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을 흘리는 아이 _ 박하 별을 흘리는 아이 박하 별을 흘리고 다니는 아이야 손 끝에 발 밑에 은하수를 담은 아이야 나는 너를 위해 기꺼이 우주가 되겠다 아무도 없는 공간에 오직 너만 밝히는 어둠이 되겠다. * 2023년 2월 6일 월요일입니다. 입춘과 정월대보름이 지나간 주말이었습니다. 새로운 한 주, 다시 힘차게 출발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2023.02.06
조금씩 조금씩 꾸준히 _ 박노해 조금씩 조금씩 꾸준히 박노해 사람들은 하루 아침에 꽃이 피었다고 말하지만 어느 날 갑자기 떠오른 별이라고 말하지만 사람들은 하루 아침에 그가 변했다고 말하지만 어느 날 갑자기 그가 무너졌다고 말하지만 꽃도 별도 사람도 세력도 하루아침에 떠오르고 한꺼번에 무너지지 않는다 조금씩 조금씩 꾸준히 나빠지고 조금씩 조금씩 꾸준히 좋아질 뿐 사람은 하루아침에 변하지 않는다 세상도 하루아침에 좋아지지 않는다 모든 것은 조금씩 조금씩 변함없이 변해간다 * 2023년 2월 2일 목요일입니다. 작은 것들이 모여 큰 것을 이루는 법입니다. 꾸준함을 유지하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2023.02.02
멈추지 말라고 _ 정공량 멈추지 말라고 정공량 멈추지 말라고 흐르는 바람이 내게 말했습니다 삶에 지쳐 세상 끝에 닿았다 생각되더라도 멈추지 말라고 멈추지는 말라고 흐르는 바람이 내게 말했습니다 길은 어디까지 펼쳐 있는지 알 수 없습니다 길은 그 어디까지 우리를 부르는지 아직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오직 내일이 있기에 여기 서서 다시 오는 내일을 기다려 봅니다 누가 밀어내는 바람일까 흐느끼듯 이 순간을 돌아가지만 다시 텅 빈 오늘의 시간이 우리 앞에 남겨 집니다 내일은 오늘이 남긴 슬픔이 아닙니다 내일은 다시 꽃 피우라는 말씀입니다 내일은 모든 희망을 걸어볼 수 있는 오직 하나의 먼 길입니다 * 2023년 2월 1일 수요일입니다. 코로나로 3년 고생한 아들의 고등학교 졸업식입니다. 하나의 마침과 또 하나의 멋진 시작을 기대해 봅니.. 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2023.02.01
안아주기 _ 이병철 안아주기 이병철 세상의 가슴 가운데 시리지 않은 가슴 있더냐 모두 빈가슴 안아주어라 안기고 싶을 때 네가 먼저 안아라 너를 안는 건 네 속의 나를 안는 것 네 가슴 속 겁먹고 수줍던 아이 허기져 외롭던 아이를 무엇이 옳다 누가 그르다 어디에도 우리가 던질 돌은 없다 포용이란 포옹이다 닭이 알을 품듯 다만 가슴을 열어 그렇게 품어 안는 것 가슴에 가슴을 맞대고 심정에 심정을 포개고 깊은 저 강물소리 듣는 것 저 간절한 눈동자 묻어둔 저 그리움 가슴으로 품어 환히 꽃 피우는 것 * 2023년 1월 31일 1월의 마지막 날입니다. 새해와 설날로 정신 없이 지나간 한 달입니다. 잘 마무리 하시고 새로운 2월 맞이하시길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2023.01.31
씨앗이라는 것 _ 신현득 씨앗이라는 것 신현득 땅에 묻는다 해서 모두 싹트는 건 아냐. 스스로 제 껍질을 벗을 줄 알아야 해. 돌멩이도 싹은 트고 싶지만 안 된다구. "이건 잎이 될 거다. 이쪽은 줄기다." 하고 제 모습을 알아야 하거든. "누가 나를 보듬어 주네. 따스한 입김까지 오고 있네." 하고 손길의 고마움을 알아야 해. 이럴 때 이슬비가 속삭여 주는 거지. "너는 싹틀 수 있다. 내가 목마르지 않게 해 주마." 이 말을 알아듣는 귀가 있어야 해. 그래서 작은 알갱이지만 씨앗이란 이름은 따로 있지. * 2023년 1월 30일 월요일입니다. 씨앗이 될 수 있는 것들을 버리지 말아야겠습니다. 씨앗들을 소중히 잘 보듬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2023.01.30
잊고 살기로 하면야 _ 나해철 잊고 살기로 하면야 나해철 잊고 살기로 하면야 까맣게 잊을 수도 있는데 불현듯 가슴에 불쑥 나타나 화들짝 놀라게 하는 건 아프게 하는 건 날보고 그래 짐승처럼 살지 말고 사람처럼 살라는 걸거야 가끔은 생각하며 살아야지 사랑했던 사람을 그리워했던 일들을 얼굴을 손바닥으로 감싸듯 한동안만이라도 고요히 어루만져야지 잊고 살기로 하면야 내일도 오늘같이 살 수는 있는데 * 2023년 1월 27일 금요일입니다. 잊고 살다가 문득 문득 떠오르는 기억들이 있습니다. 잊지 말아야 할 것들을 기억하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2023.01.27
바다를 보면 바다를 닮고 _ 신현림 바다를 보면 바다를 닮고 신현림 바다를 보면 바다를 닮고 나무를 보면 나무를 닮고 모두 자신이 바라보는 걸 닮아간다 멀어져서 아득하고 아름다운 너는 흰 셔츠처럼 펄럭이지 바람에 펄럭이는 것들을 보면 가슴이 아파서 내 눈 속의 새들이 아우성친다 너도 나를 그리워할까 분홍빛 부드러운 네 손이 다가와 돌려가는 추억의 영사기 이토록 함께 보낸 시간이 많았구나 사라진 시간 사라진 사람 바다를 보면 바다를 닮고 해를 보면 해를 닮고 너를 보면 쓸쓸한 바다를 닮는다 * 2023년 1월 26일 목요일입니다. 많이 바라보는 걸 닮아가기 마련입니다. 긍정적이고 좋은 것만 바라보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2023.01.26
마음의 길 _ 나태주 마음의 길 나태주 사람이 다니면 사람의 길이 생긴다 바람이 다니면 바람 길이 되고 물이 다니면 물길이 열린다 쥐나 새나 오가면 쥐나 새들의 길이 생기는 것처럼 마음이 오가면 마음길이 열린다 얘야 제발 비껴 있지 말거라 봉숭아 꽃물 들인 손으로 가을꽃 꺾어 가슴에 안고 기다리지 않아도 좋다 빈손이라도 좋고 찡그린 얼굴이라도 좋으니 내가 찾아가는 마음 길 맞은 편 허전하게 비워 두지는 말아다오 * 2023년 1월 25일 수요일입니다. 오고 가야 길이 생기고 무언가가 만들어집니다. 다시 길을 만드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2023.01.25
새해 아침의 기도 _ 안종환 새해 아침의 기도 안종환 새해엔 밝은 눈으로 맑은 것들만 보게 하소서 뜨거운 심장으로 외로움에 지친 이웃 포옹하게 하시고 내 짧은 팔 뻗어 넘어진 이 일으키게 하소서 새해에는 새로운 친구를 많이많이 사귀어 삶이 촉촉해지게 해주시고 가까이 지내던 이웃 하나라도 잃지 않게 하시어 피같은 눈물 흘리는 날 없게 하소서 떠오르는 태양을 바라보며 또 한날을 주심에 감사하고 마지막 날을 사는 듯 진실되어 최선을 다함으로 가을날 저녁노을처럼 아름다운 노년이 되게 하소서 * 2023년 1월 20일 금요일입니다. 또 한 번의 새해 다짐을 할 수 있는 설날연휴 앞입니다. 계묘년 새해 복 많이 많이 받으시고 토끼처럼 점프하는 한 해 되시길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2023.01.20
겨울 길을 간다 _ 이해인 겨울 길을 간다 이해인 겨울길을 간다 봄 여름 데리고 호화롭던 숲 가을과 함께 서서히 옷을 벗으면 텅 빈 해질녘에 겨울이 오는 소리 문득 창을 열면 흰 눈 덮인 오솔길 어둠은 더욱 깊고 아는 이 하나 없다 별 없는 겨울 숲을 혼자서 가니 먼 길에 목마른 가난의 행복 고운 별 하나 가슴에 묻고 겨울 숲길을 간다 * 2023년 1월 19일 목요일입니다. 확실치 않은 결과는 될 수 있으면 긍정적으로 상상하세요. 확실해질 때까지 즐거울 수 있으니까요. 홍승환 드림 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2023.0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