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구부러진 길이 좋다 이준관 구부러진 길을 가면나비의 밥그릇 같은 민들레를 만날 수 있고감자를 심는 사람을 만날 수 있다.날이 저물면 울타리 너머로 밥 먹으라고 부르는어머니의 목소리도 들을 수 있다. 구부러진 하천에 물고기가 많이 모여 살 듯이들꽃도 많이 피고 별도 많이 뜨는 구부러진 길.구부러진 길은 산을 품고 마음을 품고구불구불 간다. 그 구부러진 길처럼 살아온 사람이 나는 또한 좋다.흙투성이 감자처럼 울퉁불퉁 살아온 사람의구불구불 구부러진 삶이 좋다. 구부러진 주름살에 가족을 품고 이웃을 품고 가는구부러진 길 같은 사람이 좋다. * 2024년 6월 5일 수요일입니다.천천히 구불구불 돌아가야만 만날 수 있는 것들이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