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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여 _ 하지영

친구여 하지영 꿈은 하늘에서 잠자고추억은 구름따라 흐르고친구여 모습은 어딜 갔나그리운 친구여 옛일 생각이 날때마다우리 잃어버린 정 찾아친구여 꿈속에서 만날까조용히 눈을 감네 슬픔도 기쁨도 외로움도함께 했지부푼 꿈을 안고내일을 다짐하던우리 굳센 약속어디에 * 2025년 5월 30일 금요일입니다.생각을 심으면 행동을 거두어야 하는 법입니다.결과를 만드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길을 가다가 _ 이정하

길을 가다가 이정하 때로 삶이 힘겹고 지칠 때잠시 멈춰 서서 내가 서 있는 자리내가 걸어온 길을 한번 둘러보라편히 쉬고만 있었다면과연 이만큼 올 수 있었겠는지 힘겹고 지친 삶은그 힘겹고 지친 것 때문에더 풍요로울 수 있다가파른 길에서 한숨 쉬는 사람들이여눈앞의 언덕만 보지 말고그 뒤에 펼쳐질 평원을 생각해보라외려 기뻐하고 감사할 일이 아닌지 * 2025년 5월 29일 목요일입니다.힘들이지 않은 좋은 결과는 오래가지 못합니다.최선을 다하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가시나무 _ 하덕규

가시나무 하덕규 내 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당신의 쉴곳 없네내 속엔 헛된 바램들로당신의 편할 곳 없네내 속엔 내가 어쩔 수 없는 어둠당신의 쉴 자리를 뺏고내 속엔 내가 이길수 없는 슬픔무성한 가시나무 숲 같네바람만 불면 그메마른 가지서로 부대끼며 울어대고쉴곳을 찾아 지쳐 날아온어린 새들도 가시에 찔려 날아가고바람만 불면 외롭고 또 괴로워슬픈 노래를 부르던 날이 많았는데내 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서당신의 쉴 곳 없네 * 2025년 5월 28일 수요일입니다.모든 사람은 양면성을 지니고 있는 법입니다.좋은 쪽이 힘을 발휘하는 하루 되세요. 홍승환 드림

아침 언어 _ 이기철

아침 언어 이기철 저렇게 빨간 말을 토하려고꽃들은 얼마나 지난 밤을 참고 지냈을까뿌리들은 또 얼마나 이파리들을 재촉했을까그 빛깔에 닿기만 해도 얼굴이 빨갛게 물드는저 뜨거운 꽃들의 언어하루는 언제나 어린 아침을 데리고 온다그 곁에서 풀잎이 깨어나고밤은 별의 잠옷을 벗는다아침만큼 자신만만한 얼굴은 없다모든 신생이 거기 있기 때문이다초록이 몸 속으로 스며드는 아침 곁에서사람을 기다려 보면 즐거우리라내 기다리는 모든 사람에게 꽃의 언어를 주고 싶지만그러나 꽃의 언어는 번역되지 않는다나무에서 길어낸 그 말은나무처럼 신선할 것이다초록에서 길어낸 그 말은이 세상 가장 아름다운 모음일 것이다 * 2025년 5월 27일 화요일입니다.욕심을 버리지 않으면 주변이 피폐해지..

안부 _ 김시천

안부 김시천때로는 안부를 묻고 산다는 게얼마나 다행스런 일인지안부를 물어오는 사람이 어딘가 있다는 게얼마나 다행스런 일인지그럴 사람이 있다는 게얼마나 다행스런 일인지사람 속에 묻혀 살면서사람이 목마른 이 팍팍한 세상에누군가 나의 안부를 물어 준다는 게얼마나 다행스럽고 가슴 떨리는 일인지사람에게는 사람만이 유일한 희망이라는 걸깨우치며 산다는 건 또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나는 오늘 내가 아는 사람들의 안부를일일이 묻고 싶다 * 2025년 5월 26일 월요일입니다.결국 수 백번의 말보다는 한 번의 행동이 중요합니다.살아 움직이며 실천하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뱃속이 환한 사람 _ 박노해

뱃속이 환한 사람 박노해 내가 널 좋아한 까닭은눈빛이 맑아서만은 아니야네 뱃속에는 늘 흰구름이유유히 흘러가는 게 보이기 때문이야흰 뱃속에서 우러나온네 생각이 참 맑아서네 분노가 참 순수해서네 생활이 간소해서욕심마저 참 아름다운 욕심이어서내 속에 숨은 것들이 그만 부끄러워지는환한 뱃속이 늘 흰 구름인 사람아 * 2025년 5월 23일 금요일입니다.종종 최고의 순간 직전이 최악의 순간인 경우가 있습니다.버텨내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마음 하나 등불 하나 _ 윤후명

마음 하나 등불 하나 윤후명 어두운 마음에 등불 하나헤매는 마음에 등불 하나멀리 멀리 떠난 마음에 등불 하나할퀴어진 마음에 등불 하나찢어진 마음에 등불 하나무너진 마음에 등불 하나그러나 보이지 않는 마음도 있다어느 마음속에도하늘 있고땅 있고찰나와 영겁 닿는 빛 있음을등불 걸어 밝히어라보이지 않는 마음도 밝혀그 애끓는 사랑 하나 환하게 환하게뭇 별까지 사뭇 밝히어라 * 2025년 5월 22일 목요일입니다.어두운 곳에는 빛이 필요한 법입니다.등불을 밝히는 하루 되세요. 홍승환 드림

다시 _ 박노해

다시 박노해희망찬 사람은그 자신이 희망이다길 찾는 사람은그 자신이 샛길이다참 좋은 사람은그 자신이 이미 좋은 세상이다사람 속에 들어 있다사람에서 시작된다다시사람만이 희망이다 * 2025년 5월 21일 수요일입니다.결국 모든 건 사람에 따라 달라지기 마련입니다.좋은 사람을 선택하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기다림 _ 모윤숙

기다림 모윤숙 천년을 한 줄 구슬에 꿰어오시는 길을 한 줄 구슬에 이어 드리겠습니다.하루가 천년에 닿도록길고 긴 사무침에 목이 메오면오시는 길엔 장미가 피어지지 않으오리다.오시는 길엔 달빛도 그늘지지 않으오리다먼 나라의 사람처럼당신은 이 마음의 방언을 왜 그리 몰라 들으십니까?우러러 그리움이 꽃피듯 피오면그대는 저 오월강 위로 노를 저어 오시렵니까?감초인 사랑이 석류알처럼 터지면그대는 가만히 이 사랑을 안으려 나이까?내 곁에 계신 당신이온데어이 이리 멀고 먼 생각의 가지에서만사랑은 방황하다 돌아서 버립니까? * 2025년 5월 20일 화요일입니다.모든 현상에는 양면성이 존재하는 법입니다.섞여있는 것들을 잘 골라내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꽃 _ 김춘수

꽃 김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그는 다만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내가 그의 이름으로 불러 주었을 때그는 나에게로 와서꽃이 되었다.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나의 이 빚깔과 향기에 알맞는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그에게로 가서 나도그의 꽃이 되고 싶다.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 2025년 5월 19일 월요일입니다.불려지는 이름은 참으로 중요합니다.잊혀지지 않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