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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부 _ 김시천

안부 김시천때로는 안부를 묻고 산다는 게얼마나 다행스런 일인지안부를 물어오는 사람이 어딘가 있다는 게얼마나 다행스런 일인지그럴 사람이 있다는 게얼마나 다행스런 일인지사람 속에 묻혀 살면서사람이 목마른 이 팍팍한 세상에누군가 나의 안부를 물어 준다는 게얼마나 다행스럽고 가슴 떨리는 일인지사람에게는 사람만이 유일한 희망이라는 걸깨우치며 산다는 건 또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나는 오늘 내가 아는 사람들의 안부를일일이 묻고 싶다 * 2025년 5월 26일 월요일입니다.결국 수 백번의 말보다는 한 번의 행동이 중요합니다.살아 움직이며 실천하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뱃속이 환한 사람 _ 박노해

뱃속이 환한 사람 박노해 내가 널 좋아한 까닭은눈빛이 맑아서만은 아니야네 뱃속에는 늘 흰구름이유유히 흘러가는 게 보이기 때문이야흰 뱃속에서 우러나온네 생각이 참 맑아서네 분노가 참 순수해서네 생활이 간소해서욕심마저 참 아름다운 욕심이어서내 속에 숨은 것들이 그만 부끄러워지는환한 뱃속이 늘 흰 구름인 사람아 * 2025년 5월 23일 금요일입니다.종종 최고의 순간 직전이 최악의 순간인 경우가 있습니다.버텨내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마음 하나 등불 하나 _ 윤후명

마음 하나 등불 하나 윤후명 어두운 마음에 등불 하나헤매는 마음에 등불 하나멀리 멀리 떠난 마음에 등불 하나할퀴어진 마음에 등불 하나찢어진 마음에 등불 하나무너진 마음에 등불 하나그러나 보이지 않는 마음도 있다어느 마음속에도하늘 있고땅 있고찰나와 영겁 닿는 빛 있음을등불 걸어 밝히어라보이지 않는 마음도 밝혀그 애끓는 사랑 하나 환하게 환하게뭇 별까지 사뭇 밝히어라 * 2025년 5월 22일 목요일입니다.어두운 곳에는 빛이 필요한 법입니다.등불을 밝히는 하루 되세요. 홍승환 드림

다시 _ 박노해

다시 박노해희망찬 사람은그 자신이 희망이다길 찾는 사람은그 자신이 샛길이다참 좋은 사람은그 자신이 이미 좋은 세상이다사람 속에 들어 있다사람에서 시작된다다시사람만이 희망이다 * 2025년 5월 21일 수요일입니다.결국 모든 건 사람에 따라 달라지기 마련입니다.좋은 사람을 선택하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기다림 _ 모윤숙

기다림 모윤숙 천년을 한 줄 구슬에 꿰어오시는 길을 한 줄 구슬에 이어 드리겠습니다.하루가 천년에 닿도록길고 긴 사무침에 목이 메오면오시는 길엔 장미가 피어지지 않으오리다.오시는 길엔 달빛도 그늘지지 않으오리다먼 나라의 사람처럼당신은 이 마음의 방언을 왜 그리 몰라 들으십니까?우러러 그리움이 꽃피듯 피오면그대는 저 오월강 위로 노를 저어 오시렵니까?감초인 사랑이 석류알처럼 터지면그대는 가만히 이 사랑을 안으려 나이까?내 곁에 계신 당신이온데어이 이리 멀고 먼 생각의 가지에서만사랑은 방황하다 돌아서 버립니까? * 2025년 5월 20일 화요일입니다.모든 현상에는 양면성이 존재하는 법입니다.섞여있는 것들을 잘 골라내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꽃 _ 김춘수

꽃 김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그는 다만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내가 그의 이름으로 불러 주었을 때그는 나에게로 와서꽃이 되었다.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나의 이 빚깔과 향기에 알맞는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그에게로 가서 나도그의 꽃이 되고 싶다.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 2025년 5월 19일 월요일입니다.불려지는 이름은 참으로 중요합니다.잊혀지지 않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문 _ 임경림

문 임경림오래 닫아만 둔다면그건 문이 아니야,벽이지.열기 위해잠시 닫아 두는 게 문이야.벌서는 아이처럼너무 오래나를 세워 두지 말았으면 좋겠어.본래 하나였던 세상,나로 인해 나누어진다는 건정말 슬픈 일이야.안과 밖이강물처럼 만나서로 껴안을 수 있게마음과 마음이햇살 되어따뜻이 녹여줄 수 있게이제 그만나를 활짝 열어주었으면 좋겠어. * 2025년 5월 16일 금요일입니다.말이 많고 게으른 사람은 주변을 피곤하게 합니다.고요한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나는 순수한가 _ 박노해

나는 순수한가 박노해 찬 새벽고요한 묵상의 시간나직이 내 마음 살피니나의 분노는 순수한가나의 열정은 은은한가나의 슬픔은 깨끗한가나의 기쁨은 떳떳한가오 나의 강함은 참된 강함인가우주의 고른 숨소스라쳐 이슬 떨며나팔꽃 피어나는 소리어둠의 껍질 깨고 동 터 오는 소리 * 2025년 5월 15일 목요일입니다.순수하지 않은 것들은 뒤탈이 나기 마련입니다.깨끗한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모습 _ 이용채

모습 이용채 보여줄 수 있는 만큼만 보여주며 살자누군가 더 많은 모습의 나를 기대한다 해도보여줄 수 있는 것은언제나 지금의 나일 뿐얼마나 많은 시간을 나는 나로바로 서 있지 못하고누군가에게 밀리며 그렇게나 아닌 나로 살아야했나안되는 것은 안되는 것이다그것은 더 이상 초라함이 될 수 없고이제는 더 이상 아픔이라 불리워지는 것도용납할 수 없는 나의 모습인 것이다나를 찾자누구에게나 같은 모습은 아닐지라도이제는 진실된 나로 보여지기 위해 나만의초라한 어떤 모습조차 두려워 않으며살아야 한다감출 것은 감추며 살아야 하고내놓고 싶지 않은 모습이 누군가에게보여지는 것만큼 초라한 것도 없겠지만어떤 모습으로 보여져도보여줄 수 있는 만큼의 나로 보여지며살고 싶다 * 2025..

마음 _ 이동진

마음 이동진 가슴에늘 파도치는 사람이고 싶다 작은 말로 사랑한다 해도처얼썩 밀려오는웅장한 파도소리처럼 느끼면 좋겠다 작은 손으로 살짝 잡아도심벌즈가 쨍하고 울리듯뜨겁게 그 손을 잡으면 좋겠다 먼길을 함께 걷지 않아도수평선에 올라선 범선의 돛대처럼고향같은 마음이면 좋겠다 나는 가슴이늘 그렇게감동하는 사람이면 좋겠다 * 2025년 5월 13일 화요일입니다.감동이 없으면 무미건조하기 마련입니다.감동이 있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