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냄새 이수호 바람의 몸에선 냄새가 나지 예까지 걸어오며 어루만진 것들의 냄새 창밖을 서성이다 들어온 몸에서 물비늘처럼 싱싱한 백합이 떨어지네 머물지 않는다는 듯 나른한 구들장에 꽃잎을 재우고 가볍게 일어서는 바람 꽃잎 대신 어둠이 묻어있네 구들장에 누워있던 곰팡이들의 다소 오래된 슬픔 씻으려는 듯 호수 위를 뒹구는 바람의 몸에선 냄새가 나지 지나온 길들의 이력 같은 * 2023년 6월 12일 월요일입니다. 여름바람의 냄새가 나는 아침입니다. 한 주의 시작 힘차게 출발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