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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태양 _ 김춘수

마음의 태양 김춘수 꽃다이 타오르는 햇살을 향하여고요히 돌아가는 해바라기처럼높고 아름다운 하늘을 받들어그 속에 맑은 넋을 살게 하라 가시밭길을 넘어 그윽히 웃는 한송이 꽃은눈물의 이슬을 받아 핀다 하노니깊고 거룩한 세상을 우러르기에삼가 육신의 괴로움도 달게 받으라 괴로움에 짐짓 웃을 양이면슬픔도 오히려 아름다운 것이고난을 사랑하는 이에게만이마음나라의 원광(圓光)은 떠오르노라 푸른 하늘로 푸른 하늘로항시 날아오르는 노고지리같이맑고 아름다운 하늘을 받들어그 속에 높은 넋을 살게 하라 * 2025년 4월 21일 월요일입니다.너무 갑작스러운 변화는 부작용이 있기 마련입니다.천천히 조금씩 자연스럽게 움직이는 하루 되세요. 홍승환 드림

기도 _ 나태주

기도 나태주 내가 외로운 사람이라면나보다 더 외로운 사람을생각하게 하여 주옵소서 내가 추운 사람이라면나보다 더 추운 사람을생각하게 하여 주옵소서 내가 가난한 사람이라면나보다 더 가난한 사람을생각하게 하여 주옵소서 더욱이나 내가 비천한 사람이라면나보다 더 비천한 사람을생각하게 하여 주옵소서 그리하여 때때로스스로 묻고스스도 대답하게 하여 주옵소서 나는 지금 어디에 와 있는가?나는 지금 어디로 향해 가고 있는가?나는 지금 무엇을 보고 있는가?나는 지금 무엇을 꿈꾸고 있는가? * 2025년 4월 18일 금요일입니다.머리로만 상상을 하는 것보다는 뭐라도 해보는 게 중요합니다.움직이며 실천하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순간 _ 문정희

순간 문정희 찰랑이는 햇살처럼사랑은늘 곁에 있었지만나는 그에게날개를 달아주지 못했다 쳐다보면 숨이 막히는어쩌지 못하는 순간처럼그렇게 눈부시게 보내버리고그리고오래오래 그리워했다 * 2025년 4월 17일 목요일입니다.순간의 선택이 10년을 때로는 인생을 좌우할 수 있습니다.가장 좋은 선택을 하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분수 _ 김춘수

분수 김춘수 1발돋움하는 발돋움하는 너의 자세는왜 이렇게두 쪽으로 갈라져서 떨어져야 하는가 그리움으로 하여왜 너는 이렇게산산히 부서져서 흩어져야 하는가 2모든 것을 바치고도왜 나중에는이 찢어지는 아픔만을가져야 하는가 네가 네 스스로에 보내는이별의 이 안타까운 눈짓만을 가져야 하는가 3왜 너는다른 것이 되어서는 안 되는가 떨어져서 부서진 무수한 네가왜 이런선연한 무지개로다시 솟아야만 하는가 * 2025년 4월 16일 수요일입니다.세월호 참사 11주기입니다. 희생자 304명의 넋을 기리는 하루 되세요. 홍승환 드림

나무를 낳는 새 _ 유하

나무를 낳는 새 유하 찌르레기 한 마리 날아와나무에게 키스했을 때나무는 새의 입 속에산수유 열매를 넣어주었습니다 달콤한 과육의 시절이 끝나고어느 날 허공을 날던 새는최후의 추락을 맞이하였습니다바람이, 떨어진 새의 육신을 거두어 가는 동안그의 몸 안에 남아 있던 산수유 씨앗들은싹을 틔워 잎새 무성한 나무가 되었습니다 나무는 그렇듯새가 낳은 자식이기도 한 것입니다 새떼가 날아갑니다울창한 숲의 내세가 날아갑니다 * 2025년 4월 15일 화요일입니다.무리한 욕심은 주변을 힘들게 하는 법입니다.욕심을 버리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사랑굿40 _ 김초혜

사랑굿40                       김초혜  물이어라 이룬것 없는 듯이루는 너를 잠기게 할 수 있고네 속에 들 수 있는 죽어도 딴 마음가질 줄 모르는 작은 것으로 큰 것을머물게 하는 나를 잃지 않으면너를 붙잡아둘 수 있는 물이어라  * 2025년 4월 14일 월요일입니다. 유유히 흐르는 물처럼 살아야겠습니다.자연스러운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문 _ 이지담

문                      이지담  밀어야 열리는 문에서당기고 있는 나에게 당겨야 열리는 문에서밀고 있는 나에게 토라진 친구에게 하듯문이 말해요 서로 마음이 통해야열리는 게 문이지  * 2025년 4월 11일 금요일입니다.한 쪽 문이 닫히면 한 쪽 문이 열리는 법입니다.새로운 문을 여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알게 될 때쯤 _ 이정하

알게 될 때쯤                           이정하  사랑은 추상형이어서내 가지고 있는 물감으로는그릴 수가 없었네 수년이 지나사랑에 대해 희미하게 눈뜰 때그때서야 알 수 있었네사랑은 물감으로 그리는 것이 아니라서로의 마음으로 그리는 것 언제나 늦었네인생이란 이렇구나 깨닫게 되었을 때남은 생은 얼마 되지 않고사랑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을 때그 사람은 곁에 없었네사랑이라 깨달았을 때 이미 그는저만치 가고 없네  * 2025년 4월 10일 목요일입니다.봄꽃들이 풍경을 화사하게 바꾸고 있습니다.봄날을 만끽하는 하루 되세요. 홍승환 드림

날개 _ 신경림

날개                         신경림  강에 가면 강에 산에 가면 산에내게 붙은 것 그 성가신 것들을 팽개치고부두에 가면 부두에 저자에 가면 저자에내가 가진 그 너절한 것들을 버린다가벼워진 몸으로 돌아오는 길에서 나는훨훨 새처럼 하늘을 나는 꿈을 꾼다그러나 어쩌랴 하룻밤새 팽개친 것버린 것이 되붙으며 내 몸은 무거워지니이래서 나는 하늘을 나는 꿈을 버리지만누가 알았으랴 더미로 모이고 켜로 쌓여그것들 서섯히 크고 단단한 날개로 자라리라고나는 다시 하늘을 나는 꿈을 꾼다강에 가면 강에서 저자에 가면 저자에서옛날에 내가 팽개친 것 버린 것그 성가신 것 너절한 것들을 도로 주워내 날개를 더 크고 튼튼하게 만들면서  * 2025년 4월 9일 수요일입니다.멈추지 않는 이상 도전은 계속되는 법입니다..

하루 _ 천양희

하루                          천양희  오늘 하루가 너무 길어서나는 잠시 나를 내려놓았다어디서 너마저도너를 내려놓았는냐그렇게 했느냐귀뚜라미처럼 찌르륵대는 밤아무도 그립지 않다고 거짓말하면서그 거짓말로 나는 나를 지킨다  * 2025년 4월 8일 화요일입니다.하루 하루가 모여 인생이 되는 법입니다.소중한 하루 알차게 보내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