의 날이 온다 해도사랑으로 살면 된다 하였으니따가운 햇살과 고요히 지나는 바람으로달콤한 삶과 향기를 더해아름다운 생이게 하소서 진실로 어두운 밤하늘빛나는 별빛과 같이들길에 핀 풀꽃처럼마음에 쌓여드는 욕심을 비워두시고참으로 행복하기만 하소서  * 2024년 9월 3일 화요일입니다.한쪽의 ..

9월 _ 이외수

9월                          이외수  가을이 오면그대 기다리는 일상을 접어야겠네간이역 투명한 햇살 속에서잘디잔 이파리마다 황금빛 몸살을 앓는탱자나무 울타리기다림은 사랑보다 더 깊은 아픔으로 밀려드나니그대 이름 지우고종일토록 내 마음 눈시린 하늘 저 멀리가벼운 새털구름 한 자락으로나 걸어 두겠네  * 2024년 9월 2일 월요일입니다.가을이 담긴 새로운 달력 한 장을 선물 받았습니다.9월 한 달 멋지고 행복한 일들로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홍승환 드림

여름 새벽 _ 엄국현

여름 새벽                          엄국현  풀잎 헤치면여름 새벽이 숨어 있다쉽게 들키지만누가 영혼을 다치고 싶겠는가맨살 젖어이슬 남기고 사라지는 밤알았다숨은 자는 왜 아름다운가  * 2024년 8월 30일 금요일입니다.몸보다 생각이 늙는 걸 경계해야 합니다.남의 말에 귀기울이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기도 _ 나태주

기도                          나태주  내가 외로운 사람이라면나보다 더 외로운 사람을생각하게 하여 주옵소서 내가 추운 사람이라면나보다 더 추운 사람을생각하게 하여 주옵소서 내가 가난한 사람이라면나보다 더 가난한 사람을생각하게 하여 주옵소서 더욱이나 내가 비천한 사람이라면나보다 더 비천한 사람을생각하게 하여 주옵소서 그리하여 때때로스스로 묻고스스로 대답하게 하여 주옵소서 나는 지금 어디에 와 있는가?나는 지금 어디로 향해 가고 있는가?나는 지금 무엇을 보고 있는가?나는 지금 무엇을 꿈꾸고 있는가?  * 2024년 8월 28일 수요일입니다.인생의 가장 기본은 모든 것에서 밝은 면을 바라보는 것입니다.긍정의 힘을 발휘하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바람의 노래 _ 김순곤

바람의 노래                           김순곤  살면서 듣게 될까언젠가는 바람의 노래를세월가면 그때는 알게 될까꽃이 지는 이유를 나를 떠난 사람들과만나게 될 또 다른 사람들스쳐가는 인연과 그리움은어느 곳으로 가는가 나의 작은 지혜로는 알 수가 없네내가 아는 건 살아가는 방법뿐이야보다 많은 실패와 고뇌의 시간이비켜갈 수 없다는 걸 우린 깨달았네이제 그 해답이 사랑이라면나는 이 세상 모든 것들을 사랑하겠네  * 2024년 8월 27일 화요일입니다.행복하게 여행하려면 가볍게 여행해야 합니다.무거운 것들을 버리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산그늘 _ 심수향

산그늘                         심수향  너무 많은 것을 그리워하다더 이상 그리워할 것이 없어졌을때섶 다리 건너 산그늘이 찾아왔다기다림에 지친 어머니의 그늘 짙은 날은내 눈에도 파리한 그늘이 드리워졌다그런 날 무논 옆 묏등에 혼자 쭈그리고 있으면내 앞에 말없이 발끝 문지르며 서 있던 산 그림자그도 그늘로 사는 것이 무척 힘겨웠을 것이다사람의 그늘이 짙어질 때는산의 그늘도 함께 깊어지는 것내 그늘이 부쩍 넓이를 더해 가는 곳으로서늘한 산그늘이 성큼성큼 따라오고 있다.  * 2024년 8월 26일 월요일입니다.성공은 열정을 읿지 않고 실패를 거듭하는 것입니다.열정을 간직하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