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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말이 사람을 키웁니다 _ 이해인

좋은 말이 사람을 키웁니다 이해인 어떤 상황에서 누가 강한 불만을 토로하면 ˝이렇게 할 수밖에 없는 속사정을 우린 잘 모르잖아요˝ 라고 조심스레 대꾸해 보고, 늘 자신을 비하하며 한탄하는 이들에겐 ˝걱정 마시고 힘을 내세요. 곧 좋아질 거예요˝ 라고 위로의 표현을 해 봅니다. 싫다, 지겹다는 말을 자꾸 되풀이하면 실제로 지겨운 삶이 될 테니 우선 말이라도 그 반대의 표현을 골라서 연습하다 보면 그 좋은 말이 우리를 키워 주는 걸 경험하게 된다고 감히 경륜 쌓인 교사처럼 친지들에게 일러 주곤 합니다. 누군가로부터 나의 잘못이나 허물을 지적받았을 때도 변명을 앞세우기보다는 일단 고맙다, 죄송하다는 말부터 먼저 하고 나면 마음이 자유롭고 떳떳해지는 승리감을 맛보게 된다는 이야기도 들려 줍니다. * 2017년 ..

차 _ 홍승환

차 홍승환 차분한 마음으로 심호흡을 한 후차 한 잔을 마시며 하늘을 바라본다차디찬 철제 책상위에 놓인 사진 한장차라리 눈을 감고 꿈속에 빠져들고 싶다 차렵이불 속에서 꿈틀꿈틀 뒹굴뒹굴차고 쾌한 공기를 피해 숨어 있다차 소리가 창밖에서 들려온다차이가 없는 계절은 시간으로 흘러간다 차표를 끊고 그대가 있는 곳으로 간다차창밖으로 펼쳐지는 풍경은 머리를 맑게해준다차차차 박자같은 경쾌함으로 의자의 진동이 몸을 편하게 해준다차마 잠을 잘 수 없어 뜬 눈으로 새벽을 달린다 차마 그대를 잊지 못해 오늘도 잠 못 이룬다

나의 하늘은 _ 이해인

나의 하늘은 이해인 그 푸른 빛이 너무 좋아 창가에서 올려다본 나의 하늘은 어제는 바다가 되고 오늘은 숲이 되고 내일은 또 무엇이 될까 몹시 갑갑하고 울고 싶을 때 문득 쳐다본 나의 하늘이 지금은 집이 되고 호수가 되고 들판이 된다. 그 들판에서 꿈을 꾸는 내 마음 파랗게 파랗게 부서지지 않는 빛깔 하늘은 희망을 고인 푸른 호수 나는 날마다 희망을 긷고 싶어 땅에서 긴 두레박을 하늘까지 낸다. 내가 물을 많이 퍼가도 늘 말이 없는 하늘 * 2017년 12월 26일 화요일입니다.한 해의 마지막 주가 남았습니다.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잘 마무리 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희망은 날개를 가지고 있는 것 _ 디킨스

희망은 날개를 가지고 있는 것 디킨스 희망은 날개를 가지고 있는 것 영혼 속에 머물면서 언어없는 가락을 노래하며 결코 중지하는 일이 없다. 거센 바람 속에서 더욱 아름답게 들린다. 이 작은 새는 괴롭힌 일로해서 폭풍우도 괴로움을 느낄 것이니 새는 많은 사람의 마음을 녹여주었기에 꽁꽁 얼듯이 추운 나라와 먼 바다 기슭에서 그 노래를 들었다. 그러나 괴로움 속에 있으나 한번이라도 빵조각을 구하는 일은 하지 않았다. * 2017년 12월 22일 금요일입니다.행복은 결과가 아니라 과정이라고 합니다.한 주 마무리 잘 하시고 즐거운 크리스마스 연휴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카피의 힘 _ 패러디의 법칙

패러디의 법칙 예전 비디오 가게에서 대여해 주던 야릇한 영화제목을 보라. 정말 기발한 제목이 많다. ‘왕의 국물’, ‘박하사랑’ 등 헤아릴 수 없이 많다. 요즘은 영화 제목을 패러디한 포스터가 인터넷에서 유행하고 있다. 정말 아이디어가 다양하고 사람들의 이런 생각에 놀랍기만 하다. 여러 영화를 패러디한 영화도 있다. 주로 코미디영화인데 한 편의 영화에 수십 편의 영화 명장면을 모아 보여주는 것이다. 패러디는 영화, 음악, 문학 등 모든 문화에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패러디는 '다른 노래에 병행하는 노래'라는 뜻의 그리스어 parodeia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문학에서는 특정 작가의 약점이나 지나친 상투성을 강조해 보이기 위해 그들의 문체나 수법을 흉내 내는 일종의 풍자적 비평이나 익살스러운 조롱조의 ..

자 _ 홍승환

자 홍승환 자신의 미래를 본 적이 있나요?자고나면 없어지는 꿈속처럼 까만 기억들자유로운 날개짓으로 하늘을 날 수 있는 공간자극적인 눈빛 하나로도 모든 걸 읽을 수 있죠 자나깨나 마음속에 담고 있는 그 무엇자금성보다도 크고 원대한 꿈자석같이 붙어버린 머리와 마음이자두같이 바알간 색으로 물들어 버린 곳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보고 놀란 것인가자루속에 들어있는 것처럼 깜깜한 세상자로 잰 듯 알 수 있는 것이 하나라도 있다면자명종 시계로 알려주고 싶다 자메이카로 가는 길에서 만난자전거를 탄 여인의 치마속 하얀 속살처럼자물쇠로 잠겨버린 미지의 곳에서자장가 소리에 감겨버린 눈을 뜨고 싶다 자 이제 다시 시작이다자신을 믿지만 자만은 금물자유로운 생각으로 아름다운 미래를 만들자자서전의 마지막장을 쓰는 그 날까지...

내 마음은 나한테 없을 때가 많다 _ 정채봉

내 마음은 나한테 없을 때가 많다 정채봉 내 마음은 나한테 없을 때가 많다. 거기가면 안된다고 타이르는데도 어느새 거기에 가 있곤 한다. 이제 내 마음은 완전히 너한테 가 있다. 네가 머무르는 곳 마다에 내 마음 또한 틀림없이 있다. 너는 내 마음의 고삐인것이다. 네가 자갈길을 걸으면 내 마음도 돌부리에 걸려서 넘어질 때가 많을 것이다. 네가 가시밭길에 들면 내 마음도 가시밭에서 방황할 것이다. 너는 나를 위해서라도 푸른 풀밭 사이로 맑은 시내가 흐르는 거기에 싱싱한 풀꽃처럼 있어야 한다. 너는 내 마음의 고삐다. 잊지 말아야 한다. * 2017년 12월 21일 목요일입니다.연말연시 여기저기 바쁜 일정입니다.가끔은 천천히 멈춰 설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한 때입니다.행복한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못잊어 _ 김소월

못잊어 김소월 못잊어 생각이 나겟지요 그런대로 한세상 지내시구려 사노라면 잊힐 날 있으리다 못 잊어 생각이 나겠지요 그런대로 세월만 가라시구려 못 잊어도 더러는 잊히오리다 그러나 또 한편 이르겠지요 『 그리워 살뜰이 못 잊는데 어쩌면 생각이 떠나지요?』 * 2017년 12월 20일 수요일입니다.운이 좋다고 믿어야 운이 좋아진다고 합니다.마음먹은대로 이뤄지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아 _ 홍승환

아 홍승환 아주 먼 옛날 아름다운 공주가 살았습니다.아름드리 나무가 울창한 숲속에아기 사슴들과 함께 뛰어놀고 있었죠 아직은 해가 높이 떠 있어 숲속은 공주의 놀이터랍니다.아침부터 저녁까지 공주는 자연과 함께 합니다.아찔하게 아름다운 꽃들과 함께 합니다. 아마도 공주는 꽃들과 동물들과 대화를 할 수 있나봐요아빠와 엄마가 주신 아기들의 놀라운 능력이지요아지랑이 피어나는 푸른 들판에 공주가 뛰어갑니다. 아주까리 기름으로 불밝힌 어스름한 저녁아이에서 아가씨로 자라난 공주가 되어 옵니다아차하는 순간 우리들의 공주는 떠나가버립니다.

큰 나무 아래서 _ 김정한

큰 나무 아래서 김정한 큰 나무 아래의 그늘은 넓고도 깊다 그래서 지친 사람들이 쉬어간다 나무는 나이가 몇인지 한번도 알려준 적 없지만 사람들은 나무의 나이를 짐작한다 나무는 언제나 흐트러짐이 없다 큰 나무는 비나 바람에도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하찮은 것이라도 절대 자기 밖으로 밀어내는 일이 없다 넉넉한 자에게도 가난한 자에게도 똑같이 쉴 자리를 만들어준다 * 2017년 12월 19일 화요일입니다.오늘이라는 날은 누구에게나 앞으로 살아갈 날의 가장 젊은 날입니다.가장 젊은 날을 소중히 보내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