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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낮은 사랑이 가장 깊은 사랑 _ 박성철

가장 낮은 사랑이 가장 깊은 사랑 박성철 가장 낮은 사랑이가장 깊은 사랑입니다내 사랑의 크기만큼 그의 사랑이같아야 한다고 요구하지 않으며받아서 채워지는 사랑보다는주면서 채워지는 사랑그로 안해 알게 된 아픔과 슬픔에도행복할 수 있는 사랑그렇게 낮은 사랑이 가장 깊은 사랑입니다내 가슴 비워가는 사랑이가장 절실한 사랑입니다그가 보고픈 만큼 그가 그리운 만큼내 가슴 오려내주는 사랑그와 같은 눈높이에 서서나 자신을 하나하나 비워감에 따라그 자리에 어느새그가 하나하나씩 쌓여가는 그런 사랑이가장 절실한 사랑입니다 * 2025년 6월 11일 수요일입니다.무리한 욕심은 주변을 힘들게 하는 법입니다.현명한 판단을 하는 하루 되세..

그 사랑에 대해 쓴다 _ 유하

그 사랑에 대해 쓴다 유하 아름다운 시를 보면그걸 닮은 삶 하나 낳고 싶었다노을을 바라보며노을빛 열매를 낳는 능금나무처럼한 여자의 미소가 나를 스쳤을 때난 그녀를 닮은 사랑을 낳고 싶었다.점화된 성냥불빛 같았던 시절들, 뒤돌아보면그 사랑을 손으로 빚고 싶다는 욕망이얼마나 많은 열정의 몸짓들을 낳았던 걸까그녀를 기다리던 교정의 꽃들과꽃의 떨림과 떨림의 기차와그 기차의 희망내가 앉았던 벤치의 햇살과그 햇살의 짧은 키스밤이면 그리움으로 날아가던내 혀 속의 푸른 새그리고 죽음조차도 놀랍지 않았던 나날들그 사랑을 빚고 싶은 욕망이 나를 떠나자,내 눈 속에 살던 그 모든 풍경들도 사라졌다바람이 노을의 시간을 거두어 가면능금나무 열매의 환한 빛..

바람이 오면 _ 도종환

바람이 오면 도종환 바람이 오면오는대로 두었다가가게 하세요 그리움이 오면오는대로 두었다가가게 하세요 아픔도 오겠지요머물러 살겠지요살다간 가겠지요 세월도 그렇게왔다간 갈거에요가도록 그냥 두세요 * 2025년 6월 9일 월요일입니다.시간이 지나면 진실은 드러나기 마련입니다.세월과 함께 가는 하루 되세요. 홍승환 드림

씩씩하게 _ 박경리

씩씩하게 박경리 뭐가 외로워조금도 외롭지 않아뭐가 슬퍼조금도 슬프지 않아괜한 어리광이었어저기 됫박쌀 봉지 들고씩씩하게 가는 늙은이가 있고저기 목발 짚고씩씩하게 걷는 소년(少年)이 있고비에 젖으며날아가는 백로가 있다나도 밑바닥 세월(歲月) 속에선참 씩씩했었다일체중생(一切衆生) 모두 고달픈 것을나 또한 중생(衆生)의 하나이니슬퍼 말어라 * 2025년 6월 5일 목요일입니다.아직 6월초인데 벌써 한 여름 날씨입니다.한 주 마무리 잘 하시고 편안한 현충일 연휴 되세요. 홍승환 드림

6월 _ 김용택

6월 김용택 하루종일 당신 생각으로6월의 나뭇잎에바람이 불고 하루 해가 갑니다불쑥불쑥 솟아나는그대 보고 싶은 마음을주저앉힐 수가 없습니다창가에 턱을 괴고오래오래 어딘가를 보고있곤 합니다느닷없이 그런 나를 발견하고는그것이 당신 생각이었음을 압니다하루종일 당신 생각으로6월의 나뭇잎이바람에 흔들리고 해가 갑니다. * 2025년 6월 4일 수요일입니다.역대 최대 득표율로 새로운 대통령이 선출되었습니다.새롭게 시작하는 진짜 대한민국을 기대해봅니다. 홍승환 드림

먼 후일 _ 김소월

먼 후일 김소월 먼 훗날 당신이 찾으시면그때에 내 말이 "잊었노라" 당신이 속으로 나무라면"무척 그리다가 잊었노라" 그래도 당신이 나무라면"믿기지 않아서 잊었노라" 오늘도 어제도 아니 잊고먼 훗날 그때에 "잊었노라" * 2025년 6월 2일 월요일입니다.2025년 상반기의 마지막 달이 시작되었습니다.좋은 결실과 새로운 시도를 많이 하는 한 달 되세요. 홍승환 드림

친구여 _ 하지영

친구여 하지영 꿈은 하늘에서 잠자고추억은 구름따라 흐르고친구여 모습은 어딜 갔나그리운 친구여 옛일 생각이 날때마다우리 잃어버린 정 찾아친구여 꿈속에서 만날까조용히 눈을 감네 슬픔도 기쁨도 외로움도함께 했지부푼 꿈을 안고내일을 다짐하던우리 굳센 약속어디에 * 2025년 5월 30일 금요일입니다.생각을 심으면 행동을 거두어야 하는 법입니다.결과를 만드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길을 가다가 _ 이정하

길을 가다가 이정하 때로 삶이 힘겹고 지칠 때잠시 멈춰 서서 내가 서 있는 자리내가 걸어온 길을 한번 둘러보라편히 쉬고만 있었다면과연 이만큼 올 수 있었겠는지 힘겹고 지친 삶은그 힘겹고 지친 것 때문에더 풍요로울 수 있다가파른 길에서 한숨 쉬는 사람들이여눈앞의 언덕만 보지 말고그 뒤에 펼쳐질 평원을 생각해보라외려 기뻐하고 감사할 일이 아닌지 * 2025년 5월 29일 목요일입니다.힘들이지 않은 좋은 결과는 오래가지 못합니다.최선을 다하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가시나무 _ 하덕규

가시나무 하덕규 내 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당신의 쉴곳 없네내 속엔 헛된 바램들로당신의 편할 곳 없네내 속엔 내가 어쩔 수 없는 어둠당신의 쉴 자리를 뺏고내 속엔 내가 이길수 없는 슬픔무성한 가시나무 숲 같네바람만 불면 그메마른 가지서로 부대끼며 울어대고쉴곳을 찾아 지쳐 날아온어린 새들도 가시에 찔려 날아가고바람만 불면 외롭고 또 괴로워슬픈 노래를 부르던 날이 많았는데내 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서당신의 쉴 곳 없네 * 2025년 5월 28일 수요일입니다.모든 사람은 양면성을 지니고 있는 법입니다.좋은 쪽이 힘을 발휘하는 하루 되세요. 홍승환 드림

아침 언어 _ 이기철

아침 언어 이기철 저렇게 빨간 말을 토하려고꽃들은 얼마나 지난 밤을 참고 지냈을까뿌리들은 또 얼마나 이파리들을 재촉했을까그 빛깔에 닿기만 해도 얼굴이 빨갛게 물드는저 뜨거운 꽃들의 언어하루는 언제나 어린 아침을 데리고 온다그 곁에서 풀잎이 깨어나고밤은 별의 잠옷을 벗는다아침만큼 자신만만한 얼굴은 없다모든 신생이 거기 있기 때문이다초록이 몸 속으로 스며드는 아침 곁에서사람을 기다려 보면 즐거우리라내 기다리는 모든 사람에게 꽃의 언어를 주고 싶지만그러나 꽃의 언어는 번역되지 않는다나무에서 길어낸 그 말은나무처럼 신선할 것이다초록에서 길어낸 그 말은이 세상 가장 아름다운 모음일 것이다 * 2025년 5월 27일 화요일입니다.욕심을 버리지 않으면 주변이 피폐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