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풍장63 _ 황동규

마음은 늘 어린 아해 2026. 6. 23. 08:43

 

 

 

풍장63

 

                     황동규

 

 

하루살이 하나 가물가물 내려온다.

길을 잃었는가

생각에 잡혔는가

발 헛디뎠는가

혼자 헛것처럼

가물가물 돌며 내려온다.

 

하루살이 떨어진 점 위로

풀잎 한 장 가벼이 날려온다.

혈관 알맞게 마른

풀잎 한 장 날려온다.

 

풀잎이여

하루살이의 얼굴을 덮어다오

그의 귀와 귀 사이를 덮어다오

그의 죄그만 입술과 입술 사이의 숨을 덮어다오

그의 삶의 느낌을 덮어다오

이 하루살이를 덮어다오.

 

 

* 2026년 6월 23일 화요일입니다.

무엇이든 잘 변하지 않는 기본이 있습니다.

근본을 파악하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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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nd Burial (Pungjang) 63

 

                                                Hwang Dong-gyu

 

 

A mayfly comes fluttering down.

Has it lost its way?

Has it been caught in a thought?

Has it tripped?

Like an illusion, alone,

it descends, circling faintly.

 

Upon the spot where the mayfly fell,

a single blade of grass flutters down lightly.

A blade of grass,

with its veins just perfectly dried, flutters down.

 

Oh, blade of grass,

cover the mayfly’s face,

cover the space between its ears,

cover the breath between its tiny lips,

cover the feeling of its life,

cover this mayf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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