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정은 짧았지만 _ 박노해 절정은 짧았지만 박노해 단풍의 절정은 짧았지만 그가 걸어온 길은 얼마나 먼 길이었나 내 붉은 사랑은 짧았지만 너무 짧았기에 얼마나 오래가는 것인가 꽃은 짧고 단풍은 짧고 사랑도 젊음도 혁명도 짧고 짧은 절정이어서 여운은 얼마나 길고 깊은 것인가 얼마나 높고 깊이 살아오는 것인가 * 2021년 11월 9일 화요일입니다. 가을비와 함께 아침공기가 겨울로 가고 있습니다. 건강 챙기시는 하루 되세요. 홍승환 드림 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2021.11.09
가을비 _ 도종환 가을비 도종환 우리가 서로 사랑하는 동안 함께 서서 바라보던 숲에 잎들이 지고 있습니다. 어제 우리 사랑하고 오늘 낙엽 지는 자리에 남아 그리워하다 내일 이 자리를 뜨고 나면 바람만이 불겠지요 바람이 부는 동안 또 많은 사람들이 서로 사랑하고 헤어져 그리워하며 한 세상을 살다가 가겠지요. * 2021년 11월 8일 월요일입니다. 가을비와 함께 단풍잎들이 떨어지는 아침이네요. 비가 그치면 초겨울 날씨가 온다고 하니 건강에 주의하세요. 홍승환 드림 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2021.11.08
사랑해야 하는 이유 _ 문정희 사랑해야 하는 이유 문정희 우리가 서로 사랑해야 하는 이유는 세상의 강물을 나눠 마시고 세상의 채소를 나누어 먹고 똑같은 해와 달 아래 똑같은 주름을 만들고 산다는 것이라네 우리가 서로 사랑해야 하는 또 하나의 이유는 세상의 강가에서 똑같이 시간의 돌멩이를 던지면 운다는 것이라네 바람에 나뒹굴다가 서로 누군지도 모르는 나뭇잎이나 쇠똥구리 같은 것으로 똑같이 흩어지는 것이라네 * 2021년 11월 5일 금요일입니다. 이해하기 어려울 때는 조금 더 노력을 해야합니다. 한 주 마무리 잘 하시고 편안한 주말 되세요. 홍승환 드림 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2021.11.05
가을편지 _ 최영우 가을편지 최영우 내가 가을을 못 잊는 것은 단풍보다 진한 그리움 남아있기 때문이야 갈대가 바람에도 쓰러지지 않는 것은 그 언덕에서 누구를 기다리고 있음이야 까닭없이 허전함은 눈물같이 떨어지는 낙엽 때문일거야 이런 날 엽서 한 장 받아 봤으면 책갈피에 곱게 접어놓았던 추억이 접힌 편지 장문이 아니어도 괜찮을 거야 단 몇 글자 사랑이 남아 있다고 * 2021년 11월 4일 목요일입니다. 오랜만에 붉은 단풍잎을 책갈피로 사용해 봐야겠습니다. 행복한 가을날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2021.11.04
흙과 바람 _ 박두진 흙과 바람 박두진 흙으로 빚어졌음 마침내 흙으로 돌아가리. 바람으로 불어넣었음 마침내 바람으로 돌아가리 멀디 먼 햇살의 바람사이 햇살 속 바람으로 나부끼는 흙의 티끌 홀로서 무한 영원 별이 되어 탈지라도 말하리. 말할 수 있으리 다만 너 살아 생전 살의 살 뼈의 뼈로 영혼 깊이 보듬어 후회없이 후회없이 사랑했노라고. * 2021년 11월 3일 수요일입니다. 작은 노력들이 모여 큰 성공을 이루는 법입니다. 노력하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2021.11.03
11월의 나무처럼 _ 이해인 11월의 나무처럼 이해인 사랑이 너무 많아도 사랑이 너무 적어도 사람들은 쓸쓸하다고 말하네요 보이게 보이지 않게 큰 사랑을 주신 당신에게 감사의 말을 찾지 못해 나도 조금은 쓸쓸한 가을이에요 받은 만큼 아니 그 이상으로 내어놓은 사랑을 배우고 싶어요 욕심의 그늘로 괴로웠던 자리에 고운 새 한 마리 앉히고 싶어요 11월의 청빈한 나무들처럼 나도 작별 인사를 잘하며 갈 길을 가야겠어요 * 2021년 11월 2일 화요일입니다. 어제와 다른 오늘을 만들어야 내일이 바뀝니다. 변화를 만드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2021.11.02
혼자서 _ 나태주 혼자서 나태주 무리지어 피어 있는 꽃보다 두 셋이서 피어 있는 꽃이 도란도란 더 의초로울 때 있다 두 셋이서 피어 있는 꽃보다 오직 혼자서 피어있는 꽃이 더 당당하고 아름다울 때 있다 너 오늘 혼자 외롭게 꽃으로 서 있음을 너무 힘들어 하지 말아라 * 2021년 11월 1일 월요일입니다. 온전히 새로운 한 달을 선물 받았습니다. 알차고 보람된 시간들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2021.11.01
눈풀꽃 _ 루이즈 글릭 눈풀꽃 루이즈 글릭 내가 어떠했는지, 어떻게 살았는지 아는가. 절망이 무엇인지 안다면 당신은 분명 겨울의 의미를 이해하리라. 나 자신이 살아남으리라고 기대하지 않았었다. 대지가 나를 내리눌렀기에 내가 다시 깨어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었다. 축축한 흙 속에서 내 몸이 다시 반응하는 걸 느끼리라고는 그토록 긴 시간이 흐른 후에 가장 이른 봄의 차가운 빛 속에서 다시 자신을 여는 법을 기억해 내면서 나는 지금 두려운가, 그렇다. 하지만 다른 꽃들 사이에서 다시 외친다. '좋아, 기쁨에 모험을 걸자.' 새로운 세상의 살을 에는 바람 속에서. * 2021년 10월 29일 금요일입니다. 2020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루이즈 글릭의 시입니다. 한 주 마무리 잘 하시고 편안한 주말 되세요. 홍승환 드림 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2021.10.29
담쟁이 _ 홍수희 담쟁이 홍수희 담쟁이 벽을 오르고 있다 다홍빛 불도장 다섯 손가락 싸늘한 담벼락 위에 겨울판화처럼 얼음화석처럼 눈물로 아로새겨지도록 한 손바닥 두 손바닥 천천히 몹시 천천히 붉게 뜨겁게 벽을 오르고 있다 세상에서 가장 험한 제 안의 벽을 오르고 있다 제 안의 한계를 오르고 있다 담쟁이는 알고 있는 거다 희망은 항상 벽 너머에 있다는 것을 * 2021년 10월 28일 목요일입니다. 희망하는 사람은 그렇게 되고, 희망하지 않는 사람도 그렇게 됩니다. 긍정의 마음으로 살아보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2021.10.28
인생은 그런 거더라 _ 김종구 인생은 그런 거더라 김종구 이 세상 살다 보면 어려운 일 참 많더라 하지만 알고 보면 어려운 것 아니더라 울고 왔던 두 주먹을 빈손으로 펴고 가는 가위 바위 보 게임이더라 인생은 어느 누가 대신할 수 없는 거더라 내가 홀로 가야할 길 인연의 강 흘러가는 알 수 없는 시간이더라 쉽지만 알 수 없는 인생은 그런 거더라 * 2021년 10월 27일 수요일입니다. 주먹에서 시작해 보자기로 끝나는 게 인생이라고 하네요. 조금 힘을 빼고 여유를 찾아보는 하루 되세요. 홍승환 드림 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2021.10.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