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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꿈 _ 정호승

나의 꿈 정호승 돌멩이로 빵을 만든다 흙으로 밥을 짓는다 풀잎으로 반찬을 만든다 강물로 국을 끓인다 함박눈으로 시루떡을 찐다 노을로 팥빙수를 만든다 이 세상에 배고픈 사람이 아무도 없도록 * 2019년 3월 4일 월요일입니다.오늘도 미세먼지로 하늘이 잿빛이네요.건강 챙기시고 한 주의 시작 활기차게 출발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길 _ 윤동주

길 윤동주 잃어 버렸습니다. 무얼 어디다 잃었는지 몰라 두 손이 주머니를 더듬어 길에 나아갑니다. 돌과 돌과 돌이 끝없이 연달아 길은 돌담을 끼고 갑니다. 담은 쇠문을 굳게 닫아 길 위에 긴 그림자를 드리우고 길은 아침에서 저녁으로 저녁에서 아침으로 통했습니다. 돌담을 더듬어 눈물짓다 쳐다보면 하늘은 부끄럽게 푸릅니다. 풀 한 포기 없는 이 길을 걷는 것은 담 저 쪽에 내가 남아 있는 까닭이고, 내가 사는 것은, 다만, 잃은 것을 찾는 까닭입니다. * 2019년 2월 28일 목요일입니다.누구나 자신에게 맞는 자신만의 길이 있습니다.자신의 길을 찾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그대 앞에 봄이 있다 _ 김종해

그대 앞에 봄이 있다 김종해 우리 살아가는 일 속에 파도치는 날 바람 부는 날이 어디 한두 번이랴. 그런 날은 조용히 닻을 내리고 오늘 일을 잠시라도 낮은 곳에 묻어 두어야 한다. 우리 사랑하는 일 또한 그 같아서 파도치는 날 바람 부는 날은 높은 파도를 타지 않고 낮게 낮게 밀물져야 한다. 사랑하는 이여 상처받지 않은 사랑이 어디 있으랴. 추운 겨울 다 지내고 꽃 필 차례가 바로 그대 앞에 있다. * 2019년 2월 27일 수요일입니다.공기가 겨울에서 봄으로 옷을 갈아입고 있습니다.꽃을 피우기 위해 준비하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불완전 _ 김현승

불완전 김현승 더욱 분명히 듣기 위하여 우리는 눈을 감아야 하고, 더욱 또렷이 보기 위하여 우리는 우리의 숨을 죽인다. 밤을 위하여 낮은 저 바다에서 설탕과 같이 밀물에 녹고, 아침을 맞기 위하여 밤은 그 아름다운 보석들을 아낌없이 바다 속에 던진다. 죽은 사자의 가슴에다 사막의 벌떼는 단 꿀을 치고, 가장 약한 해골은 승리의 허리춤에서 패자의 이름을 빛낸다. 모든 빛과 어둠은 모든 사랑과 미움은 그리고 친척과 또 원수까지도, 조각과 조각들을 서로 부딪치며 커다란 하나의 음악이 되어, 우리의 불완전을 오히려 아름답게 노래하여 준다. * 2019년 2월 26일 화요일입니다.불완전하기에 아름다운 것들이 있습니다.조금은 비어 있고 조금은 여백이 있는 것들이 좋습니다.여백이 있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흔들리며 피는 꽃 _ 도종환

흔들리며 피는 꽃 도종환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 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빛나는 꽃들도 다 젖으며 젖으며 피었나니 바람과 비에 젖으며 꽃잎 따뜻하게 피었나니 젖지 않고 가는 삶이 어디 있으랴 * 2019년 2월 25일 월요일입니다.우리의 말은 자신에게 하는 예언이라고 합니다.매일 아침 희망찬 말로 하루를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천리향 _ 이해인

천리향 이해인 어떠한 소리보다 아름다운 언어는 향기 멀리 계십시오 오히려 천리 밖에 계셔도 가까운 당신 당신으로 말미암아 내가 꽃이 되는 봄 마음은 천리안 바람 편에 띄웁니다 깊숙히 간직했던 말 없는 말을 향기로 대신하여 * 2019년 2월 22일 금요일입니다.계속해서 배우는 사람들만이 발전합니다.새로운 것을 시도해보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깨렴 _ 백창우

깨렴 백창우 깨렴, 내사람 이제 일어나 푸른 아침을 맞으렴 지붕 아래 활짝 핀 고운 담자색 나팔꽃 다 시들기 전에 다른 세상에서 찾아온 우물가 오색무늬나비 한 마리 다시 저 있던 곳으로 길 떠나기 전에 어서 일어나 창을 열고 새날을 시작하렴 막 햇볕이 마당에 들고 살아있는 것들 모두 눈을 뜨는데 깨렴, 내 사람 꾸다만 꿈 마음 한 켠에 접어두고 새로운 하루를 시작하렴 * 2019년 2월 21일 목요일입니다.눈을 뜨고 있는 것과 깨어 있는 것은 큰 차이입니다.무엇이든 시작할 수 있는 깨어있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바람에게도 길이 있다 _ 천상병

바람에게도 길이 있다 천상병 바람에게도 길이 있다 강하게 때론 약하게 함부로 부는 바람인줄 알아도 아니다! 그런 것이 아니다! 보이지 않는 길을 바람은 용케 찾아간다. 바람 길은 사통팔달(四通八達)이다. 나는 비로소 나의 길을 가는데 바람은 바람 길을 간다. 길은 언제나 어디에나 있다. * 2019년 2월 20일 수요일입니다.바람이 없어 바람개비를 돌릴 수 없을 때는 앞으로 뛰면 됩니다.보이지 않는 길을 볼 수 있는 지혜로운 하루 되세요. 홍승환 드림

아름다운 사람 _ 이성선

아름다운 사람 이성선 바라보면 지상에서 나무처럼 아름다운 사람은 없다. 늘 하늘빛에 젖어서 허공에 팔을 들고 촛불인 듯 지상을 밝혀준다. 땅속 깊이 발을 묻고 하늘 구석을 쓸고 있다. 머리엔 바람을 이고 별을 이고 악기가 되어온다. 내가 저 나무를 바라보듯 나무도 나를 바라보고 아름다워 할까 나이 먹을수록 가슴에 깊은 영혼의 강물이 빛나 머리 숙여질까 나무처럼 아름다운 사람으로 살고 싶다. 나무처럼 외로운 사람으로 살고 싶다. 혼자 있어도 놀이 찾아와 빛내주고 새들이 품속을 드나들며 집을 짓고 영원의 길을 놓는다. 바람이 와서 별이 와서 함께 밤을 지샌다. * 2019년 2월 18일 월요일입니다.자신이 만족하지 못하면 남들에게 보여줄 수 없습니다.최고는 아니더라도 최선을 다하는 한 주 되시기 바랍니다. ..