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시 152

그래, 인생은 단 한번의 추억여행이야 _ 김정한

그래, 인생은 단 한번의 추억여행이야 김정한 눈물겹도록 미친 사랑을 하다가 아프도록 외롭게 울다가 죽도록 배고프게 살다가 어느 날 문득 삶의 짐 다아 내려놓고 한 줌의 가루로 남을 내 육신 그래, 산다는 것은 짧고도 긴 여행을 하는 것이겠지. 처음에는 나 혼자서 그러다가 둘이서 때로는 여럿이서 마지막에는 혼자서 여행을 하는 것이겠지. 산다는 것은 사실을 알고도 모른 척 사람을 사랑하고도 아닌 척 그렇게 수백 번을 지나치면 삶이 지나간 흔적을 발견하겠지. 아~ 그때는 참 잘했어. 아~ 그때는 정말 아니었어. 그렇게 혼자서 독백을 하며 웃고 울겠지. 아마도 여행 끝나는 날에는 아름다운 여행이기를 소망하지만 슬프고도 아픈 여행이었어도 뒤돌아보면 지우고 싶지 않은 추억이 되겠지 짧고도 긴 아름다운 추억여행 그래..

길 _ 홍세희

길 홍세희 나는 알고 있다 꼬부라진 길모퉁이 지나면 아름다운 또 다른 길이 있다는 것을 그 길 지나면 또 다른 내리막길이 있다는 것을 나는 알고 있다 그 길 지나면 힘든 오르막도 있지만 그 옆 옥수수 밭에서 잠시 쉬어 가면 된다는 것을 그래도 늦지 않다는 것을 사람들은 모른다 길을 가다가 쉬어가도 된다는 것을 그래서 그들은 바쁘다 * 2019년 8월 2일 금요일입니다. 어떤 일이나 순서를 정해 하나씩 해 나가야 합니다. 한 주 마무리 잘 하시고 행복한 주말 되세요. 홍승환 드림

다시 피는 꽃 _ 도종환

다시 피는 꽃 도종환 가장 아름다운 걸 버릴 줄 알아 꽃은 다시 핀다 제 몸 가장 빛나는 꽃을 저를 키워준 들판에 거름으로 돌려보낼 줄 알아 꽃은 봄이면 다시 살아난다 가장 소중한 걸 미련없이 버릴 줄 알아 나무는 다시 푸른 잎을 낸다 하늘 아래 가장 자랑스럽던 열매도 저를 있게 한 숲이 원하면 되돌려줄 줄 알아 나무는 봄이면 다시 생명을 얻는다 변치 않고 아름답게 있는 것은 없다 영원히 가진 것을 누릴 수는 없다 나무도 풀 한 포기도 사람도 그걸 바라는 건 욕심이다 바다까지 갔다가 제가 태어난 강으로 돌아와 제 목숨 다 던져 수천의 알을 낳고 조용히 물밑으로 돌아가는 연어를 보라 물고기 한마리도 영원히 살고자 할 때는 저를 버리고 가는 걸 보라 저를 살게 한 강물의 소리 알아듣고 물밑 가장 낮은 곳으로..

길 잃은 날의 지혜 _ 박노해

길 잃은 날의 지혜 박노해 큰 것을 잃어버렸을 때는 작은 진실부터 살려가십시오 큰 강물이 말라 갈 때는 작은 물길부터 살펴주십시오 꽃과 열매를 보려거든 먼저 흙과 뿌리를 보살펴주십시오 오늘 비록 앞이 안 보인다고 그저 손 놓고 흘러가지 마십시오 현실을 긍정하고 세상을 배우면서도 세상을 닮지 마십시오 세상을 따르지 마십시오 작은 일 작은 옳음 작은 차이 작은 진보를 소중히 여기십시오 작은 것 속에 이미 큰 길로 나가는 빛이 있고 큰 것은 작은 것들을 비추는 방편일 뿐입니다 현실 속에 생활 속에 이미 와 있는 좋은 세상을 앞서 사는 희망이 되십시오 * 2019년 6월 27일 목요일입니다. 작은 것들이 모여 큰 일이 되는 법입니다. 작은 행동들 하나하나가 그 사람을 만듭니다. 작은 것들에 집중하는 하루 되시기..

꿈을 위한 변명 _ 이해인

꿈을 위한 변명 이해인 아직 살아 있기에 꿈을 꿀수 있습니다 꿈꾸지 말라고 강요하지 마세요 꿈이 많은 사람은 정신이 산만하고 삶이 맑지 못한 때문이라고 단정 짓지 마세요 나는 매일 꿈을 꿉니다 슬퍼도 기뻐도 아름다운 꿈 꿈은 그대로 삶이 됩니다 오늘의 이야기도 내일의 이야기도 꿈길에 그려질 때가 생각보다 많습니다 꿈이 없는 삶 삶이 없는 꿈은 얼마나 지루할까요 죽으면 꿈이 멎겠지만 살아 있는 동안은 꿈을 꾸고 싶습니다 꿈이 있어 외롭지 않았다고 말할수 있습니다 * 2019년 6월 7일 금요일입니다. 꿈이 있어야 한걸음이라도 나아갈 수 있습니다. 멋진 꿈 꾸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다시 _ 박노해

다시 박노해 희망찬 사람은 그 자신이 희망이다 길 찾는 사람은 그 자신이 새 길이다 참 좋은 사람은 그 자신이 이미 좋은 세상이다 사람 속에 들어있다 사람에서 시작된다 다시 사람만이 희망이다 * 2019년 6월 5일 수요일입니다. 한 사람으로 인한 선한 영향력이 세상을 바꾸기도 합니다. 희망을 전달하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남남27 _ 조병화

남남27 조병화 네게 필요한 존재였으면 했다. 그 기쁨이었으면 했다. 사람이기 때문에 지닌 슬픔이라든지, 고통이라든지, 번뇌라든지, 일상의 그 아픔을 맑게 닦아낼 수 있는 네 그 음악이었으면 했다. 산지기가 산을 지키듯이 적절한 널 지키는 적절한 그 산지기였으면 했다. 그리고 네 깊은 숲에 보이지 않는 상록의 나무였으면 했다. 네게 필요한, 그 마지막이었으면 했다. * 2019년 5월 22일 수요일입니다. 꼭 해야할 것들을 하지 않으면 문제가 발생하기 마련입니다. 기본에 충실한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봄 꽃 피던 날 _ 용혜원

봄 꽃 피던 날 용혜원 겨우내내 무엇을 속삭였기에 온 세상에 웃음 꽃이 가득할까 이 봄에 여인네들이 나물을 캐듯이 우리들의 사랑도 캘 수 있을까 이 봄에 누군가가 까닭없이 그리워지는 듯 해도 사랑하기 때문이다. 사랑하는 이 만나면 온 세상이 떠나가도록 웃어나 볼까나 이 봄엔 누구에게나 자랑하고픈 사랑을 했으면 좋겠다 그대가 만약 끝내 사랑한다 말하지 않으면 그대 가슴에 꽃이라도 되어 피어나고 싶다. * 2019년 5월 9일 목요일입니다. 작은 것들을 잘하는 사람이 큰 것도 이루는 법입니다. 소소한 것들을 신경쓰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오늘을 위한 기도 _ 홍수희

오늘을 위한 기도 홍수희 나로 하여 오늘을 살게 하소서 내일이 마지막 날인 것처럼 내일이 오면 또 그 내일이 온다는 안일함으로 오늘 내게 주어진 소중한 작은 것들을 부디 잃지 않게 하소서 더러는 마음 상하는 일이 있었더라도 나보다는 너의 편에서 이해할 수 있는 여유를 더러는 우쭐하는 마음이 있었더라도 칭찬은 너에게로 돌릴 수 있는 따스한 용기를 날카로운 시선에는 오히려 부드러움을 미움에는 오히려 베푸는 향기를 나로 하여 오늘을 그렇게 살게 하소서 내일이 마지막 날인 것처럼 지나고 나면 다시는 오지 않을 오늘이라면 지금 이 시간 사랑으로 절박하기 때문입니다 * 2019년 4월 23일 화요일입니다. 자켓을 벗고 들고 다녀야할 정도로 포근한 날씨입니다. 또 봄은 오고, 어김없이 계절은 지나가고 있습니다. 오후..

봄처럼 오는 당신 _ 정유찬

봄처럼 오는 당신 정유찬 추운 날 그토록 기다리던 당신이 봄처럼 옵니다 간간이 흩날리던 눈발조차 사라지고 온화한 바람으로 투명한 아지랑이로 봄날과 함께 다가오는 당신은 그리움의 환영처럼 아득하고 손에 잡히지도 길게 머물지도 않을 야속한 사람이지만 순식간에 제 마음을 꽃과 풀 향기로 가득 채우는 신비한 사람입니다 아! 잔디 위를 구르는 햇볕 나무 위를 걷는 바람 정겨워라 제가 당신 안에서 봄을 느끼고 당신이 다시 봄처럼 저를 품에 안으니 새파란 새싹처럼 제가 노래합니다 노란 병아리처럼 행복합니다 * 2019년 4월 3일 수요일입니다. 게으른 봄이 오랜만에 부지런을 떠는 아침입니다. 봄기운 가득한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