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시 152

가장 행복할 때 _ 권갑하

가장 행복할 때 권갑하 그리움에 몸서리칠 때가 가장 행복할 때다 홀로 별을 바라보는 마음 사무칠지라도 밤 새워 그대를 위한 편지를 쓸 수 있기 때문에 기다림에 마음 조릴 때가 가장 행복할 때다 설사 그대가 끝내 오지 않는다 해도 온전히 그대를 향해 마음을 열고 있기 때문에 사랑에 아파할 때가 가장 행복할 때다 제 사는 일만으로도 팍팍한 세상이라지만 사랑을 잃은 것만큼 불행한 삶도 없기 때문에 * 2018년 12월 12일 수요일입니다.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은 아무것도 못 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일의 중요성과 마감에 맞춰 우선순위를 파악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쓸데없는 일을 버리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좋겠다 _ 백창우

좋겠다 백창우 끝까지 다 부를 수 있는 노래 몇 개쯤 있었으면 좋겠다.. 매일 시 한 편씩 들려주는 편한 사람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 하루에 서너 시간밖에 안 가는 예쁜 시계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 몹시 힘들 때 그저 말없이 나를 안아 재워 줄 착한 아기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 내가 바람을 노래할 때 그 바람 그치기를 기다려차 한 잔 끓여 줄 고운 사람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 * 2018년 12월 5일 수요일입니다.겨울다운 차가운 공기의 아침입니다.긍정의 마음으로 따뜻함을 전하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우체국 가는 길 _ 이해인

우체국 가는 길 이해인 세상은 편지로 이어지는 길이 아닐까 그리운 얼굴들이 하나하나 미루나무로 줄지어 서고 사랑의 말들이 백일홍 꽃밭으로 펼쳐지는 길 설레임 때문에 봉해지지 않는 한 통의 편지가 되어 내가 뛰어가는 길 세상의 모든 슬픔 모든 기쁨을 다 끌어안을 수 있을까 작은 발로는 갈 수가 없어 넓은 날개를 달고 사랑을 나르는 편지 천사가 되고 싶네, 나는 * 2018년 11월 29일 목요일입니다.동네 골목마다 보이던 우체통과 공중전화, 비디오대여점이 언제부터인가 사라졌습니다.영원할 것 같았던 것들이 사라지는 현실입니다. 시대의 흐름을 파악해 보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가을이 오는 길 _ 김철기

가을이 오는 길 김철기 찬란한 세상 수많은 사연 안고 살아가는 오묘함에 꿈 실어 놓은 사연 저 멀리 바라보려는 희망의 언덕에 너도나도 발걸음 가볍게 건네 보이며 손끝으로 심어놓은 꽃나무 말없이 곱게 핀 향기 한 자락 여름밤 소쩍새 숨어가는 달빛에 묻는다 팔월의 끝자락에 남아 지난여름 추억을 보듬어 안고 사랑하는 마음 추수려 놓으면 가을이 오는 길 코스모스 한들한들 바람에 나부끼며 그대 수줍어하며 손 흔들고 있다 * 2018년 10월 4일 목요일입니다.가을이 점점 다가오는 듯한 아침입니다.환절기 감기 조심하시고 건강한 하루 되세요. 홍승환 드림

숲 _ 반기룡

숲 반기룡 숲 속에 들어가 본 사람은 안다 나무와 나무가 서로 기대어 온갖 조건과 환경을 잘 견디고 있는 것을 햇살이 비칠 때면 지그시 감았던 두 눈 뜨며 자연과 합일되고 강풍이 몰아치면 원가지 곁가지 잔가지 마른가지 할 것 없이 포옹하며 모진 비바람 견디어 내는 것을 사람이 사는 것도 별것 아니다 어려울 때 서로 기대고 힘들 때 버팀목이 되고 가려울 때 그 부분을 긁어주며 연리지처럼 어우러지고 함께 뒹구는 것이다 햇살과 비바람이 존재하기에 빛과 어둠이 상생하기에 자신의 밝고 어두운 여백을 볼 수 있는 것이다 * 2018년 10월 2일 화요일입니다.혼자서는 할 수 없는 것들도 힘을 모으면 할 수 있습니다.숲이 되는 법을 배우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벼랑을 사랑한 소나무 _ 최옥

벼랑을 사랑한 소나무 최옥 그대 벼랑이라면 나는 소나무가 될께요 그대가 끝도없이 떨어지는 시선에 현기증을 일으키면 나는 하늘 위로 푸른 가지를 뻗고 그대 무너지는 시선을 잡아드릴께요 사시사철 푸른 잎으로 그대의 절망을 녹색으로 물들이고 그대가슴으로 뿌리를 내려 가만히 안아드릴께요 그대가 벼랑이라면 아무도 머물지 않는 벼랑이라면 그대 삶의 끄트머리에서 더 깊이 발을 묻고 내려다보는 소나무를 가만히 올려다보세요 그대 견디지 못하고 어느 날 허물어지고 만다면 그 끝에 발을 디딘 소나무도 뿌리째 허물어진다는 걸 부디 생각하세요 * 2018년 9월 7일 금요일입니다.하던 일만 계속하면 뇌는 빠르게 쇠퇴하기 마련입니다.새로운 걸 연습하는 하루 되시고 편안한 주말 되세요. 홍승환 드림

눈물물고기의 사랑 _ 김현태

눈물물고기의 사랑 김현태 눈물에서만 산다는 물고기 눈물 물고기 눈물이 마르면 곧장 숨을 헐떡이고 마는, 그리하여 상처 지닌 사람들의 가슴만을 찾아 헤매는 슬프고 가련한 무지개빛 비늘 이제 누구의 가슴으로 갈 것인가 평생토록 물장구 쳐도 다 닳지 않을, 내 안에 눈물물고기가 산다 그대가 있다 * 2018년 8월 6일 월요일입니다.폭염을 식히는 빗방울이 떨어지는 아침입니다.한 주의 시작 힘차게 출발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8월의 시 _ 오세영

8월의 시 오세영 8월은 오르는 길을 멈추고 한번쯤 돌아가는 길을 생각하게 만드는 달이다. 피는 꽃이 지는 꽃을 만나듯 가는 파도가 오는 파도를 만나듯 인생이란 가는 것이 또한 오는 것 풀섶에 산나리, 초롱꽃이 한창인데 세상은 온통 초록으로 법석이는데 8월은 정상에 오르기 전 한번쯤 녹음에 지쳐 단풍이 드는 가을 산을 생각하는 달이다. * 2018년 8월 2일 목요일입니다.연일 서울의 최고기온을 경신하고 있는 여름입니다.더운날 주변 사람들에게 먼저 웃어줄 수 있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그 해 여름의 생각의 씨앗을 _ 이해인

그 해 여름의 생각의 씨앗을 이해인 지금껏 제가 만나왔던 사람들 앞으로 만나게 될 사람들을 통해 만남의 소중함을 알게 하시고 삶의 지혜를 깨우쳐 주심에 거듭 감사드립니다. 하고 싶지만 꼭 해야 할 일들을 잘 분별할수 있는 슬기를 주시고 무슨일을 하든지 그 일밖에 없는 것처럼 투신하는 아름다운 열정이 제안에 항상 불꽃으로 타오르게 하소서 제가 다른이에 대한 말을 할때에는 사랑의 거울 앞에 저를 다시 비추어 보게 하시고 자신의 모든 것을 남과 비교 하느라 갈 길을 가지 못하는 어리석음으로 오늘을 묶어 두진 않게 하소서 어제의 열매이며 내일의 씨앗인 오늘 하루의 일과를 끝내고 잠자리에 들 때에 어느날 닥칠 저의 죽음을 미리 연습해 보는 겸허함으로 조용히 눈을 감게 하소서 모든 것에 감사했습니다 모든 것을 사랑..

더위 _ 심종은

더위 심종은 사방 돌아다니며 쪽문까지 열어 젖혀도 해갈되지 않는 찜통 더위라 땡볕에 주춤거리기만 해도 비오듯 쏟아져 내리는 구슬땀. 아무리 서늘한 바람 그리워 길 떠나도 인파에 떠밀리면 더위만큼이나 솟아나는 짜증. 복중에 옷을 낱낱이 벗어도 속 시원하지 않는 것은 인간 스스로 저질러 놓은 자연파괴와 물질 문명의 발달이 원인 제공한 오염 공해가 복합되어 이상난동 현상을 가져온 세상 탓이리. 찬물에 발 담그고 얼음수박 한 입 가득 깨무는 것이 유명 해수욕장을 일일이 찾아다니지 않아도 좋은 차라리 속 편한 나만의 유일한 피서법이리. * 2018년 7월 25 수요일입니다.연일 계속되는 폭염과 열대야에 심신이 고단해지는 여름이네요.더울수록 주위를 배려하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