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오면 _ 도종환 바람이 오면 도종환 바람이 오면오는대로 두었다가가게 하세요 그리움이 오면오는대로 두었다가가게 하세요 아픔도 오겠지요머물러 살겠지요살다간 가겠지요 세월도 그렇게왔다간 갈거에요가도록 그냥 두세요 * 2025년 4월 7일 월요일입니다.만나고 헤어지고 오고 가는 게 정상입니다.자연의 섭리대로 그냥 따르는 하루 되세요. 홍승환 드림 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2025.04.07
가끔 쉬어가는 자리에 _ 김시천 가끔 쉬어가는 자리에 김시천 가끔 쉬어가는 자리애나무 한 그루 있으면좋겠네그 그늘 아래작은 돌 하나 놓여 있어문득 머물고 싶은늘 그러하진 않는다 하더라도가끔씩이라도아주 가끔씩이라도산 밑 주막에 피어 오르던구수한 저녁 연기 같은그런 사람 하나만날 수 있으면좋겠네 * 2025년 4월 4일 금요일입니다.또 한 번 대한민국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할 날입니다.친일, 친미, 군사독재, 부정부패의 면면을 이어오는 세력들의 몰락을 기대합니다. 홍승환 드림 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2025.04.04
봄잠 _ 김용택 봄잠 김용택 요즈음외로움이 잘 안 됩니다맑은 날도 뽀얀 안개가 서리고외로움이 안 되는 반동으로반동분자가 됩니다 외로움의 집 문을 닫아두고나는 꽃 같은 봄잠을 한 이틀쯤쓰러진 대로 곤히 자고 싶습니다그리고,새로 태어나고 싶습니다. * 2025년 4월 3일 목요일입니다.거리 곳곳에 봄꽃들이 얼굴을 내밀고 있습니다.새로운 계절과 함께 좋은 소식들을 기대해봅니다. 홍승환 드림 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2025.04.03
길 잃은 날의 지혜 _ 박노해 길 잃은 날의 지혜 박노해 큰 것을 잃어버렸을 때는작은 진실부터 살려 가십시오. 큰 강물이 말라갈 때는작은 물길부터 살펴 주십시오.꽃과 열매를 보려거든 먼저흙과 뿌리를 보살펴 주십시오. 오늘 비록 앞이 안 보인다고그저 손 놓고 흘러가지 마십시오.현실을 긍정하고 세상을 배우면서도세상을 닮지 마십시오.세상을 따르지 마십시오. 작은 일 작은 옳음 작은 차이작은 진보를 소중히 여기십시오.작은 것 속에 이미 큰 길로 나가는 빛이 있고큰 것은 작은 것들을 비추는 방편일 뿐입니다. 현실속에 생활속에 이미 와 있는좋은 세상을 앞서 사는 희망이 되십시오. * 2025년 4월 2일 수요일입니다.작은 것들이 모여 큰 것들이 만들어지는 법입니다.작은 것들을 살피는.. 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2025.04.02
홀로서기 _ 서정윤 홀로서기 서정윤 기다림은만남을 목적으로 하지 않아도좋다가슴이 아프면아픈 채로,바람이 불면고개를 높이 쳐들어서, 날리는아득한 미소. 어디엔가 있을나의 한 쪽을 위해헤매이던 숱한 방황의 날들.태어나면서 이미누군가가 정해졌었다면,이제는 그를만나고 싶다. * 2025년 4월 1일 화요일입니다.한 해의 4분의 1이 지나고 새로운 달이 시작되었습니다.이제는 정말 좋은 소식들만 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홍승환 드림 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2025.04.01
유리창을 닦으며 _ 문정희 유리창을 닦으며 문정희 누군가가 그리운 날은창을 닦는다 창에는 하늘 아래가장 눈부신 유리가 끼워 있어 천 도의 불로 꿈을 태우고만 도의 뜨거움으로 영혼을 살라 만든유리가 끼워 있어 솔바람보다도 창창하고종소리보다도 은은한노래가 떠오른다 온몸으로 받아들이되자신은 그림자조차 드러내지 않는오래도록 못 잊을 사랑 하나 살고 있다 누군가 그리운 날은창을 닦아서 맑고 투명한 햇살에그리움을 말린다 * 2025년 3월 31일 월요일입니다밑 빠진 독에 물 붓기는 번아웃을 불러오기 마련입니다.근본 원인을 해결하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2025.03.31
꽃처럼 웃을 날 있겠지요 _ 김용택 꽃처럼 웃을 날 있겠지요 김용택 작년에 피었던 꽃올해도 그 자리 거기 저렇게꽃 피어 새롭습니다작년에 꽃 피었을 때 서럽더니올해 그 자리 거기 저렇게꽃이 피어나니다시 또 서럽고 눈물 납니다이렇게 거기 그 자리 피어나는 꽃눈물로 서서바라보는 것은꽃 피는 그 자리 거기당신이 없기 때문입니다당신 없이 꽃 핀들지금 이 꽃은 꽃이 아니라서러움과 눈물입니다작년에 피던 꽃올해도 거기 그 자리 그렇게꽃 피었으니내년에도 꽃 피어나겠지요내년에도 꽃 피면내후년, 내내후년에도꽃 피어 만발할 테니거기 그 자리 꽃 피면언젠가 당신 거기 서서꽃처럼 웃을 날 보겠지요꽃같이 웃을 날 있겠지요. * 2025년 3월 27일 목요일입니다.같은 시간과 .. 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2025.03.27
비가 와도 좋은 날 _ 채영순 비가 와도 좋은 날 채영순 옛사람을 기다리는 동안은창밖에 비가 와도 좋다 밤은 넝마처럼시름시름 앓다흩어져가고 자욱한 안개님의 입김으로조용히 걷히우면하늘엔 비가 와도 좋다 세상은 참 아프고 가파르지만갈매기도 노래하며물을 나는데 엣사람이 그리울 때만은창밖에 주룩주룩 비가 와도 좋다속옷이 다 젖도록비가 와도 좋다 * 2025년 3월 26일 수요일입니다.전국에 큰 산불이 계속되고 있습니다.고마운 비가 필요한 때입니다. 홍승환 드림 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2025.03.26
세상의 비밀들을 알았어요 _ 김용택 세상의 비밀들을 알았어요 김용택 닫힌 내 마음의 돌문을 열며꽃바람 해바람으로 오신 당신당신으로 하여별이 왜 반짝이는지꽃이 왜 꽃으로 피어나는지세상에 가득한 그런 가만가만한비밀들을 알게 되었어요 아, 내 가는 길목마다훤하게 깔린 당신돌부리 끝에 걸려 넘어져도거기 언뜻 발끝이 아프게 부서지는 당신이 초겨울 빗줄기 속에서도들국같은 당신의 얼굴이하얗게, 하얗게 줄지어 달려옵니다 이 길에 천둥 번개 칠까 두려워요 * 2025년 3월 25일 화요일입니다.틈, 여유, 휴식, 여백이 없으면 문제가 발생하는 법입니다.중간 중간 쉼표를 갖는 하루 되세요. 홍승환 드림 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2025.03.25
연탄 한 장 _ 안도현 연탄 한 장 안도현 또 다른 말도 많고 많지만삶이란나 아진 그 누군가에게기꺼이 연탄 한 장이 되는 것 방구들 선득선득해지는 날부터이듬해 봄까지조선팔도 거리에서 제일 아름다운 것은연탄차가 부릉부릉힘쓰며 언덕길 오르는 거라네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를 알고 있다는 듯이연탄은, 일단 제 몸에 불이 옮겨 붙었다 하면하염없이 뜨거워 지는 것매일 따스한 밥과 국물 퍼먹으면서도 몰랐네온 몸으로 사랑하고 나면한 덩이 재로 쓸쓸하게 남는게 두려워여태껏 나는 그 누구에게 연탄 한 장도 되지 못하였네 생각하면삶이란나를 산산히 으깨는 일 눈내려 세상이 미끄러운 어느 이른 아침에나 아닌 그 누가 마음 놓고 걸어갈그 길을 만들 줄도 몰랐었네, 나는. * 2025년 3월 24일 월요일입니다.. 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2025.03.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