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시 299

30cm _ 박지웅

30cm 박지웅 거짓말을 할 수 없는 거리 마음을 숨길 수 없는 거리 눈빛이 흔들리면 반드시 들키는 거리 기어이 마음이 동하는 거리 눈시울을 만나는 최초의 거리 심장 소리가 전해지는 최후의 거리 눈망울마저 사라지고 눈빛만 남는 거리 눈에서 가장 빛나는 별까지의 거리 말하지 않아도 들을 수 있는 거리 눈 감고 있어도 볼 수 있는 거리 숨결이 숨결을 겨우 버티는 거리 키스에서 한 걸음도 남지 않은 거리 이 거리는 어디에서 왔는가 누가 30cm 안에 들어온다면 그 곳을 고스란히 내어준다면 당신은 사랑하고 있는 것이다 * 2023년 2월 23일 목요일입니다. 거리감이 느껴질 때는 거리를 좁히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먼저 다가가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교감 _ 천양희

교감 천양희 사랑 때문에 절망하고 절망 때문에 사랑한다고 사람들이 말했을 때 그 말에 우린 서로 '그래 맞아' 그렇게 말했었지요 희망 때문에 절망하고 절망 때문에 희망한다고 사람들이 말했을 때 그 말에 우린 서로 '그래 맞아, 바로 그거야' 그렇게 말했었지요. * 2023년 2월 15일 수요일입니다. 세상 어떤 일도 완벽하게 한 쪽에 유리한 건 없습니다. 좋은 쪽을 발견하고 해석하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안아주기 _ 이병철

안아주기 이병철 세상의 가슴 가운데 시리지 않은 가슴 있더냐 모두 빈가슴 안아주어라 안기고 싶을 때 네가 먼저 안아라 너를 안는 건 네 속의 나를 안는 것 네 가슴 속 겁먹고 수줍던 아이 허기져 외롭던 아이를 무엇이 옳다 누가 그르다 어디에도 우리가 던질 돌은 없다 포용이란 포옹이다 닭이 알을 품듯 다만 가슴을 열어 그렇게 품어 안는 것 가슴에 가슴을 맞대고 심정에 심정을 포개고 깊은 저 강물소리 듣는 것 저 간절한 눈동자 묻어둔 저 그리움 가슴으로 품어 환히 꽃 피우는 것 * 2023년 1월 31일 1월의 마지막 날입니다. 새해와 설날로 정신 없이 지나간 한 달입니다. 잘 마무리 하시고 새로운 2월 맞이하시길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바다를 보면 바다를 닮고 _ 신현림

바다를 보면 바다를 닮고 신현림 바다를 보면 바다를 닮고 나무를 보면 나무를 닮고 모두 자신이 바라보는 걸 닮아간다 멀어져서 아득하고 아름다운 너는 흰 셔츠처럼 펄럭이지 바람에 펄럭이는 것들을 보면 가슴이 아파서 내 눈 속의 새들이 아우성친다 너도 나를 그리워할까 분홍빛 부드러운 네 손이 다가와 돌려가는 추억의 영사기 이토록 함께 보낸 시간이 많았구나 사라진 시간 사라진 사람 바다를 보면 바다를 닮고 해를 보면 해를 닮고 너를 보면 쓸쓸한 바다를 닮는다 * 2023년 1월 26일 목요일입니다. 많이 바라보는 걸 닮아가기 마련입니다. 긍정적이고 좋은 것만 바라보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그리움이 길을 만든다 _ 강인호

그리움이 길을 만든다 강인호 그리움이 길을 만든다 산 너머로 향한 마음이 굽이굽이 산길을 내고 바다로 향하는 마음이 물길을 내었을 것이다 내 안에도 그대 향한 산책길 하나 생겨났다 그리움이 길을 만든다 * 2022년 12월 9일 금요일입니다. 일을 이루는 것은 그 열망의 강도에서 비롯됩니다. 원하는 것을 이루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그렇게 친해지는 거야 _ 노여심

그렇게 친해지는 거야 노여심 꽃은 피우는 거지 만드는 게 아니야 날마다 들여다보고 날마다 말 걸어서 새싹 쏘~옥 나오게 하고 예쁘다 예쁘다 칭찬하면서 어린잎 키우는 거야 꽃받침 위로 꽃잎 터지면 조용! 말하지 말고 그냥 웃어줘야 해 그렇게 핀 꽃은 나를 보고 더 많이 웃을 걸 꽃하고는 그렇게 친해지는 거야 * 2022년 11월 10일 목요일입니다. 억지로 만드는 것보다는 시간으로 만들어진 게 자연스러운 법입니다. 자연스러운 시간을 갖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침묵도 사랑입니다 _ 김철현

침묵도 사랑입니다 김철현 궁금해 하지 마세요. 하루가 어떠한지 꼭 알려고 애쓰지 말아요. 일주일이 어떠했는지 소식이 없다고 마음마저 끊었을까 조바심에 몸 상하기까지 기다려 지치진 마세요. 많이 그리워만 하고 가슴에만 담아두지만 때로는 침묵의 무게만큼 큰 것이 사랑입니다. * 2022년 11월 9일 수요일입니다. 때로는 많은 말보다 침묵이 더 효과적일 때가 있습니다. 말을 아끼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모든 것을 사랑하라 _ 도스토예프스키

모든 것을 사랑하라 도스토예프스키 모든 잎사귀를 사랑하라 모든 동물과 풀들을 사랑하라 그대 앞에 떨어지는 한 가닥 빗줄기조차도 그대가 모든 것을 사랑하면 모든 것 속에 담긴 신비도 보리라 그대가 모든 것 속에 담긴 신비를 보면 날마다 모든 것을 더 잘 이해하리라 마침내 모든 것을 받아들이고 그대 자신과 세상 전체를 사랑하리라 * 2022년 8월 16일 화요일입니다. 사랑하지 않으면 이해할 수 없는 것들이 많습니다. 조금 더 받아들이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그립다고 말했다 _ 정현종

그립다고 말했다 정현종 두루 그립다고 너는 말했다 그러자 너는 꽃이 되었다 그립다는 말 세상은 떠돌아 나도 같이 떠돌아 가는 데마다 꽃이 피었다 닿는 것마다 꽃이 되었다 그리운 마음 허공과 같으니 그 기운 막막히 퍼져 퍼지고 퍼져 마음도 허공도 한 꽃송이! 두루 그립다고 너는 말했다 * 2022년 7월 25일 월요일입니다.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된다고 하네요. 건강한 한 주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