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시 152

꽃샘추위 _ 정연복

꽃샘추위 정연복 이별은 쉽게 허락되지 않는 것 겨울 끝자락의 꽃샘추위를 보라 봄기운에 떠밀려 총총히 떠나가면서도 겨울은 아련히 여운을 남긴다 어디 겨울뿐이랴 지금 너의 마음을 고요히 들여다 보라 바람 같은 세월에 수많은 계절이 흘렀어도 언젠가 네 곁을 떠난 옛 사랑의 추억이 숨결처럼 맴돌고 있으리 * 2019년 3월 22일 금요일입니다.꽃샘추위가 겨울과의 이별을 아쉬워 하고 있네요.시간이 맞지 않으면 인연이 안 되는 법입니다.한 주 마무리 잘 하시고 행복한 주말 되세요. 홍승환 드림

평행선 _ 김남조

평행선 김남조 우리는 서로 만나본 적도 없지만 헤어져 본 적도 없습니다. 무슨 인연으로 태어 났기에 어쩔 수 없는 거리를 두고 가야만 합니까 가까와지면 가까와질까 두려워하고 멀어지면 멀어질까 두려워하고 나는 그를 부르며 그는 나를 부르며 스스로를 져버리며 가야만 합니까 우리는 아직 하나가 되어본 적도 없지만은 둘이 되어본 적도 없습니다 * 2019년 3월 15일 금요일입니다.아는 것과 이해하는 것은 완벽하게 다릅니다. '앎'이 '경험'을 통해 '이해'로 전환되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한 주 마무리 잘 하시고 행복한 주말 되세요. 홍승환 드림

천리향 _ 이해인

천리향 이해인 어떠한 소리보다 아름다운 언어는 향기 멀리 계십시오 오히려 천리 밖에 계셔도 가까운 당신 당신으로 말미암아 내가 꽃이 되는 봄 마음은 천리안 바람 편에 띄웁니다 깊숙히 간직했던 말 없는 말을 향기로 대신하여 * 2019년 2월 22일 금요일입니다.계속해서 배우는 사람들만이 발전합니다.새로운 것을 시도해보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눈이 내리면 편지를 씁니다 _ 최옥

눈이 내리면 편지를 씁니다 최옥 눈이 내리면 세상은 편지지 한 장이 됩니다 단 한 사람에게만 보낼 수 있는 편지 내 사랑도 이렇게 한번씩은 말문을 여나 봅니다 괜히 할말이 많아지지만 하고픈 말 한 마디 더욱 간절해집니다 이 세상 그 누구에게도 존재하지 않는, 내 가슴 깊은 곳에서만 숨쉬는 당신 쌓아만 두어서 사랑도 때로는 당신을 가리는 높다란 벽이더니 눈이 내릴때마다 더러는 지우고 더러는 묻어두고 처음 당신을 사랑하던 마음만 남았습니다 * 2019년 2월 15일 금요일입니다.오랜만에 눈 내리는 아침입니다.한 주 마무리 잘 하시고 편안한 주말 되세요. 홍승환 드림

좋은 사람 _ 노여심

좋은 사람 노여심 좋은 사람은 가슴에 담아 놓기만 해도 좋다. 차를 타고 그가 사는 마을로 찾아가 이야기를 주고받지 않아도 나의 가슴엔 늘 우리들의 이야기가 살아있고 그는 그의 마을에서 나는 나의 마을에서 조용한 미소를 지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은 일인가 어쩌다 우연한 곳에서 마주치기라도 할 때면 날마다 만났던 것처럼 가벼운 얘기를 나누고 헤어지는 악수를 쉽게도 해야겠지만 좋은 사람을 가슴에 담아놓은 것만으로도 우리들 마음은 늘 아침이다 * 2019년 1월 31일 목요일입니다.새해가 시작된 지 얼마 안 된 것 같은데 벌써 1월의 마지막날이네요.한 달 마무리 잘 하시고 활기찬 2월 맞이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조그만 사랑노래 _ 황동규

조그만 사랑노래 황동규 어제를 동여맨 편지를 받았다. 늘 그대 뒤를 따르던 길 문득 사라지고 길 아닌 것들도 사라지고 여기저기서 어린 날 우리와 놀아주던 돌들이 얼굴을 가리고 박혀 있다 사랑한다 사랑한다, 주위 환한 저녁 하늘에 찬찬히 깨어진 금들이 보인다 성긴 눈 날린다. 땅 어디에 내려앉지 못하고 눈 뜨고 떨며 한없이 떠다니는 몇 송이 눈. * 2019년 1월 22일 화요일입니다.조그만 것들이 모여 큰 것들을 만듭니다.작은 것들에 집중하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인생인 거란다 _ 이경식

인생인 거란다 이경식 너무 길게는 우울해 하지 말아라 숨어있는 향기까지 사라질까 …두렵구나 추운 겨울을 이기고 나면 새 봄이 오기 마련인데 삶은 거기가 끝이 아니란다 과거를 한 번 돌아보렴 때론, 피식하고 웃음이 나질 않니! 그런게 인생이란다 …보렴 어제는 낙엽이었던 저기 저 꽃들의 향긋한 미소를…… 스스로의 세상을 받아들일 줄 아는 저들의 몸짓을…… 그런게 바로 인생인 거란다. * 2019년 1월 21일 월요일입니다.반짝 추위 덕분에 미세먼지가 적은 아침입니다.한 주의 시작 힘차게 출발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그해 겨울 찻집 _ 강만

그해 겨울 찻집 강만 그해 겨울 서성리의 찻집은 모닥불이 참 좋았다 톡톡 튀는 불꽃 속에서는 굴참나무 향기가 났다 마른 통나무 속에 숨어있던 싱그런 바람 소리 물 소리가 하얀 재로 쌓이고 일렁이는 불꽃은 따뜻한 손을 내밀어 잘 구워진 추억 한 접시를 우리에게 건네주었다 추억은 예기치 않은 곳에서 문득문득 끊기고 어디쯤 이었는지 첫사랑의 흔적마저 희미 했다 우리의 등 뒤에 깊이 각인되던 그림자의 실루엣과 모닥불이 구워낸 갈색 추억이 바래지 않는 그리움으로 남아 있는 서성리의 겨울 찻집 창 밖에서는 잊혀진 세월처럼 별들이 호수 속으로 추락 하고 있다 * 2019년 1월 10일 목요일입니다.자세히 살펴보지 않으면 보이지 않는 것들이 있습니다.작은 것들을 점검해보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마음 물들이기 _ 정우경

마음 물들이기 정우경 그대 사랑의 빛깔이 무어라 생각하나요 누군 빨간색이래요 사랑으로 타는 그 가슴이 불꽃같기 때문이라나요 또 누군 하얗다 해요 자꾸만 아프기만 해서 흘린 눈물 때문이라나요 그리고 또 누군 노랗다 합니다 기다림에 지쳐버린 한낮 해바라기 같은 그리움 때문이라나요 하지만 나의 사랑 아직 분명한 빛깔이 없어요 그대가 곱게 물들여주기 전까지 그대 사랑의 빛깔은 무어라 생각합니까 난 아직 채색이 안 된 투명한 샘물색이라 해요 그대가 색칠하게 될 흰 종이 위의 밑그림이라 해요. * 2019년 1월 9일 수요일입니다.다른 사람의 마음을 얻는 것은 쉬운 법이 아닙니다.아주 작은 것들부터 솔선수범하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